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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독서의 날,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가다


2023-07-05      

2023 서울국제도서전(SIBF)이 2023년 6월 14~18일까지 한국 코엑스에서 열렸다. 필자는 도서전 개막일과 폐막일 두 차례 방문해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의 독서 열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해 이번 도서전에는 한국 국내 및 국제 출판사 모두 눈에 띄게 증가했고, 주요 도서의 내용도 확실히 저령화·트렌디하게 시대 흐름에 발맞추고 있었다. 이번 도서전은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를 주제로,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 등을 키워드로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여러 가지 도전을 그려보고, 책의 힘으로 인류 공통의 딜레마에 대한 해답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된 공상과학 작품, 마음을 치유하는 인문계열 작품들은 많은 독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우리는 종종 전자 화면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고 불평하지만, 진지하게 종이책을 읽었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전 세대의 도서목록카드함을 전시장으로 옮겨 전자책 시대의 아이들이 직접 작가의 이름을 찾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크로스오버적인 재미도 선보였다. 어떤 참가사는 현장에서 커피를 증정해 문학 작품에서 묘사하는 다양한 도시의 느낌을 다양한 커피의 향으로 전달했다. 또 다른 참가사는 부스를 만화책 속 만능과자가게로 꾸몄고, 독자들은 부스에서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고는 간식거리를 사서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슬램덩크> 부스에서는 농구 바스켓과 만화 캐릭터들로 포토존을 만들어 독자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유명 작가들의 현장 사인회, 북토크는 작가와 독자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전시장에는 어린이 그림 전시벽, 어린이 전자 드로잉 코너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들이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어른들 역시 참여할 수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책을 가까이 하며 오랜만에 즐거움을 되찾았다. 종이책의 시대는 언젠가 지나가고, 책을 넘기는 동작도 스크린을 슬라이딩 하는 것으로 대체될지 모른다. 하지만 책에 관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개인의 추억이자 인류의 자산이다. ‘비인간’ 주제 전시 구역에서 사람들은 우주에서 온 운석을 만져볼 수 있으며, 각각의 운석에는 공상과학 소설 속 대사가 적혀 있다. 거대하고 초현실적인 주제 아래 텍스트는 실제적이며 추상적 개념의 촉감 역시 사실적이다. 아마도 이것이 이번 도서전에서 받은 가장 큰 감동이 아닐까 싶다. 만지고, 기록하고, 교류할 수 있다면 아득히 먼 곳의 환상도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 이때, 많은 장벽과 오해를 겪으면서 책이 주는 무한한 소통의 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 힘인지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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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 매력을 활용한 한국 지방도시의 발전전략

최근 한 친구가 전라남도 보성군으로 여행을 갔다가 서울로 돌아와 필자에게 많은 독특한 물건들을 선물했다. 보성 녹차, 녹차 비스켓, 수제 다기, 심지어 녹차 찻잎 모양의 문구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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