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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기업, 힘 합쳐 동아시아 콘텐츠 브랜드 창출해야”


2023-08-10      글|왕윈웨(王云月)



리자산 중국 국가문화발전국제전략연구원 상무부원장은 인터뷰에서 “세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고대 실크로드는 무역을 통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인류 문명을 연결했고, 상인들은 그 길을 따라 이국땅에 가져간 향신료·씨앗과 함께 자국의 문화를 전파했다.


리자산 중국 국가문화발전국제전략연구원 상무부원장은 인터뷰에서 “세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고대 실크로드는 무역을 통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인류 문명을 연결했고, 상인들은 그 길을 따라 이국땅에 가져간 향신료·씨앗과 함께 자국의 문화를 전파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 뒤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곳은 길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무역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국제무역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잡은 문화 산업 무역은 세계 각국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중국과 한국은 문화 산업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세계 문화 시장에서 동아시아 브랜드를 우뚝 세우는 데 공동의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문화 산업 특징과 상호보완성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산업 변혁과 문화 육성에 나서면서 ‘문화입국(文化立國)’ 전략을 세웠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외국 자본에 대한 문화콘텐츠 시장의 접근 범위를 확장했다. 해외 문화 상품과 서비스가 대규모로 국내에 유입되면서 문화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했다.


리 부원장은 양국의 문화 산업이 공통점도 있는 반면 각자의 특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일찍부터 규모를 갖추고 시장 원리를 기반으로 전문화되기 시작했다. 문화의 상업적 가치를 잘 끌어냈고 문화의 생산·소비 모델도 훨씬 성숙되어 있으며 문화 소비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문화자원 대국’이지만 문화 산업은 상대적으로 젊은 편에 속하고, 문화자원의 상업적 가치는 아직 충분히 발굴되지 않고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문화 산업은 확장성이 크고 앞으로의 가능성도 무한하다는 뜻이다.


리 부원장은 “10여 년 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한 문화 산업 심포지엄에서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목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당시 중국은 문화 산업을 ‘국민 경제의 중추 산업’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산업은 ‘한류’ 문화 브랜드 수출, 전 세계를 휩쓴 한국식 예능 포맷을 넘어 콘텐츠 제작 모델의 수출에 이르기까지 중국 및 세계 문화 산업의 상용화, 규모화, 전문화에 훌륭한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문화 산업에서 후발주자이다. 특히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힘입어 문화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중국의 디지털 문화 산업도 강점이 생기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인터넷 문학이나 쇼트 클립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며 한쪽은 생산자와, 다른 한쪽은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새로운 ‘문화 생산-소비 모델’이 형성됐다. 이는 기존 산업 모델의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 부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문화 산업에서 각기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지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심도있는 협력을 한다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접해지는 문화 파트너십

리 부원장은 “현재 중국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과정에 있다”면서 “2022년 7월 중국 상무부 등 27개 중앙정부 부처가 공동 발표한 <대외 문화 무역의 질적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에서는 ‘우수한 문화 상품과 서비스 수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중한 양국이 문화 무역에 점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업무계획 6대 중점 과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7900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해 15곳의 해외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문화 산업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양국의 문화 무역액은 꾸준히 늘고 있고, 양국의 문화 교역 관계도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다. 중국은 계속 ‘한류’의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이다. 리 부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문화 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중국과 일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문화 상품의 한국 수출 규모도 매년 증가 추세다. 리 부원장은 “2021년 한국은 중국의 제7대 문화 상품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은 점점 더 중국의 중요한 문화 수출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문화 브랜드 함께 만들어

문화 산업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유망 산업이다. 각국 경제 발전에서도 날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리 부원장은 “중국과 한국 등으로 대표되는 나라들의 문화 산업과 관련 무역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시장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역 문화 산업도 빠르게 부상하는 단계”라며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문화 교역 시장 추이를 볼 때 양국이 문화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함께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년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은 현재까지 8차례에 걸쳐 관세를 인하했다. 중국이 무관세를 적용하는 한국산 수입 품목의 비율만 40%를 넘는다. 중한 FTA 체결 이후 혜택을 받는 수출입 품목이 크게 증가하고 양국의 무역과 투자도 눈에 띄게 활성화되며 양국 통상 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초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공식 발효되어 양국의 통상 협력 확대에 한층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리 부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화 산업 대국과 강국”이라며 “양국 기업계가 힘을 합쳐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지닌 ‘문화 브랜드’를 키우고, 세계 문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동아시아 문화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문화 경제 생태계에서 우리만의 입지를 확립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글|왕윈웨(王云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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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한국의 디지털 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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