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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국민 운동 열풍 이유는?


2023-12-28      글 | 돤페이핑(段非平)

2023년 6월 30일 저녁, 안후이(安徽)성 보저우(毫州)시 멍청(蒙城)현 시민들이 농구와 축구를 하고 있다. 사진/VCG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왜 운동 열풍이 지속적으로 뜨거워지고 심지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걸까? 멋진 경기가 준 감동과 날로 강해지는 사람들의 건강 관념, 운동 기반시설 점차 완비화 등이 열기에 불을 지핀 ‘불길’이 됐다.


멋진 경기, 운동 열정에 불 지펴

“우리가 이겼다! 20년 만에 마침내 우리가 우승을 다시 차지했다!” 청두(成都) 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농구 결승전 영광의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본 장커(張珂)는 지금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멋진 경기는 그를 다시 농구장으로 이끌었다. “학교 다닐 때는 농구를 자주 했는데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거의 못했다. 최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농구월드컵을 보고 농구 열정이 다시금 불타올랐다. 친구들과 매주 최소 한 번은 농구를 해서 열정도 되찾고 몸도 건강해지기로 했다.”


2022년 성공적으로 개최된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도 중국인의 빙설스포츠 열정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전국 대중빙설기간 각지에서 열린 빙설행사가 1499개에 달했다. 겨울철 아이스크림을 판매할 때도 냉장고가 필요 없는 동북지역에서부터 눈을 보기 힘든 하이난(海南)까지, 황푸(黃浦)강 강변의 불야성인 상하이(上海)에서 신장(新疆) 아얼타이(阿爾泰)산 자락의 고촌 뤄허무(落禾木)까지, 중국 어디서나 빙설 스포츠 마니아를 볼 수 있다.


스키 스틱을 옆구리에 끼고 몸을 힘껏 날려 스키를 탄다.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훙야(洪雅)현 실험초등학교의 우진쉬안(伍瑾軒)은 코치의 지도로 스키 기술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10살 우진쉬안은 빙설 스포츠 팬이 됐다. “스키를 타면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도 구아이링(谷愛凌) 누나나 쑤이밍(蘇翊鳴) 형처럼 대단해지고 싶다!” 동계 올림픽의 ‘겨울’ 바람을 타고 그동안 소수만의 운동이었던 빙설 스포츠가 대중화됐다.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돼 빙설 스포츠 참여 열기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돼 ‘빙설 스포츠 인구 3억’이라는 비전이 현실화됐다.


완벽한 시설, 대중에 ‘운동 자유’ 선사

중국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인 ‘빙쓰다이(冰絲帶)’에서 시민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의 일환으로 개최된 여자 청소년조 경기 우승자인 11세의 장첸위(張騫予)는 자신의 이름을 ‘빙쓰다이’ 기록판에 써넣었다. 이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기록을 경신한 선수에게 주어진 예우였으나 일 년 뒤 이 영광은 일반 스피드 스케이팅 마니아에게 돌아갔다. “일반인이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성취감과 획득감을 경험하고, 그들이 경기장의 주역이 되도록 한 것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남긴 귀중한 자산이다.” 청수제(程淑潔) 베이징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경영유한책임공사 부총경리는 이렇게 말했다.


경기 대회의 중요한 유산으로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청두 유니버시아드대회,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성회의 경기장을 무료나 저가로 대중에 개방해 다원화된 대중의 운동 수요를 만족시켰고, 전 국민 운동과 중국의 스포츠사업 발전에 지원책을 제공했다. 수많은 전설이 탄생한 곳에서 운동 마니아들은 마음껏 즐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대회 유산의 효과적인 이용 외에도 최근 전국 각지에서 ‘어디서 운동하지?’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15분 운동권’ 조성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운동이 대중의 생활에 더 쉽게 파고들었다.

‘15분 운동권’이란 주민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 범위에서 대중적인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시의 공휴지, 공원 녹지, 강변, 낡은 공장, 낡은 창고, 고가도로 아래, 공공건물 옥상 등 그동안 도시에서 숨겨졌던 곳이 15분 운동권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됐다.


우한(武漢) 창장(長江) 강변에 있는 양쓰강(楊泗港)은 ‘창장 황금수로’의 찬란함과 우한의 공업 발전을 지켜봤다. 2010년 우한 창장의 ‘공업 안선(岸線)’이 ‘생태 안선’으로 전환을 시작됐고, 양쓰강의 화물 운송 기능도 다른 곳으로 이전됐다. 지난해 재설계와 개조를 거쳐 버려진 지 10여 년이 된 화물 운송 부두가 트렌디한 농구장과 강변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농구장 바닥에 깔린 검보(臉譜, 경극에서 사용하는 화장법)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우한 농구계에서 꼭 가봐야 하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하이수(海曙)구 잉펑(迎鳳)지역사회의 ‘바이싱(百姓) 헬스장’은 가장 인기 있는 곳이 됐다. “버려진 차고였는데 가도(街道)사무소 직원과 지역 자원봉사자가 함께 청소하고 러닝 머신, 탁구대 등 시설을 설치해 버려진 차고가 300㎡ 규모의 헬스장으로 변신했다”고 지역사회 주민인 샹지푸(項吉甫)는 전했다. 그는 “여기는 하루에 1위안(약 170원)이고 일 년에 100위안으로 ‘껌 값’이라 근처 주민이 앞다퉈 몰려와 운동한다”고 소개했다.


공공체육 시설이 완비되자 주민의 운동 수요가 ‘집 앞’에서 만족되어 전 국민 운동 사업이 효과적으로 보급되고 발전했다.


운동하려는 마음이 있고 장소가 갖춰지자 땀을 흘리는 체력 단련 운동이 주는 건강과 기쁨을 만끽하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글 | 돤페이핑(段非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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