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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나아지고 생활도 아름다워진다” ‘농지 집사’ 류훙칭 인터뷰

2024-02-13


지금은 겨울 농한기지만 ‘농지 집사’인 류훙칭(劉洪青)은 오히려 더 바쁘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찬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서서 보리밭으로 가 한감맥(旱鹼麥) 모종의 상태를 살핀다. 그는 “놀리는 논에 한감맥을 심는 농가가 늘어 ‘1년 1모작’에서 ‘1년 2모작’으로 바뀌었다”면서 보리 모종을 내보였다. 그는 “일 년 내내 농지 관련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44세인 류훙칭은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 황화(黃驊)시 허우셴좡(後仙莊)촌에 거주한다. 10년 전 허우셴좡촌 농업합작사 책임자가 된 이후 한감맥 2000무(畝, 1무는 약 666.67㎡)를 돌보는 ‘농지 집사’가 됐다. 이 알칼리성 땅에 류훙칭은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풍작을 위해 그는 허우셴좡촌 ‘양위(兩委, 촌당지부위원회와 촌민위원회)’에 적극 협조해 각종 농업 우대 정책을 시행했고, 종작물에 ‘보험’을 들어주었으며, 농업 전문가를 초빙해 농민에게 일대일 지도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풍작을 ‘보장’해주어 과거의 알칼리성 땅을 지금의 ‘대곡창’으로 만들었다. 류훙칭은 “2023년 셴좡(仙莊) 지역 3개 촌의 7600무에서 한감맥이 풍년을 이뤄 역대 최고 수확량을 기록했다. 이것은 2023년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현지 한감맥이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허우셴좡촌은 한감맥 심가공으로 눈을 돌렸다. 곧이어 한감맥은 밀가루 공장과 면화(面花, 다양하게 모양을 만든 밀가루 음식) 공장 등이 심가공 기업의 ‘총아’가 됐다.


기자는 류훙칭을 따라 면화 공방으로 향했다. 공방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 직원이 시루를 열자 층층이 쌓인 시루에서 면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루의 열기가 가시자 향기가 코를 찔렀다. 류훙칭은 “면화 하나를 만드는 데 18개 공정을 거친다. 모든 공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 각지에서 면화 전문가를 초청해 주민들을 교육했다. 4~5년의 노력 끝에 2023년 마침내 300여㎡ 규모의 면화 공방을 건설하게 됐다. 이로써 한감맥 심가공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촌민 10여 명의 일자리도 해결됐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선물용 면화를 사러 오는 사람이 늘었다. 나는 인터넷과 주변 도시에 판매를 돕고 있다. 이로써 면화가 우리 농민들의 소득 증대의 ‘화수분’이 된 셈이다.” 류훙칭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류훙칭은 2023년 허우셴좡촌에 생긴 변화를 소개했다. “2023년 우리 마을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배수로와 가로등을 설치했고, 주요 도로는 전부 포장되고 녹화되고 밝아져 마을의 인프라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어 그는 “요 몇 년 사이 마을에 문화 광장이 건설되고 농가 서점도 생겨 농촌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여기까지 말한 류훙칭은 활짝 웃으며 “농촌 환경이 개선돼 우리들의 삶이 아주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2024년, 류훙칭은 허우셴좡촌의 발전에 대해 믿음이 가득하다. 앞으로도 류훙칭은 이 알칼리성 토지에 뿌리를 굳게 내리고 농업 합작사의 역할을 잘 발휘하며 땅의 더 큰 가치를 개발하고 한감맥의 전체 산업사슬을 구축해, 한감맥으로 허우셴좡촌 발전의 새로운 미래를 ‘연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판궈샤오(范國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