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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녠후이부넝팅! (年會不能停!)> 직장 인사이동 해프닝 영화, 현실을 관조하다


2024-02-18      


최근 영화 <녠후이부넝팅!>이 중국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현실주의를 코미디 장르에 녹여낸 작품이다. 여러 해프닝 속에서 진실된 직장생활과 직장인들의 생존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 입소문을 얻으면서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정말 재밌다”, “대담한 촬영이다”, “기대 이상이다”, “중국식 창작 코미디의 대표작” 등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잘못된 인사이동 해프닝을 실마리로 삼은 코미디 영화로 공장에서 반평생을 근면성실하게 일한 기술자 후젠린(胡建林)이 뜻밖의 착오로 그룹 본사에 전입을 당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후젠린은 직장 환경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물로 각양각색의 웃지 못할 상황들을 만들어내지만 이는 우리에게 직장 내 ‘괴상한 현상’에 대해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결국 잘못된 인사이동 배후의 복잡한 진상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후젠린은 이 사건에 말려든 인사당당자 마제(馬傑), 외주직원인 판이란(潘怡然)과 함께 공장을 구해 낸다.


영화는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잘못된 인사이동에 담긴 풍자적 의미를 풀어나간다.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은 이러한 풍자가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을 겨냥하지 않고 억압적인 권력 구조를 반성하고, 상호 평등과 존중이라는 바람직한 직장 문화를 지향한다는 데 있다. 현실의 깊이와 인간적인 관심과 배려를 담고 있는 것이다. 공장에서 대기업으로의 장소 변화, 블루컬러에서 골드컬러로의 신분 전환은 사회 경제 발전이 가져온 직장 생태계의 변천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직원 관계와 조직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수년간 고달프게 살던 후젠린은 잘못된 인사 배정으로 하루 아침에 단번에 출세한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마제는 항상 승진이나 급여 인상과는 인연이 멀다. 외주 직원인 판이란은 어떤 일에도 용감히 뛰어들어 최선을 다하지만,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인해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와 같이 직장 생활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 이 영화는 예술적 긴장감과 현실적 깊이를 지니고 있다. 재편곡된 ‘워더웨이라이부스멍(我的未來不是夢, 나의 미래는 꿈이 아니다)’이란 이름의 곡 역시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내 미래는 꿈이 아니야, 비바람이 지난 후 무지개를 기대해’라는 가사처럼, 영화 마지막에서 직장의 부정부패는 모두 청산되고 후젠린, 마제, 판이란 역시 초심과 꿈을 다시 찾는다. 이러한 중국식 대단원이라는 결말은 짙은 인본주의 정신을 드러낸다.


<녠후이부넝팅!>은 서민적인 중국 코미디 영화다. 사회 현실을 풍자적인 코미디에 녹여내어 현실을 예술적으로 관찰하고 표현하며, 현실에 응답하고 이상을 지킨다. 폭소를 자아냄과 동시에 직장인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처방과도 같은 작품이다.


글|리즈쉬안(李姿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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