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칼럼 >> 본문

곽향(藿香)-여름철 건강에 ‘으뜸’


인민화보

2018-09-13      인민화보

 
여름철에 접어들어 30도가 넘는 고온이 잦아지면서 ‘열상풍(熱傷風)’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열상풍은 덥고 습한 여름 감기로, 대부분의 여름 감기는 모두 열상풍에 속한다. 중의학에서는 인체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를 자연계의 ‘바람·한기(寒氣)·서기(暑氣)·습기·건기·화(火)’ 등 6가지 사기(邪氣)로부터 침범 당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름철은 뜨거운 주변 환경 탓에 인체가 더운 기운인 서기의 영향을 받기 쉬운 계절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한기를 만나게 되면 몸에 있는 서기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 쉽사리 습한 감기에 걸리게 된다. 여름철 감기는 서기를 식히고 습기를 없애며 땀을 발산시키는 발한(發汗)을 통해 치료한다. 이 과정에서 자주 쓰이는 중요한 중의학 약재 중 하나가 바로 곽향이다.

곽향은 꿀풀과의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고온습윤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광둥(廣東)에서 주로 나지만 후베이(湖北)와 후난(湖南) 등지에도 분포하며,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주로 산비탈이나 길가에서 자라는데 현재는 대부분 인공재배를 한다. 곽향의 줄기와 잎은 약으로도 쓸 수 있다. 고대 중약사들은 보통 여름과 가을에 곽향을 채집하곤 했다.

곽향은 중국에서 무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약재로 쓰여 왔다. 중의학에서는 신맛이 나고 성질이 미지근하며 비장과 위, 폐에 작용한다고 본다. 발한과 함께 산사(散邪·사기를 제거함)의 효능이 있으며, 습한 기운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멎게 한다.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병인 중서(中暑)와 오심, 구토, 콜레라, 말라리아, 심장통증, 임부의 유산(流産)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곽향은 흔히 모기를 쫓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매년 여름이 되면 나이 지긋한 중의사가 애엽(艾葉), 창포(菖蒲), 금은화(金銀花), 소엽(蘇葉), 박하(薄荷), 곽향, 정향(丁香), 백지(白芝) 등의 약초를 잘 빻아 작은 주머니에 넣은 뒤 모기 쫓는 향낭(香囊)으로 만들어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곽향이 들어간 향낭은 살균 작용과 함께 모기를 쫓으면서 열을 내리고 숙면을 유도한다. 중의학에서 이른바 ‘의관요법(衣冠療法)’이라 불리는, 몸이나 옷에 약효가 있는 물건을 지녀 치료나 예방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약초가 자연환경에서 모기 등의 곤충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방충은 물론 방향(芳香)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중의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이라는 유명한 치료법 때문에 곽향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곽향정기산’은 송나라 어의들이 쓴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서 비롯되었다. 중의학을 중시했던 송나라 때 통치자들은 인간의 건강과 관련된 의약산업을 국가가 독점해야 한다고 믿었다. 당시에는 약품의 개인 취급이 허용되지 않고 국가가 일종의 국영 의약회사로 볼 수 있는 ‘태평혜민화제국’을 세워 의약표준을 만들고 약품 거래를 담당하도록 했다. 

‘곽향정기산’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통설이 있다. 당시 송나라 수도였던 변경(汴京)은 중원의 카이펑(開封·현 허난(河南)성에 있는 지명)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반면 강남은 원시적인 만이(蠻夷·남쪽 오랑캐)가 사는 변두리였고 개발되지 않은 곳도 많았다. 강남은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오는 까닭에 넓은 면적 대부분이 삼림이었고, 축축하고 더운 황야에서 잘 생겨나는 독기인 장기(瘴氣)가 사방에 만연했다.

당시 송나라 병사들은 남방을 토벌하는 행군작전 중이었다. 북방에서 온 병사들은 남방의 뜨겁고 습한 기운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심한 장기에 시달리며 답답함, 어지러움, 구토와 설사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현지인들이 평소에 늘 곽향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장기 중독을 막고 또렷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을 본 송나라 군의관이 곽향으로 조제약을 만들어 병사들을 치료했더니 그 약효가 매우 좋았다.

시름시름 사람들을 앓게 만드는 축축하고 더운 장기는 사기의 일종이다. 곽향이 들어간 처방약은 이런 사기를 몰아내거나 억제시키기 때문에 사기의 ‘사(邪)’와 반대되는 ‘정(正)’을 써서 ‘곽향정기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 송나라 병사와 관련된 설 때문에 홍콩이나 동남아에서는 아직도 곽향정기산 류의 처방약을 ‘행군산(行軍散)’이라고 부른다.

지금도 곽향정기 계열의 약품은 난치성 질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곽향정기로 치료효과가 있는 질환이나 증상만도 수백 개에 달한다. 통계에 따르면 곽향정기류 제제는 더위를 식히는 약과 위장병 치료약 가운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마약금단증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곽향 복용 시에는 ‘금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음기가 허하고 화가 왕성하며, 사기가 뭉쳐 있는(邪實) 사람은 곽향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 심장병, 간질환, 당뇨병, 신장병 등 심각한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임부, 기타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복용 전 반드시 의사의 복약지도를 받아야 한다.

‘곽향 보양식’ 레시피
곽향음료 만들기
재료: 곽향25g, 백설탕5g

만드는 방법: 
1. 깨끗한 물로 곽향잎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2. 곽향잎을 솥에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부어 팔팔 끓인 뒤, 백설탕을 넣고 매일 서너 차례 차 대신 음용한다.

효능: 
곽향음료는 미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항균과 소염 작용을 한다. 위장신경을 진정시키며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력을 돕는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의 감기에도 효과가 좋다.

글|장진원(張勁文)

240

< >
网站专题.png

‘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읽기 원문>>

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