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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령 머드축제, 진흙으로 무더위 날리길


2023-09-21      



필자는 최근 독특한 선물을 받았다. 머드 컨셉의 스킨케어 제품 세트였다. 과거 피부 청결에만 사용되던 머드가 이제는 달라졌다. 얼굴부터 몸까지, 에센스부터 로션까지, 머드를 원료로 하는 스킨케어 제품들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선물해준 친구는 보령머드축제에서 사온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한국 충청남도의 작은 해변 도시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동해안과 서해안의 풍경이 사뭇 다르다. 동해안은 암초와 백사장이 많아 대부분의 해변 관광지가 동해안에 있다. 반대로 서해안은 대부분 갯벌로 천연 관광자원이 동해안만큼 많지 않다. 하지만 영리한 보령 사람들은 갯벌 곳곳에 널려 있는 진흙에서 절묘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했다.


1996년, 보령시는 머드를 원료로 하는 화장품 시리즈를 개발하고 한국 각지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점차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2004년에는 미국 FDA의 안전 인증을 받았다. 같은 시기인 1998년 7월,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제1회 머드축제를 개최했다. 이후 20여 년의 시간 동안 화장품 홍보를 위해 열렸던 머드축제가 보령시의 간판이 되었다. 매년 7, 8월이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머드를 온몸에 듬뿍 바르고 자유롭게 머드 속에서 놀곤 한다.


머드에서 뒹군다고? 현대 사회에서는 말도 안돼는 일처럼 들린다. 축제에서 막 돌아온 친구의 말에 따르면 현재 머드축제는 일반존과 패밀리존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존에서는 사람들이 연령,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얼굴에 머드를 가득 발라 똑같은 얼굴색으로 이곳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패밀리존은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시해 노인과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들은 각 구역에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충족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처음 머드축제 아이디어는 스페인 토마토 축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매년 8월 스페인의 부뇰에서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데 사람들은 토마토로 장난을 치고 그 위에서 뒹군다. 본래 취지는 농산물을 판촉하는 활동이었지만 본능적인 즐거움을 해방시키는 축제로 발전했다. 토마토 사용에 대해서는 낭비라는 우려가 있지만 아무리 사용해도 끝이 없는 천연 머드는 어린 시절의 놀이로 돌아가기에 한없이 부드럽고 부담이 없다. 머드 놀이 외에도 사람들은 머드 제품 박람회를 방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변 레저 및 오락, 보령 지역 경공업 및 서비스 산업 모두 활성화되었다. 누가 머드 놀이를 가치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천연 머드를 바르면 자외선 차단, 보습, 청결 효과가 있다. 이틀 동안 해변에서 놀고 온 친구의 피부는 오히려 전보다 더 하얗고 투명해졌다. 친구가 선물해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해보니 사용감과 효과가 꽤 괜찮았다. 보령의 머드는 반려동물 케어 상품으로도 개발되었을 정도로 구석구석까지 신경을 썼다. 어느 정도 광고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제품 마케팅으로 한 지역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것에서 실제적인 의미를 찾는 것은 큰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올해 보령머드축제는 끝났지만, 내년 여름에는 필자도 해변에서 머드를 가지고 노는 ‘다 큰 어린이’가 되고 싶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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