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글|왕윈웨(王雲月)
저비용 고효율 여행인 ‘특공대 여행’이 중국 국내여행의 새로운 흐름을 불러 일으키고, ‘중국이 돌아왔다(China is back)’가 태국 여행 시장의 핫한 키워드가 되기까지, 올해 2분기 중국 관광업은 빠르게 회복세를 구가했다. 여러 문화 관광 소비 데이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동기간을 넘어섰다. 최근 본지 기자는 인터뷰와 조사에서 중국 관광객의 귀환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관광업 회복과 성장에 수많은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23년 5월 1일, 중국 관광객들이 하이커우(海口)의 한 면세점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VCG
해외 여행 재개, 중한 여행객 꿈틀
장자제(張家界) 단체여행 선발단이 39개월 만인 2023년 4월 25일 새벽 중국 창사(長沙)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모두투어 직원들은 일찌감치 환영 현수막을 들고 공항에서 손님 맞이에 나섰다. 2019년 이전까지 한국은 줄곧 장자제의 최대 여행객 시장으로 매년 평균 약 50만명의 한국 여행객을 맞이했었다. 이번 ‘오랜만의 재회’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김대용 모두투어 베이징(北京)유한공사 법인장은 웨이신(微信) 모멘트에 흥분을 담아 “이제는 될려나 봅니다!”며 글을 남겼다.
한국의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모두투어는 2011년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하고 주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중국 입국과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한국 여행 상품을 홍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김대용 법인장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중국의 멋진 절경과 유구한 역사의 유적지를 한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길 바라며, 한국의 훌륭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중국의 많은 여행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중국 단체여행이 재개된 이후 중국 여행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며 김 법인장을 더욱 고무시켰다. 한국인 여행객을 예로 들면 최근 모두투어는 장자제 선발단 외에도 베이징, 옌지(延吉), 칭다오(青島), 창바이산(長白山), 타이항산(太行山) 단체여행 선발단을 잇달아 유치했다.
마찬가지로 출입국 정책의 지속적인 최적화와 국제선 항공편의 증편으로 중국인 여행객의 해외여행 소비 의욕이 전례 없이 치솟고 있다. 따라서 여러 나라의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중국 ‘라오펑여우(老朋友, 오랜 친구)’들이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아마도 모두투어 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여행사와 항공사, 호텔, 식당, 쇼핑몰 등 여러 유관 기업들 모두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 시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법인장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1750만명 중 중국인 여행객이 600만명 이상으로 34.4%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기록했다. 그는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이 시작되어야만 진정한 한국 여행업계의 회복이 완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한국은 해외 여행이 재개된 후 자연스럽게 많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1순위 여행지가 되었다. 특히 자연경관이 수려한 제주도는 중국인 여행객에게 비자가 면제돼 ‘쉽게 떠나는 여행’에 제격이라 벌써부터 기자 주변 지인들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한국 법무부는 중국 노동절을 전후한 2023년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7일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이 4만181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1월 21~27일)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김 법인장은 “과거 모두투어는 중국관광 담당 전문 직원, 중국 여행객 담당 가이드 등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는 중국과 한국 관광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직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고, 회사도 이들을 조직해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투어는 올해 한국에서 중국어 가이드들을 모집했고, 베이징 지사 역시 각종 여행 상품 홍보를 강화했다”면서 “한국이 점점 더 많은 중국인 여행객들의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5월 25일, 모두투어가 공항에서 베이징 단체여행 선발단을 맞이했다. 사진/모두투어(베이징)유한공사 제공
잠재력이 가득한 관광업
올해 2분기 중국 관광업은 전례 없는 활력을 보여주었다. 중국 문화관광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동안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총 2억7400만명에 달했다. 관광 수입은 1480억5600만 위안(약 26조5400억원)으로 모두 2019년 같은 기간의 수준을 넘어섰다. ‘노동절’ 연휴가 지난 후에는 단오(端午) 연휴와 여름 관광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여행 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보다 확실한 여행 기대감에 따라 여행객의 사전 예약 경향이 크게 증가했다. 여러 온라인 여행 플랫폼 및 여행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제품 문의, 검색 및 예약 건수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
반면 최근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이 여행 시장의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당닝(黨寧) 화둥(華東)사범대학 관광계획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여행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단순한 ‘보복성’ 반등이 아니라 관광업 소비층과 소비 방식의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현상이며 관광업은 회복의 ‘봄’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방출된 것이 아니며, 국제선의 수송력 부족으로 현재 명백한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 셰청(攜程) 산하 시장 조사 플랫폼인 FlightAi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노동절 기간 중국 국내선의 수송력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된 반면 국제선은 2019년 동기 대비 약 40% 정도만 회복됐다. 이는 해외 여행 시장이 여전히 회복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항공업계에선 좋은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양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노선 재개 및 증편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3년 3월 17일 이후 중한 노선 수송력을 대폭 늘려 서울 인천-베이징∙상하이(上海), 김포-베이징∙상하이 등 1∙2선 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인천-베이징∙시안(西安) 등 지역 노선을 재개하고 기존 노선과 운항 횟수를 촘촘하게 늘렸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서울-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선전(深圳)∙시안∙선양(瀋陽)∙다롄(大連)∙칭다오(青島)∙톈진(天津)∙난징(南京)∙샤먼(廈門)∙항저우(杭州)∙옌지(延吉), 제주-베이징 등 16개 노선을 재개해 매주 106편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 편수는 2019년 코로나19 이전의 44%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올해 중국 시장의 회복세는 양호하다. 중한 항공편이 대규모로 재개됨에 따라 중국 왕복 항공권 요금은 이전보다 훨씬 낮아져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눈에 띄는 노동절 관광 데이터, 잇따라 최적화되는 출입국 정책 그리고 이어지는 여름 성수기와 중국 국경절, 중추절(中秋節) ‘두 연휴’ 모두 하반기 여행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중국관광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여행 시장이 기대했던 강세를 보이면서 공급 최적화의 새로운 통로에 진입하면서 여름에 전면적인 회복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글|왕윈웨(王雲月)
2023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2023년 6월 14~18일까지 한국 코엑스에서 열렸다. 필자는 도서전 개막일과 폐막일 두 차례 방문해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의 독서 열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