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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명이 교류하는 축제

-제8회 베이징(北京) 국제미술비엔날레 개막


2019-11-07      

<위대한 실크로드> 나이라·아마도바, 아제르바이잔

예술은 인류 공동의 자산이자 모든 나라와 민족의 공용어다. 지난달 8월 30일부터 9월 20일,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베이징시인민정부·중국미술가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비엔날레’가 중국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다채로운 세계, 함께 하는 미래’를 주제로 세계 113개국에서 선정된 595명의 예술가들이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디지털아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특별전을 포함해 해외작품 446점, 중국(홍콩·마카오·타이완 포함) 작품 194점 등 총 640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예술은 국경이 없으며 서로 어우러지고 융화될수록 더욱 찬란하게 꽃피운다. 각국에서 모인 예술가들은 관람객들 앞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세계관을 여러 가지 형태로 풀어냈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인류 운명공동체를 향한 원대한 꿈을 표현하고 세계 문명을 잇는 예술의 향연을 펼쳤다.
 
<노종금야백(露從今夜白)> 겅홍옌(耿紅彦), 중국

인류 운명공동체를 향한 소망
8월 30일 오전, 세계 각지에서 온 500명이 넘는 내외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13개국 미술가들이 화폭에 담아낸 다채로운 문명 축제의 막이 성대히 올랐다. 우웨이산(吳為山) 중국미술관 관장 겸 중국미술가협회 부회장은 “올해 8회째를 맞은 베이징 국제미술비엔날레의 역대 전시회는 모두 중국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중국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3600점의 해외 소장품 가운데 비엔날레 출품작들만 150점이 넘는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세계113개 참가국의 예술가 595명의 작품 640점이 전시됐다. 작품에는 예술가 개개인의 풍부한 정서와 뛰어난 창의력, 인류 운명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소망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2003년 창설된 베이징 국제미술비엔날레는 지난 7회에 걸쳐 4000명이 넘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 100만점 이상이 전시된 바 있다. 1회 개최 당시 45개국이었던 참가국 수도 올해 113개국으로 늘었다. 이는 단순한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 중국 미술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방대한 수의 국가와 예술가들의 참여, 다채로운 작품과 통일성을 갖춘 전시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각각의 출품작들에는 창의성, 시의성과 함께 개별 국민들의 개성이 녹아 있으면서도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살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 중 하나다. 예술의 기본 창작 틀을 바탕으로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다 나은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중국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며 세계에 중국식 해법과 중국의 역할을 제시하는 한편 국제적 통용어를 통합하고자 하는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다채로운 세계, 함께 하는 미래’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다채로운 세계’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명을 가리키며, ‘함께 하는 미래’는 인류가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상징한다. 성경에는 ‘노아의 방주’가 있고 중국에는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가 있다. 이는 모두 인류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고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일대일로의 중-유럽 화물열차> 쑨젠(孫劍), 중국

글로벌 시대에 세계 각국의 인류의 운명은 전보다 더욱 단단하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서로 얽히고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운명을 함께 하는 총체로서 존재한다. 각종 글로벌 이슈의 도전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홀로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두가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갈등과 충돌을 해소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마오쩌둥(毛澤東)이 말한 ‘태평한 가운데 모두가 지구의 냉열(冷熱)을 함께 느끼는 세상’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리이(李屹)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 당조직 서기, 부주석도 개막식 축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문명은 다양하기 때문에 교류가 이뤄지고, 교류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운다. 나아가 서로의 장점을 배우기에 한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은 모든 나라의 공용어이자 인류 문명 간 상호교류와 학습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베이징 국제미술비엔날레에 담긴 뚜렷한 철학과 깊은 인문학적 정서, 남다른 구성 덕분에 해마다 세계 각국 미술가들의 열띤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국의 미술이 서로 소통하도록 돕고 전통과 현대를 하나로 묶으며 세계 미술의 조화로운 발전, 대화와 교류, 상호 영감을 자극하는 ‘중국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사회 각계에 아름다운 중국의 미학 정신과 미술의 면모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상의 조화> 나탈리 메이어, 프랑스

<평화의 미래> 마잔·모타자비, 이란

비엔날레에 피어난 ‘한국 현대예술의 꽃’
비엔날레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는 바로 특별전이다. 비엔날레 전체 행사를 통해 구현하기 어려운 예술가 1인의 다수 작품 전시나 시리즈 전시, 특정 국가나 지역의 현대미술 집중 조명 테마는 모두 특별전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를 한층 빛내기 위해 선정된 특별전은 ‘벨라루스 현대예술’, ‘한국 현대예술’, ‘뉴질랜드 현대예술’, ‘상하이(上海)협력기구 회원국 현대미술’, ‘스페인·라틴아메리카 현대예술’, ‘미국 현대예술’ 등 총 6개이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웃 국가로서 민심과 문화가 통하고 오래 전부터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왔다. 한국 현대예술 특별전에서는 29명의 한국 예술가들이29점의 작품을 통해 아시아의 깊은 정신을 드러내며 그리움과 동경, 격정과 절제, 전통과 전위(前衛), 화려함과 적막함, 복잡함과 간결함을 능숙한 솜씨로 훌륭하게 조화시켰다.
 
이번 한국 특별전을 기획한 쉬원지(許文吉) 씨는 “이번 한국전을 위해 2년 동안 준비했다. 중한 수교 이래 중국 정부와 중국미술가협회,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국가 특별전으로서 구상화, 추상화, 설치미술, 조각미술 등 4개 부문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청년, 중년, 장년층에 이르는 한국의 3대에 걸친 예술가들의 대표 작품으로 구성해 한국 현대미술의 종합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실크로드> 비아체슬라프 류커, 카자흐스탄

화려한 진달래 꽃무리를 세심하고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낸 이범헌의 작품 <꽃춤>의 경우, 화폭 가득히 흐르는 서정과 설렘을 통해 화가의 낭만적인 정서가 잘 드러난다. 황제성은 아이와 어른의 세계를 한데 뒤섞은 동화 같은 작품을 통해 동양 산수화의 풍경과 서양 회화 간의 절충을 시도했다. 임근우은 100년 전 서울 지도를 배경으로 지난 100년 간 한국이 걸어온 시간을 통해 무릉도원이 펼쳐지는 듯한 꿈속 유토피아를 묘사했다.
 
<우주> 안토니오 그리말디, 이탈리아

한국 특별전은 중국 관람객들이 한국의 현대 예술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임은 물론 중국과 한국, 나아가 세계 예술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다. 황제성 한국미술가협회 부회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피부나 인종이 달라도 그림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의도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제8회 비엔날레는 상호교류와 상생, 세계 평화, 장르를 넘나드는 화합과 대평화를 취지로 한다. 특히 각 국가별 특별전은 세계 평화와 국경을 초월하는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향후 중국과 한국 간에 한층 더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범헌 이사장은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중국미술가협회, 중국국가화원, 시안(西安)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테마전 공동 개최 등의 방식을 통해 양국의 미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는 내년 9월 베이징 국제미술비엔날레 조직위원회와 특별전을 기획해 이번 비엔날레에서 선정된 80여 점의 작품을 한국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고 양국의 심도 있는 예술 교류를 위한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차오멍웨(曹夢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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