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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찌엔, 리커러(再見,李可樂)> 사랑과 이별 속, 중국식 온정


2024-01-16      


최근 영화 <짜이찌엔, 리커러>가 중국에서 개봉됐다. 애완동물의 눈으로 보는 중국식 가족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사랑과 이별’이라는 인생의 주제에 대해 다룬 영화다.


영화는 파괴된 가족이 치유되는 여정을 풀어낸다. 아버지인 리보위(李博宇)가 스키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어머니 판옌추(潘雁秋)는 치료를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그 후 딸 리옌(李妍)은 이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해 어머니를 원망하게 된다. 따뜻했던 세 가족의 한자리에 구멍이 생기고 가족애가 서서히 얼음처럼 차가워지던 그 시점에 커러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모녀의 삶에 들어오면서 웃음과 눈물이 교차되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강아지 커러와 함께 하며, 딸 리옌은 그 시절 어머니가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선택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 줄거리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바로 아버지 죽음 이후의 모녀 관계, 그리고 죽음에 대한 딸 리옌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이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을 때 리옌은 아직 미성년자였기에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한편 병원비로 인한 빚, 딸의 대학수능시험, 가정 생계 등 현실적 압력에 부딪친 엄마는 항상 냉정하고 단호하게 행동하려 노력했고,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감정의 골이 생긴다. 영화 속에 나타나는 모녀의 이야기는 수많은 중국 가족 모습의 축소판이다. 갈등도 있고, 싸움도 있고, 성장의 과정에서 모녀는 그렇게 비틀비틀 앞으로 나아가지만 결국 화해에 이르고 사랑으로 마무리 된다. 어머니는 딸의 인생 선택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딸 역시 어머니의 묵묵하고 오랜 지켜줌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진실하고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죽음이 온 가족에게 남긴 오래된 상처와 중국식 깊은 가족애 표현의 함축적인 일면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많은 관객들은 영화 관람 후 “너무 감동적이다”,  “몰입해서 봤다”, “실제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애완동물+가족’ 소재 설정은 강아지의 시각으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선택으로, 극 중 커러는 단순한 애완견이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다. 영화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영화 도입부의 장면부터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애완견의 마지막을 지키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여주인공 리옌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죽음을 이해하는 성장의 과정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끝에서 리옌은 예전에 버렸던 스키보드를 집어들고 지난날 자신의 고통과 자책을 직시하며, 온세상이 새하얗게 변한 하늘 아래 아버지와 웃고 있는 커러의 모습에 작별을 고한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감당하고 작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모든 사람이 결국 마주해야 하는 삶의 과제이다. 영화 <짜이찌엔, 리커러>는 중국식 가족의 깊고 함축적인 사랑, 동양의 전통적인 감정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영화는 삶과 죽음을 단순히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로 여기지 않고, 7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성장하는 리옌과 커러의 모습을 통해 따뜻함 속에서 고통을 천천히 해소하며 이별 가운데 함께 써내려가는 사랑과 성장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만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글|우원위안(吳文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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