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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불이 어우러진 화산섬


2025-03-19      

먹이 사냥 중인 브라이드고래 사진/VCG


인탄(銀灘) 해변을 따라 동쪽 끝까지 걸어가면 베이하이 국제 여객항이 나온다. 여기서 페리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가면 중국에서 제일 젊은 화산섬인 웨이저우도에 도착한다. 페리에서 내리면 공기 중에 은은하게 퍼지는 바다 내음이 어촌 마을의 정취를 더욱 깊이 느끼게 한다. 섬 개발이 아직 활발하지 않아 곳곳에서 본디 모습을 간직한 어민들의 삶을 목격할 수 있다.


베이하이시 북부만 해역 가운데에 위치한 웨이저우도는 화산 분출로 인해 형성된 섬이다. 이곳에서는 해안 침식, 해양 침적, 용암 같은 지질학적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저우도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섬 일주 라이딩이다. 이 섬에는 바다와 바로 맞닿은 거리와 골목길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길가 대여점에서 전기 스쿠터를 빌려 해안을 따라 뻗은 도로를 시원하게 달릴 수 있고, 해 질 녘이면 주홍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석양도 볼 수 있다.


수백 차례의 화산 분출을 거치면서 뜨거운 용암과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 지금의 웨이저우도 모습이 형성됐다. 부드럽고 고운 모래사장이 동, 서, 북 삼면으로 연결돼 있고, 남쪽은 화산 지질 유적, 화산암 해안 침식 지형 등 경이로운 지형 경관이 펼쳐져 있다. 그중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곳은 ‘악어산’ 분화구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응축돼 굳은 용암이 악어 형태를 이뤄 생긴 이름이다. 이곳의 화산 경관은 매우 다채롭다. 바람이 불면 해안 암석에 파도가 부딪쳐 높은 물보라를 일으키고 파도, 절벽, 암초, 선인장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웨이저우도 동해안에 위치한 우차이탄(五彩灘)은 깨끗한 백사장이 아닌 조개 껍데기와 화산암이 마모돼 생긴 검은 모래와 자갈이 있다.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해식애와 파식대, 해식 동굴 등을 볼 수 있다. 악어산의 화산암 경관과는 달리 압도하는 물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길이 1.5km에 달하는 우차이탄에는 20~50m 높이의 해식애가 펼쳐져 있다. 해식애는 절벽처럼 우뚝 솟아 있다. 입구에서 해변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섬에서 가장 넓은 파식대와 마주치게 된다. 해식애 앞에 펼쳐진 파식대는 넓고 평평하며 썰물 때는 수백 미터에 달해 장관을 이룬다.


우차이탄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썰물 때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파식대 위에 여러 개 해식 골짜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물 위로 드러난 푸른 이끼와 바닷물이 아침 햇살 아래 반짝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식애와 파식대가 만나는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해식 동굴을 볼 수 있다. 반면 밀물 때는 띄엄띄엄 작은 암석만 보인다. 우차이탄의 돌은 매우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차이탄은 웨이저우도에서 해상 일출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하지만 섬 기후가 변화무쌍해 일출을 볼 수 있는 확률은 10%도 채 안 된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안개가 짙게 껴 바다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하기 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객이 행운의 여신이 강림하길 기대하면서 일출 시간 예보에 맞춰 미리 도착해 해 뜨기를 기다린다.


2018년 이후 웨이저우도 인근 해역에서 브라이드고래가 자주 출몰해 베이하이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 됐다.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고래가 북부만에서 번식한다. 일몰 전 온도가 적당해지는 시간이 고래가 먹이 사냥에 나서는 때다. 관광객은 현지 어민으로부터 10인승 소형 어선을 빌려 고래를 찾아 나설 수 있다. 작은 배가 흔들거리며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다가 잔잔하고 드넓은 해역에 도착한다. 고래가 해수면 위로 힘차게 솟아 입을 크게 벌리고 먹이를 삼킨다. 그리고 갈매기 떼가 그 주변을 맴도는 경이로운 장면을 목격하고 나면 이 여행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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