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 마라토너를 소재로 한 영화 <대단한 아빠>는 올해 6월 세 번째 주 일요일인 ‘아버지의 날’ 이틀 전에 개봉했다. ‘아버지의 날’ 전에 상영한 것은 <대단한 아빠>는 부성애 주제 영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저우칭위안(周青元)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의 주제는 시각장애 마라토너와 가이드 러너 간의 신뢰 구축을 통해 부자간의 사랑과 동행을 해석하고, 더 나아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표현한 것이다. 

아버지 샤오다밍(肖大明)의 아들에 대한 부성애와 아들 샤오얼둥(肖爾東)의 마라톤에 대한 뜨거운 열정, 이 두 종류 사랑의 충돌과 화해, 교감이 극의 전개를 구성한다. 이야기의 첫 3분의 1은 부성애와 열정이 충돌한다. 충돌의 포인트는 샤오얼둥이 어머니의 다발성 경화증을 유전으로 받아 언제든 실명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샤오다밍은 아들에게 피아노를 배우라면서 시각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장기를 가지라고 한다. 피아노를 좋아하지 않는 샤오얼둥이 보기에는 너무 일찍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것 같아 아버지를 속이고 몰래 마라톤을 연습한다. 상황이 갑자기 돌변하는데 샤오얼둥은 아버지의 압력을 뒤로한 채 마라톤 예선에 참가하지만 트랙 위에서 발병해 거의 실명이 된다. 고칠수 없는 지병 때문에 그의 마음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고, 삶의 활력을 잃었으며, 아버지의 호의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 샤오다밍은 할 수 없이 마라톤을 사랑하는 간병인으로 위장해 아들의 일상을 돌보며, 아들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활기를 북돋우려 한다. 이로써 부성애와 열정이 화해하게 된다. 뒤이어 아버지는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었다. 아들이 ‘가이드 러너’ 신분으로 시합에 참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그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인 척한다. 이런 코믹한 어긋남에서 부성애와 열정이 완전히 교감한다. 부성애가 아들의 열정에 물을 주고, 아들은 부성애의 힘으로 결국 자신을 뛰어 넘었다. 그리고 이 동행과 달리는 과정에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이해도 강화됐다. 

부자간의 정 외에, 이 영화는 또 다른 따뜻함도 그려낸다. 예를 들자면 택시기사 동료가 샤오다밍에게 보내는 지지와 스포츠용품점을 하는 친구가 샤오얼둥에게 베푸는 도움, 피아노 치는 아가씨가 샤오얼둥에게 보내는 ‘응원’이 있다. 비록 아들의 러브라인 설정이 군더더기 같아 보이고, 택시기사들이 단체로 저녁에 달리는 설정이 과하게 감정을 부축인데다 택시 회사가 ‘시각장애’가 있는 직원을 마라톤 선수로 참가시킨다는 설정도 이치에 그리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기 드문 인간미를 보여준다. 인생은 늘 ‘버티기도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니, 이 기나긴 여정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 간의 우정은 필수불가결한 버팀목이다. 사람은 주변 사람의 도움과 동행을 필요로 하며, 그래야 ‘마음에 빛이 생기고, 발 아래는 길이 있어 생명의 꽃을 피울 수’ 있다.

영화의 결말에서, 아이를 낳기 전에 샤오다밍 부부는 이미 아이에게 불치병이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토론하지 않았지만,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유전병의 위험이 있다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 하지만 유전병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에게도 아이를 낳고 싶은 열망과 낳을 권리가 있다. 그들은 사랑으로 결합해 아이를 낳았지만, 처음부터 미래가 순탄할 수 없음을 예상했다. 사랑은 그에 상응하는 운명을 낳았고, 이 운명에는 불행이 도사리고 있었다. 불행에 직면한 사랑은 다시 불굴의 힘을 키워냈다.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대단한’ 사람과 운명의 심오한 충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