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한국어-예술의 도시, 연(鳶)의 명소… 산둥 웨이팡

예술의 도시, 연(鳶)의 명소… 산둥 웨이팡

2023-12-28 글｜리자치(李家祺)

매년 열리는 웨이팡 국제연축제에서는 다양한 연이 하늘을 수놓으며 다채로운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사진은 올 4월 개최된 제40회 웨이팡 국제연축제 모습이다. 사진/VCG

웨이팡(濰坊) 기차역 대합실을 올려다보면 천장에 거대한 두 마리의 용 머리 지네 연이 매달려 있다. 커다란 용 머리에 사각형 입, 둥근 눈에 치켜세운 눈썹에서 위엄이 느껴지고, 몸통 부분은 둥근 조각을 연결해 지네 형상을 표현했다. 이 연은 ‘상서롭고 복이 많다’는 뜻이 있다. 용 머리 지네 연을 보면 웨이팡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난다.

산둥(山東)성 중부에 위치한 웨이팡은 동쪽으로 칭다오(青島)와 접해있다. 중국에서 웨이팡 하면 아마 대부분 연을 떠올린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수공업이 발달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연 외에도 목판 연화(年畫), 씨앗조각(核雕), 전지(剪紙), 감은칠기(嵌銀漆器) 등 200여 개의 전통공예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2021년 웨이팡은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 예술 창의 도시에 선정됐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 자원을 지닌 웨이팡은 번화한 도시 경관과 고성, 원림, 습지, 강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푸르름이 넘치는 풍경을 선사한다. 지난해 웨이팡은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이것을 계기로 한국, 일본과의 인문 교류를 더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어디서나 놀라움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웨이팡으로 함께 떠나보려고 한다.

글｜리자치(李家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