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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하이 인탄, 진주처럼 찬란한 실크로드 항구


2025-03-19      

인산인해를 이룬 베이하이 인탄 사진/VCG


4.5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면, 완만하게 펼쳐진 해변으로 잔잔한 파도가 들이치고 햇빛에 바다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꿈결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중국 제일의 해변’이라고 불리는 베이하이 인탄(銀灘, 은빛 모래사장)이다.


실크로드 항구의 진주 이야기

광시(廣西)성 남쪽에 위치한 베이하이시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한(漢) 무제(武帝)는 강물이 바다로 합류한다는 의미에서 ‘합포(合浦)’라는 이름을 붙이고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 중 하나로 삼았다. 한나라 때부터 황금과 비단, 진주 같은 귀중한 물자가 베이하이에서 출발해 동남아시아 각국으로 판매됐다.


사실 과거 합포는 항구에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이곳은 해안선이 길고 천연 만(灣)이 있어 항구 건설에는 적합하지만 주장(珠江)과 창장(長江)처럼 넓은 내지로 뻗어가는 강이 없었기 때문에 화물은 반드시 수륙을 통해 운송돼야 했다. 광시는 지세가 험준해 교통이 매우 불편했다. 그러나 바다에서 온 하나의 보물이 합포를 역사적으로 중요한 항구로 만들었다. 그 보물은 바로 진주다.


인탄 동쪽에 위치한 북부만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진주 생산지 중 하나다. 그중 합포 진주를 제일로 친다. 귀중한 장식품이자 중요한 약재인 진주는 오랫동안 중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진주가 동남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불교의 역할이 컸다. 진주는 불교의 ‘칠보(불교의 중요 의식에 필요한 일곱가지 보물)’ 중 하나여서 불교를 믿는 동남아 국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합포는 해외 무역이 활성화돼 항구가 한때 극도로 번영했다. 한나라 말부터 당(唐)나라에 이르는 수백 년 동안 중요 항구라는 명성을 유지했다.


베이하이 패각공예 작품 <벽해사로(碧海絲路)>


패각 공예 장인정신 계승

진주를 채취한 패각(조개 껍데기)은 예술품의 천연 재료가 된다. 베이하이 거리를 거닐다 보면 액자로 장식된 정교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울퉁불퉁한 그림에서 은은한 광택이 흐른다. 패각을 겹쳐서 만든 부조 작품으로 이것이 바로 베이하이의 무형문화재인 베이하이 패각 공예다.


패각 공예는 북부만의 조개를 재료로 삼아 패각의 색상과 무늬, 질감을 살려 입체감 있는 예술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패각 공예는 명(明)나라 말기에서 청(淸)나라 초기에 걸쳐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 합포는 당·송(宋)·원(元)·명·청 시대에 주(州), 부(府), 현(縣)이 각각 통치했고 고관대작, 봉건 지주, 거상 부호가 운집했다. 그들이 사용한 탁자와 의자, 찻상, 옷장, 병풍 등은 대부분 산지목(酸枝木)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진주 패각으로 각종 꽃과 새, 인물 도안과 서체를 상감 기법으로 장식해 다양한 무늬를 만들었다. 패각 공예는 이런 ‘자개’ 공예에서 비롯됐다.


작업실에 들어가자 베이하이 패각 공예 계승자인 허밍쥔(何明軍) 장인이 빠르게 돌아가는 숫돌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하얀 가루가 잔뜩 묻은 손끝으로 패각을 집어 들었다. 패각을 숫돌로 갈자 점점 모양이 잡히고 윤기가 살아났다. 패각화 한 점을 완성하려면 구상, 재료 선정, 자르기, 조각, 연마, 쌓기, 붙이기, 표구 등 8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가운데 연마는 매우 중요한 단계로 연마가 잘 된 패각은 반질반질하고 투명한 광택이 흐른다.


“세상에 똑같은 패각은 없듯 장인의 손을 거친 패각 문양도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없다. 이 역시 패각 공예가 진귀한 이유다.” 허 장인은 패각을 대자연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삶의 정취와 예술적 가치를 겸비한 패각화를 구상한다.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패각이 긴 세월 굳은 살이 박인 그의 손끝에서 정교한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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