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7
중국 사람들과 대화 시 첫 만남에서 중국 사람들은 대략 이런 순서로 항상 묻는 것 같다. 첫째, 이름이 뭐예요? 둘째, 어디 사람이에요? 말투를 들으니 어디 사람인 것 같은데요? 셋째, 무슨 일을 하세요? 넷째,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필자는 중국에서 지낸 5년 동안 많고 많은 도시 중 북방의 베이징(北京)에서만 있으면서(여행 제외) 이전까지는 중국의 지역적 차이를 그다지 크게 느끼진 못했다.
최근 중국의 아주 남쪽 지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에 출장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베이징은 기온 -5~5도일 때였는데, 중산시는 17~27도를 오갔다. 야외 일정도 있었는데 내리쬐는 태양의 뙤약볕 아래 온도계가 27도를 가리키는 것을 보며 긴소매를 반팔로 걷어올리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출장 마지막 날 베이징에 돌아와보니 대설이 쏟아져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는 걸 목격했다.
날씨 뿐만이 아니다. 중산시에서 필자는 식재료, 조미료, 맛의 스타일, 식사 시간과 티타임(오전 9~11시의 짜오차(早茶)와 오후~이른 저녁의 완차(晚茶)를 통칭)에서부터 사람들의 겉모습, 옷 스타일, 생활 방식 등이 북방의 베이징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느꼈다. 이제서야 왜 중국 사람들이 그 질문을 첫 만남에 하는지 깊이 깨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방 지역은 풍부한 해산물, 육류,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으로 식자재 본연의 맛을 그대로 드러내며, 간과 맛이 삼삼한 편이었다. 그리고 더운 날씨로 몸 안에 깃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오랜 시간 푹 끓인 닭고기탕, 비둘기탕 등을 항상 식전 에피타이저로 마셨다. 이런 탕을 마시기 위해 식탁인 원탁(圓桌)의 경우 회전판까지의 개인 식사 공간도 탕 그릇 배치할 자리를 위해 북방보다 더 넓었다. 팔을 좀 더 길게 뻗어 음식을 가져오곤 했다.
간편 요리에서는 어디든 계란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남방은 굴 등 해산물을 넣어 요리를 많이 만드는데 오늘은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굴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굴은 11월부터 2월이 제철이기도 하다.
재료 준비(2인분)
주재료: 굴(작은 것) 200g, 잎마늘(혹은 부추) 4~5개, 달걀 2개, 샐러리 약 1/2줄기
양념 재료: 고구마 전분 4큰술, 소금과 간장, 식용유 적당량, 가는 파 약간
만드는 법
①그릇에 물, 굴, 소금을 넣은 후 2~3번 주물러 흐르는 물에 잘 씻어주고 물기를 빼어 준비해둔다. 샐러리는 6cm 정도로 잎도 함께 썰고 잎마늘(혹은 부추)과 가는 파도 5~6cm 길이로 썰어 준비해준다.
②굴에 썰어 놓은 채소류와 간장, 고구마 전분을 넣고 물로 농도를 조절하면서 고르게 섞어준다.
③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넣고 이어서 순서2의 재료들을 넣고는 소금 간을 해준 후 약한 불로 익혀준다.
④굴이 거의 익으면 달걀물을 가장자리에서부터 천천히 부어 넣으며 팬을 돌려 달걀이 전체로 퍼지게 한다.
⑤달걀이 아직 완전히 익기 전에 불을 끄고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글 |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