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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을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2025-03-19      

2024년 9월 15일, 관광객이 후난(湖南)성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VCG


외국인들의 ‘차이나 트래블(China Travel, 중국 관광)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중국 여행을 즐기는 방법 또한 더욱 개성 있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기존 유명 관광지에 만족하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적극 찾고 있다. 고대 역사 유적지나 번화한 도시 중심지, 고요한 시골 등 중국인들의 문화와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현지 풍습과 인심을 두루두루 체험하며 독특한 여행 방식의 물꼬를 텄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중국 핫플은 어디?

중국의 거리 곳곳을 누비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핫플은 어디일까?


중국 온라인 여행사 셰청(攜程, 시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셰청 플랫폼의 입국 관광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경유 비자 면제 54개국 관광객들의 예약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189% 상승했다.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베이징(北京),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주하이(珠海), 충칭(重慶), 샤먼(廈門), 시안(西安) 등 도시가 해외 여행객들이 선택한 중국 여행 TOP10에 꼽혔고 한국, 태국,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가 주요 관광객 유입국이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수천 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고궁(故宮)의 웅장한 궁궐, 장성(長城)의 장엄함,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엄숙함, 이화원(頤和園) 호수와 산의 절경, 천단(天壇)의 독특한 건축물 등 중국의 문명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퉁청여행(同程旅行)이 발표한 <2024년 베이징 여행 소비 보고서(2024年度北京旅遊消費報告)>에 따르면, 베이징이 2024년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바운드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2024년 9월 13일, 중국을 여행중인 한 외국인 관광객이 윈난(雲南) 다리(大理)에서 ‘가을 찻잎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VCG


활력 넘치는 국제 대도시 상하이는 사통팔달의 항공 노선과 풍부한 관광 자원, 편리한 국제화 서비스로 중국 인바운드 여행의 ‘첫 방문지’로 각광받고 있다. 상하이시 문화여유국(文化和旅遊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상하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600만 명(연인원 기준)을 넘어섰으며, 출입국관리소 데이터에 의하면 외국인 입국자가 2023년 대비 2배인 456만 명(연인원 기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푸둥(浦東)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수는 389만 명(연인원 기준)에 달해 중국 내 공항 중 1위를 차지했다. 비자 면제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2024년 상하이 통상구의 무비자 입국 외국인 수는 167만 명(연인원 기준)으로 2023년 대비 4.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서 2025년을 시작한 입국 여행객과 상하이 시민들은 함께 신년 관광 시장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며 활기찬 새해를 맞았다. 상하이시 문화여유국 관계자는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를 방문한 외국인 단기 여행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와이탄(外灘), 둥팡밍주(東方明珠), 예원(豫園), 디즈니랜드, 상하이박물관 등 주요 랜드마크를 선호했다고 소개했다.


장자제는 독특한 석영 사암 지형으로 유명하다. 장자제 국가삼림공원, 톈먼산(天門山), 황룽둥(黃龍洞) 등 관광지는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장자제 삼림공원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톈먼산의 하늘 길과 유리 잔도, 황룽둥의 신비한 종유석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형언할 수 없는 강렬한 시각적 감동을 안겨준다.


청두는 세계 미식가들의 천국이자 자이언트 판다의 고향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자이언트 판다 번식 연구기지를 찾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판다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것에 열광한다. 훠궈(火鍋)와 촨촨샹(串串香), 마포더우푸(麻婆豆腐) 같은 청두의 미식은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천혜의 자연이 눈부신 싼야(三亞)는 특히 야룽완(亞龍灣), 하이탕완(海棠灣) 같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다. 새로운 무비자 정책에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싼야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싼야시 여유발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싼야 누적 입국 숙박 관광객 수는 64만 6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으며 이들의 소비액은 4억 8500만 달러에 달했다.


시안(西安)은 13개 왕조의 고도(古都)였다. 병마용(兵馬俑), 대안탑(大雁塔), 화청궁(華清宮), 시안 성벽, 비림(碑林) 등 역사 유적지로 유명하다. 병마용의 웅장한 군진, 대안탑의 역사 계승, 화청궁의 고대 건축물, 성벽의 웅장한 기세가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하여금 고대 중국의 찬란한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시안, 청두 등 1·2선 도시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소도시에도 주목하고 있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외국인들이 광시(廣西)자치구의 충쭤(崇左)와 구이린(桂林),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헤이허(黑河), 장시(江西)성의 상라오(上饒), 푸젠(福建)성의 장저우(漳州) 등을 찾고 있다. 비교적 멀리 떨어진 명소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틈새 여행지로 사랑 받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 10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 고대 의상을 입고 베이징 고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VCG


외국인 관광객의 즐길 거리 증가

캐나다에서 온 농구 소년이 항저우(杭州)시 칭허팡(清河坊) 역사거리에서 부황을 체험하고, 러시아 청년은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 쑹(嵩)산 깊은 숲에서 소림 무공을 배운다. 짐바브웨 청년은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에서 진윈(縉雲) 사오빙(燒餅)을 만들어 보고, 우크라이나 문예 청년 여성이 라싸(拉薩)에서 짱(藏)족 의상을 체험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즐길 거리가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


외국인이 중국 여행을 선택하는 중요한 매력 요소는 중국 문화와 음식이다.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차이나 트래블’을 검색하면 필수 코스 리스트, 여행지 꿀팁이나 관련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인의 여행 방식도 구체화, 다원화,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2월 17일 베이징 다싱(大興) 국제공항은 2024년 5만 3000번째 무비자 경유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 러시아 국적의 관광객 안나는 베이징에서 산시(山西)까지 열흘 동안 <검은 신화: 오공(黑神話: 悟空)>을 탐방할 예정이다. “베이징에 있는 관광지는 거의 다 둘러봤다. 새로운 정책 덕분에 10일이나 체류할 수 있어서 이번에는 다른 것을 보고 싶다. 현공사(懸空寺) 등 게임 속 장소를 둘러볼 계획이다.”


“요즘은 중국 여행이 많이 편리해졌다. 특히 최근 10여 년 동안 많은 도시에 지하철이 건설됐고 대부분 도시에 공항이 있으며 인터넷 예약 차량 서비스도 매우 편리하고 저렴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프랑스에서 온 필리프는 중국에서 10여 년 동안 일하고 생활하면서 많은 곳을 여행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교통 인프라와 도시 경관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어딜 가든 사람들이 흔쾌히 도와준다. 중국 친구들이 음식 주문하는 법, 길 찾는 법, 모바일 결제 같은 것들을 세심하게 가르쳐줬다. 길을 헤매고 있으면 중국인들은 자기 시간을 써가며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기도 해 감동한 적도 있다. 나도 점점 중국인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2024년 11월 3일, 절강(浙江)성 사오싱(紹興)시에서 독일 소녀 3명이 한푸(漢服)를 차려입고 여행을 즐기고 있다. 사진/VCG


주말, 상하이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위치한 헌주이첸(很久以前) 양꼬치점과 하이디라오(海底撈) 훠궈집은 거의 만석이었다. 매장을 둘러보면 대부분 한국인이고 중국인 고객은 비교적 적었다. 한국인 고객들은 음식을 매우 맛있게 먹었고, 먹다 더우면 이마에 쿨링패치를 붙이며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 가게 밖에도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한국 손님으로 가득했다.


“요즘 외국인들은 정말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베이징의 한 인바운드 여행사 책임자인 천자(陳佳)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AI 툴이 발달하면서 대부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대해 알아보고 여행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나라별 선호하는 여행 방식도 다양하다. 아시아 관광객은 마천루가 즐비한 현대적 도시를 선호하는 반면, 유럽과 미국 관광객은 인문과 역사 유적을 좋아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관심이 많고 직접 체험하길 원한다.


“인간미 넘치는 중국인들의 일상이 외국인의 마음을 흔든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차이나 트래블’ 열풍으로 입국하는 관광객은 단체보다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소규모 특색 있는 여행지와 일상생활 체험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라고 말한다. ‘주객이 공유’하던 방식에서 ‘주객이 함께 창조’하는 것으로 변화해 외국인 관광객이 보는 풍경과 현지 주민의 실제 생활 상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우뤄산(吳若山) 신시대문화관광연구원 원장도 요즘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5천 년 역사가 지닌 문화적 저변을 이해하고 중국 현대화 건설의 성과를 체험하며 더 나아가 중국인의 독특한 동양 생활 양식에 깊이 매료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왕저(王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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