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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과 도전...중국에서의 유학·창업 생활


2024-01-16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난 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의 베이징(北京)대학 광화관리학원(光華管理學院, 한국의 경영대학과 유사)에 입학했다. 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언어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많은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중국어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는 한창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던 시기였다. 필자 또한 ‘경영학을 전공했으니 어떻게든 창업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중국 창업의 중심지 중관춘(中關村)에서 생활하며 필자는 항상 중관춘 창업거리를 지나 다녔고, 베이징대학 창업센터에서 매일 중국인 친구들과 교류했다. 하지만 4학년이 되어 졸업을 앞두고 보니, 외국인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사람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마지막 희망처럼 대학 내 취업지원센터인 광화관리학원 직업발전중심을 찾았다. 필자는 매일 같이 찾아가 궁금한 점을 물으며 열정을 보였고, 선생님들도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셨다. 창업 강연회에 필자를 초대해 주셨고, 그곳에서 하이뎬(海淀) 창업단지 창업지원기관의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창업기관을 참관할 기회도 얻게 되었다. 그 결과, 대학 졸업 한 달 전인 2019년 7월, 드디어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췬주처(集群注册, 집단 등기)’이라는 중요한 제도의 도움이 컸다. 2019년 5월 13일에 시장감시관리국의 허가를 받고 하이뎬 창업단지와 중관춘 창업거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이 정책은 기업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소지를 2년간 무료로 제공해 준다. 또한, 지췬주처에 등록한 기업들은 인큐베이터 기관의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무, 법률, 지식재산권 지원 등으로 초창기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정책에 대해 열심히 조사하고 창업기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하이뎬 중관춘에서 이 정책의 혜택을 받는 최초의 외자기업을 설립했다.


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 또 다른 요소는 베이징시 과학기술위원회, 중관춘 관리위원회의 지원이었다. 그 도움 덕분에 필자는 창업비자, 즉 창업 표시가 된 사인사무 거류증(私人事务类居留许可)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에는 대학교 졸업 후 2년간의 직장 경력이 있어야만 워킹 비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 새로운 창업비자 제도를 통해 창업가들은 중국 내에서 창업 및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제도를 외국인 신분으로 하나하나 활용해 나가면서, 이러한 기회가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열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이 바탕이 되어 필자는 외국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기술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는 마이스(전시, 컨벤션) 관련 프로젝트 20여 개를 수주 받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사실, 창업 초기에는 자본도 인맥도 없었지만 정책 활용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 필자가 처음 창업 과정을 브이로그와 블로그에 기록하고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의 취미 활동 때였다.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점차 방송사, 신문사 등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창업에 관한 인터뷰 기회도 늘어났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외국인 창업 관련 강연을 자주 하게 되었다.


2021년 6월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대학 유학생들에게 보낸 회신에서 언급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은 필자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중국의 아름다운 지역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중국의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담게 되었다. 최근에는 하얼빈(哈爾濱), 모허(漠河), 헤이허(黑河), 창춘(長春), 옌지(延吉) 등을 여행하며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자 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중국 방문, 중국 생활과 경제 활동을 위해 많은 편리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필자 또한 중국에서의 매일이 기대된다. 중국에서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할 기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나의 중국 이야기도 계속될 것이다.

 

글|김준범(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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