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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강아오 융합, 중국 과학 혁신 거점 마련


2025-01-13      

광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중국 파쇄 중성 자원 과학연구기지 사진/VCG

 

전 세계 야경 위성 사진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홍콩, 마카오는 이 지역의 경제 번영과 활력을 보여준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경제가 발전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성(廣東)·홍콩·마카오 대만구)는 경제 번영과 과학기술 혁신이 서로 지원하고 촉진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3 글로벌혁신지수 ‘과학기술 클러스터’ 순위에서 선전, 홍콩, 광저우 클러스터가 4년 연속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런 결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웨강아오 세 지역의 심도 있는 융합과 긴밀한 협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선전과 홍콩의 과학기술 혁신 협력

선전과 홍콩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허타오(河套) 협력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선전과 홍콩의 과학기술 혁신 협력이 긴밀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창구다.


“이곳은 홍콩성시대학(홍콩시티대학)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허타오 선전단지에서 전자 현미경을 연구하는 천푸룽(陳福榮) 홍콩성시대학 푸톈(福田)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과학기술 혁신은 번뜩이는 영감과 열정이 필요하다. 홍콩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이곳에 있는 연구실에서 실험을 할 수 있다.”


지리적 우위로 인한 편리함은 단지 협력의 기초에 불과하다. 혁신 인재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웨강아오 대만구의 풍부한 기술 전환 기반이다. 예위루(葉玉如) 홍콩과학기술대학 총장은 “홍콩은 과학 연구 능력과 국제 금융의 중심이라는 포지션이 있고, 선전과 광저우 등 대만구 내 본톤의 9개 도시는 완벽한 산업 시스템과 산업망 그리고 광활한 본토 시장과 연결돼 있다. 웨강아오 과학기술 혁신 이점은 상호 보완적이다. 이를 통해 전국적, 더 나아가 전 세계 과학 혁신 자원을 통합해 세계적 수준의 과학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중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딩커(丁克)는 허타오 협력구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홍콩 청년 중 한 명이다. 홍콩의 연구개발(R&D) 강점과 선전의 산업망 그리고 공급망 강점이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직접 체험했다. 그와 동료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선전 셴양(顯揚) 과학기술 유한회사는 홍콩의 대학 자원을 활용해 기초과학을 연구하는데, 선전을 R&D센터 본부로 두고 포산(佛山)과 둥관(東莞) 등지에서 조립 및 적용하고 있다. 홍콩에서 연구개발, 선전에서 시행, 포산에서 생산, 전국으로 판매라는 전체 생산망의 발전 노선을 실현했다. 딩커는 2018년 설립 이후 3년도 채 안 돼 3D 시각 및 산업용 로봇 컨트롤 기술 제품화에 성공해 연 매출 2000만 위안(약 40억 원)을 돌파했다.


혁신 자원 한데 모은 과학기술 인프라

산학연의 효과적인 협력은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과학기술 혁신 성과의 전환 통로를 개척했다. 세계 일류 수준의 중대 과학기술 인프라 클러스터가 웨강아오 대만구에 배치됨으로써 원천 혁신 능력과 과학기술 난제 돌파 능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홍콩에서 출발해 30분이면 광둥성 둥관 쑹산후(松山湖) 과학성 내의 중국 파쇄 중성 자원(CSNS, China Spallation Neutron Source)에 도착한다. 이곳은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최초로 설립된 국가 중대 과학기술 인프라이자 현재까지 중국에서 단일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큰 과학 프로젝트다. 총 투자액이 약 23억 5000만 위안에 달하며 6년 반에 걸쳐 1기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지하 13~18m 깊이에 면적은 축구장 40개 규모로, 가속기를 설치한 터널 길이만 600m를 넘어 명실상부한 ‘국가 중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중성자는 미시 세계를 탐구하는 유용한 도구다. 재료공학, 물리, 화학 및 화학 공학, 생명과학, 자원 환경 등 분야의 획기적인 성과는 모두 파쇄 중성 자원을 이용한 것이다. 홍콩대학 황밍신(黃明欣) 교수팀은 파쇄 중성 자원 장비를 이용해 일반 강철보다 더 높은 강도와 인성(韌性, 내구성)의 초고강도 강철 개발에 성공했다. 크기 1㎥, 두께 1.5mm에 불과한 강철 조각이 무려 3t 무게, 즉 다 자란 아시아 코끼리 한 마리에 상당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이다.


황 교수뿐 아니라 더 많은 웨강아오 과학자들이 중국 파쇄 중성 자원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홍콩성시대학 팀은 금속 유리 재료의 새로운 유리 상태 전환 메커니즘을 발견했고, 마카오대학 팀은 열전 소재 자기 구조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파쇄 중성 자원 장비 사용자의 1/3이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왔고, 이 가운데 홍콩·마카오 사용자가 117명, 2/3은 국내외 다른 지역의 사용자다.


현재 중국 파쇄 중성 자원, 인간 세포 계보 등 9개 중국 국가 중점 과학기술 인프라가 웨강아오 대만구에 속속 건설돼 웨강아오 세 지역과 더불어 전 세계 혁신 자원이 밀집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 웨강아오 대만구는 중국 과학기술 혁신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이곳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과학기술 및 산업 융합 혁신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폭발적인 과학 발전을 촉진하는 차세대 기술의 핵심이 이곳에서 탄생할 수도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를 출항지로 삼은 수많은 과학기술 인재가 이곳에서 돛을 올리고 드넓은 과학의 바다를 항해하며 과학기술 혁신의 새 장을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

글 | 왕자오양(王朝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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