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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중한 우호의 주축이다


2023-05-30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셰원(謝文)


먼저 제1회 판다컵 ‘한국 청년의 중국이야기’ 글짓기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것을 축하한다. 대회는 중한 청년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이해와 국민의 감정을 증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는 판다컵 ‘한국 청년의 중국이야기’ 설문조사 결과를 진지하게 살펴봤다. 응답자의 97.88%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요하다’ 또는 ‘비교적 중요하다’고 대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는 대다수 한국 청년이 중한 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고, 중국 청년과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는 것을 뜻하며, 중한 관계가 심도 있게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째, 적지 않은 청년이 현재 중한 관계를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한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청소년과 민간 측면에서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 청년은 주로 한국 매체를 통해 중국 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으며, 한국 매체의 중국 관련 보도는 충분하지 않아 객관적이고 전면적으로 중국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 청년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밝힌 생각과 기대, 우려는 모두 진지하고 성실한 것이며 양국 관계가 나아지길 바라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각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교 3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했다. 수교 30주년을 주제로 진행된 일련의 활동은 양국 관계가 한층 심화되길 바라는 양국 국민을 고무시켰다. 물론 우리는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는 동시에 양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부정적인 요소와 장애물을 어떻게 제거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설문조사에서 한국 청년들은 매체의 중국 관련 보도가 객관적이지 않고, 전면적이지 않으며, 가치관 충돌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30여 년 전, 나는 중국 대표단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대표단의 청년들은 매우 트렌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당시 한국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느 날 중국 대표단을 수행하던 한 한국 친구가 나에게 중국 젊은이들의 옷차림이 텔레비전 뉴스에서 봤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텔레비전 속에 비친 중국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녹색이나 회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대표단 청년들은 한국 청년들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이렇게 입느냐”고 물었다. 이것은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에피소드였다. 당시 양국은 미수교 상태라 민간 교류가 적었고 제약도 많아 한국 친구들은 매체를 통해서만, 심지어 서방 매체를 통해서만 중국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매체의 보도는 낙후됐을 뿐 아니라 정치적 색채가 뚜렷해 객관적이지도 전면적이지도 않았다. 나는 중한 수교 31년을 맞은 지금, 중국인은 어떤 옷을 입느냐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설문조사에서 한국 청년들이 지적한 최근 양국 국민, 특히 청년층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비교적 낮은 것에 주목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첫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교류의 기회가 줄었고, 둘째 인터넷 시대에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정보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고, 정상적이고 효과적인 소통을 단절시켰다. 셋째 일부 매체와 1인 미디어가 가짜뉴스를 퍼트려 대중이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졌고 선동되기 쉬워졌다. 중한 양국은 민간 부문을 포함해 분쟁 발생을 피하기 어렵지만 인위적인 분쟁 조장과 개별적인 문제로 중한 양국의 우호 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우리도 중한 관계와 관련해 냉정한 여론조사 수치에 현혹돼선 안 된다.


중한 양국은 사회제도와 가치관이 달라 이것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중한 양국이 체제와 제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양국 관계와 양국 민간 교류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양국의 정치 제도와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으로 귀결하는 것은 객관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다. 국가 간 이익 관계는 다차원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사회제도와 가치관으로 나누면 진정한 공동 이익은 가려지기 쉽다. 가치관으로 가깝고 먼 관계를 결정하고 국가 간 관계의 기초로 삼으면 양국 국민 특히 청년들의 인식과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것이다. 이것은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국 국민과 매체가 상대국의 국가 상황, 사회 발전, 외교 등에 대한 인식과 다루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과 다른 인식과 가치관을 상대의 결점이나 잘못으로 봐서는 안 된다. 중국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추구하는 전통이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정치 제도와 가치관을 뛰어넘어 좋은 이웃이자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 나는 과거이든 미래이든 중한 양국의 공동 이익이 이견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국 청년이 역지사지 정신으로 상대방의 국가 상황과 이익을 더 이해하고 존중하며 포용하길 바란다. 이것은 우리가 양국 간 발생하는 분쟁을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비판하게 하여 ‘다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을 줄이거나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한 양국의 우호 교류와 감정 교류 확대, 민간 우호 사업 지속은 양국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다. 중한 우호의 뿌리는 민간에 있고 청년이 주축이다. 우리는 양국 국민 특히 청년 간 감정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상황 호전과 양국의 방역 정책 조정으로 양국 간 인문 교류 확대에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 나는 양국의 관련 부처와 각계 인사가 양국 청년들의 우호 교류에 도움이 되는 장을 적극 마련하고, 교류 형식을 혁신하며, 교류 내용도 풍성하게 준비하면 양국 청년들이 서로를 알고 가까워지며 친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한 양국의 비자 정책이 정상화되고 있고 양국 간 항공편도 크게 증가했다. 이제부터라도 더 많은 한국 청년들이 중국을 방문해 공부하고 참관하며 여행하는 등 실제 방문과 대면 교류를 통해 완전한 중국, 진실된 중국, 우호적인 중국을 보길 바란다.  


글|닝푸쿠이(寧賦魁) 필자는 전 주한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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