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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예방관리 10년, ‘파란 하늘’도 찾고 건강도 개선


2023-07-05      글|왕옌(王焱)

2011년 베이징(北京)의 PM2.5(초미세먼지)실시간 데이터가 웨이보(微博)에서 화제가 되면서 중국인들은 스모그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2년 PM2.5가 처음으로 중국 대기질 모니터링 지표에 포함됐다. 2013년 1월 중국 중동부지역이 스모그로 뒤덮였다. 어두운 하늘, 혼탁한 공기가 사람들의 심신 건강을 위협했고, 마스크와 공기정화기가 불티나게 팔렸으며, 파란하늘은 모두의 바람이 됐다. 같은 해 9월 10일, 국무원이 <대기오염 예방관리 행동계획(大氣汙染防治行動計劃)>을 발표해 전국적인 ‘파란하늘 수호전’이 시작됐다.


올해는 대기오염 종합관리 행동을 시작한지 10년째 되는 해다.


2021년 7월 30일, 연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끝나고 나니 베이징의 푸른 하늘과 붉은 벽이 서로 어울리며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비 갠 후 고궁(故宮)의 전경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사진/ VCG


배출 감축으로 ‘잿빛 하늘’ 사라져

PM2.5, PM10,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은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오염물이다. 주로 산업 배출, 연료용 석탄, 자동차 배기가스, 비산먼지가 해당된다. 습도가 높으면 대기 중의 오염물과 수증기가 혼합돼 스모그가 형성된다. 풍속이 낮고 근처에 산이 가로 막으면 스모그가 축적되기 쉽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河北)성은 철강 생산량이 중국 전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철강산업은 허베이성에 많은 공업경제 소득을 주었지만 크고 작은 제철소에 빽빽하게 서 있는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은 현지에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했다. 특히 허베이성 북쪽에 있는 옌(燕)산과 타이항(太行)산이 협각을 이뤄 바람이 없으면 스모그가 쉽게 축적됐고 바람이 불면 오염된 공기가 인근지역으로 날아가 영향을 미쳤다. 2013년 9월 16일, 허베이성은 <대기오염 예방관리 행동계획 시행방안(大氣汙染防治行動計劃實施方案)>을 발표하고 철강 생산력 감축을 포함한 여러 조치를 내놨다. 이런 강력한 조치는 일시적으로 현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었지만 대기오염 관리 효과는 탁월했다. 2021년 허베이성의 PM2.5 평균 농도는 38.8㎍/㎥으로 2020년 대비 15.3% 감소했고, 전체년도 대기질 우수 일수는 269일로 2020년 대비 15일 증가했다.


허베이성과 인접한 산시(山西)성은 ‘중국 석탄의 성(省)’으로, 석탄 코크스화 등 중공업기업이 대기오염의 주범이었다. 때문에 산시성은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초저 배출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2022년 산시성의 대기질은 눈에 띄게 개선돼 전체년도 대기질 우수 일수 비율이 74.4%로 2017년 대비 8.7% 포인트 증가했다. 심각한 오염 일수 비율은 0.5%로 2017년 대비 86.8%나 감소했다. PM2.5 연평균 농도는 2017년의 55㎍/㎥에서 38㎍/㎥로 감소했다. 이산화황은 2017년의 51㎍/㎥에서 12㎍/㎥로 줄었다. 산시성 주민들은 웨이신(微信) ‘모멘트’에 파란하늘 사진을 앞다퉈 올렸다.


‘석탄 대신 전기를’, 대기 관리에 힘 보태다

중국은 에너지 소비 구조에서 석탄이 75% 내외를 차지하는 석탄 위주의 국가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은 ‘석탄 대신 전기(煤改電)’, 즉 석탄 대신 청정에너지를 쓰자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석탄으로 난방을 하던 지역사회(社區)에 외부 전력망 확충, 가정용 라인 개선, 에너지 저장식 난방 설비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다스란(大柵欄)가도 싼징(三井) 지역사회의 단층집에 사는 장뤼루이(張履瑞)는 ‘석탄 대신 전기’ 시행 초기, 그녀와 주위 주민들은 계속 석탄을 사용해왔고 전기로 난방을 하면 따뜻하지 않고 비용도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직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전기 난방 사용법과 난방용 전기 가격 우대 정책을 설명해주었다. 전기 난방을 사용한 뒤 장뤼루이는 “석탄 냄새도 안나고 예전보다 훨씬 따뜻했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베이징시는 또한 에너지 구조, 차량 구조 등 분야에서도 대기오염 예방 관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2017년 전후로 베이징시 5환 안에 위치한 4대 석탄발전소가 속속 가동을 중단했고, 새로운 4대 가스 열병합발전소가 일찍 완공돼 가동됐다. 대도시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징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발전시켰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주민의 전기차 구입을 장려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지금의 베이징은 일 년 중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일수가 4개월가량 증가했다.


지킨 것은 파란 하늘 뿐이 아니었다

과학기술을 응용한 방법도 대기오염 예방 관리에 대거 사용됐다. 2012년 이후 중국의 수백 개 주요도시에서 PM2.5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 모니터링 기술, 위성 원격 모니터링 기술, 지반 레이더 모니터링 기술, 더 나아가 무인기 등 방법을 종합적으로 사용해 하늘과 땅의 3차원 입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건설 공사장의 비산먼지는 도시 PM2.5의 주요 오염원으로 예전에는 수작업으로 샘플을 채집해 모니터링 효율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비산먼지 온라인 모니터링 설비를 사용한 뒤 공사장의 공기 오염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차량용 단말장치 네트워크를 통해 대형 트럭의 배출 상황도 원격 관리가 가능해졌다.


물론 현재 중국의 전반적인 대기질은 이상적인 수준에 비해 격차가 있지만, 2013년 대기오염 예방 관리를 시행한 이후 중국은 대기오염 추세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 대기오염 예방 관리 행동으로 지킨 것은 파란 하늘만은 아니었다. 얼마 전 베이징대학 환경건강연구팀이 발표한 <중국 대기질 개선의 건강 효과 평가(中國空氣質量改善的健康效應評估)>에 따르면, 전국 PM2.5 노출농도가 48% 감소해 53% 인구의 노출농도가 중국 국가기준치를 밑돌았다. 대기질 대폭 향상은 상당한 건강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PM2.5 관련 기대수명 손실은 10년 전의 1.86년에서 1.38년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대기오염 심층 관리가 지속되면서 건강 상의 이익이 뚜렷해지고 수혜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왕옌(王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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