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1 글|리자치(李家祺)
안칭(安慶)은 강을 끼고 호수를 품은, 창장(長江)이 안후이(安徽)성에 진입해 처음 만나는 도시다. 안칭에는 호수와 연못이 많고, 하천들이 교차한다. 강과 호수 면적이 225㎢에 달한다. 최근 안칭시는 사통팔달한 생태 수망(水網)을 구축해 맑은 물, 푸른 강변, 유유히 흐르는 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했다.
차이쯔후 국가습지공원의 새 사진/차이쯔후 국가습지공원 보호센터 제공
맑은 물이 그려놓은 생태 미경
캉시허(康熙河) 경관대를 거닐면 금빛으로 빛나는 수면과 경쟁하듯 날아가는 새들을 볼 수 있다. 연안에는 푸른 나무가 우거져 있고 온갖 꽃이 가득 피어 있다. 삼삼오오 산책을 하는 시민들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곤충 소리와 새소리가 함께 노래처럼 울려 퍼진다.
캉시허 경관대는 안칭시 이슈(宜秀)구와 잉장(迎江)구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링후(菱湖)공원, 동쪽으로는 친탄후(秦潭湖)가 있는 안칭 도심의 중요한 수계(水系)다. 그러나 안칭 토박이들이 기억하는 과거의 캉시허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오수와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 주변에 주택이 증가하자 캉시허가 막혀서 6m 너비의 수로로 변했고 장마철이 되면 자주 범람했다.
안칭시는 2012년부터 하천 정비작업을 시작했다. 하천 너비를 60~120m까지 넓혔고, 기존의 하천으로 향하던 오수관을 오수처리장으로 향하도록 일괄 개선했으며, 심각한 오염기업의 운영을 정지시키는 등 생태 회복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캉시허의 수질은 점차 개선됐다. 안팎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천이 잘 통하게 해서 수문 기능을 회복시켰다. 푸른 나무가 울창하고 여행객이 끊이지 않아 아름다운 도시 풍경선을 이뤘다.
캉시허는 강가에 있는 도시의 수자원 환경 변화의 축소판이다. 최근 몇 년간, 안칭시는 수자원 환경 관리를 전면적으로 추진했고 양어장 폐쇄, 강변 회복, 습지 증설, 생태 준설 작업 등을 진행해 도시 수계가 전면적으로 통하고 물이 잘 흐르는 생태 수망(水網)을 구축했다.
수자원 환경 관리에서 과학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안칭시내의 시샤오후(西小湖)의 경우 자체 지식재산권을 지닌 하천 바닥 청소선박 설비를 도입해 수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샤오후의 투시도는 기존의 25~30cm에서 50~60cm로 높아졌다. 시샤오후에서 슬러지를 채취해 필터 프레스로 압축해 채소 재배, 식물 재배용 토지에 사용하여 폐기물을 보물로 바꾸고 폐쇄 루프 이용을 실현했다.
안후이성 안칭시 다오파스제(倒扒獅街)는 명나라 융경 5년(1571년)에 건설됐다. 최근 몇 년간 이곳은 북적이는 역사문화거리가 됐다. 명청 스타일 건물이 많이 보존돼 있고, 무형문화유산 수공예,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 등 문화 가게가 줄지어 있다. 사진/안칭시위원회 선전부 제공
습지, 철새 월동지가 되다
한여름 차이쯔후(菜子湖) 습지에는 연꽃이 가득 피어 연꽃 향이 은은하게 풍기고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관광객들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습지 풍경을 감상한다.
안칭시 이슈구 뤄링(羅嶺)진에 위치한 차이쯔후 국가 습지공원은 총면적이 2539ha이고, 습지가 92% 이상 차지한다. 최근 몇 년간 공원보호센터는 습지 ‘보호 회복’, ‘지속적인 이용’, ‘조화 공존’에 주력해 상시 순찰, 식생 회복에 투자하고 있다. 이 밖에 보호센터는 이슈구, 뤄링진 유관부서와 협력해 어획 금지, 포획 금지, 방목 금지 등 법 집행 작업을 연간 50건 이상을 진행해 습지공원 생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보호했다.
차이쯔후 습지의 생태 환경이 나날이 개선되면서 매년 10월 말에서 다음해 3월까지 이곳으로 날아와 겨울을 보내는 철새 수도 늘었다. 지난해 겨울, 100여 종의 약 10만 마리 철새가 차이쯔후를 찾았다. 황새, 백학, 먹황새 등 국가 중점 보호 야생조류도 있었다. 낮게 휘돌아 나는 새떼 중 일부는 먹이를 사냥하고 일부는 수풀 속에서 한가롭게 햇볕을 쬔다. 낭랑한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물고기가 튀어 오르고 새가 날아오르는 장면, 인간과 새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생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맑은 강, 강돌고래가 서식하다
안칭의 시장(西江) 강돌고래 이전 보호기지에서는 피부에 상처가 난 뒤 구조된 작은 강돌고래가 물 속에서 즐겁게 헤엄치고 있다. ‘물 속 자이언트 판다’라고 불리는 창장 돌고래는 세계에서 유일한 담수 돌고래이자 창장 유역 유일의 수생 포유 야생동물이다. 환경에 매우 민감해 강돌고래로 대표되는 이 야생동물은 예부터 창장 생태 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창장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 안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중국 최초의 창장 돌고래 보호 지방법규인 <안칭시 창장 돌고래 보호조례>를 발표했다. 2021년에는 안칭 강돌고래 성급 자연보호구가 설립됐다. 보호구는 안칭시에 있는 창장 165km 전구간을 포함한다. 현재 창장 유역에서 가장 큰 강돌고래 보호구다. 2013년 12월, 안칭의 시장(西江)에는 창장 간류의 첫 강돌고래 구조보호센터가 설립됐다. 현재 이곳으로 옮겨져 생활하는 강돌고래 수는 20마리에 달한다.
장리위안(張禮元)은 시장 강돌고래 보호구 순찰보호팀 팀장이다. 어부였던 그는 2019년 퇴직하고 강돌고래 순찰보호팀에 합류해 불법 어획과 낚시 단속, 창장 돌고래 서식지 자원 점유 및 파괴 적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는 장리위안 팀장과 같은 퇴직 어부가 10명 정도 있다. 장리위안 팀장은 “우리 어부들은 시력이 좋아 이 업무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불법 행위자들이 출몰할 지역과 시간을 잘 알아 강돌고래와 그들의 생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순찰보호원은 힘든 직업이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을 불문하고 밤낮으로 교대 근무를 하면서 강을 순찰해야 한다. 하지만 장 팀장은 이 일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았다. “이 일은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고, 나도 강돌고래에 애정이 생겨 지금은 돌고래가 자식 같다.” 장리위안 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순찰보호 업무 외에 장리위안 팀장은 기지에서 구조한 강돌고래를 위한 먹이 구입 작업도 하고 있다. 매일 새벽 4시,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20km 떨어진 수산시장에 가서 제일 신선하고 색깔이 좋은 작은 붕어를 골라 구매해 출근한다. 7시에 출근해 잠깐 쉰 다음 바로 본 업무를 시작한다. “어부들은 잠이 적어서 습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장 팀장은 “보호 작업이 강력해지면서 최근 몇 년은 불법 어획이 줄었고, 강의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고 감격스러운 듯 말했다.
글|리자치(李家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