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CIIE 한국 식품존 사진/XINHUA

2022년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제5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예정대로 개최되었다.

CIIE는 세계 최초로 수입을 주제로 하는 국가급 박람회로서 2018년 첫 출범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해마다 100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의 업체가 참가한다. 개막식부터 마지막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글로벌 대기업이든 작은 가족기업이든 상하이(上海) 국가컨벤션센터 곳곳에서 자신만의 행동으로 중국 진출 및 투자 경험을 나누고, 회사 경영에 관한 의견을 개진한다. 중국 시장 투자 불씨의 발현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중국이 마련하고 세계가 참여하는 무대인 CIIE에서 점차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중국이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은 실질적 행동과 느낌으로 그 답을 보여주는 중이다.

날로 늘어나는 ‘오랜 친구들’

5주년을 맞이한 CIIE 현장은 마치 ‘프렌즈’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커뮤니케이션센터 산하 <중국보도(中國報道)> 기자는 북적대는 박람회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익숙한 얼굴을 수시로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총 284개 국가의 세계 500대 기업 및 선두기업이 기업 세션에 참가했다. 참가업체 수가 지난 해보다 증가하였고, 재참가율은 약 90% 가까이 달했다.

류칭(劉慶) 베이징(北京) 풀무원 녹색식품 유한공사 화둥(華東)지역 영업 총감은 “풀무원은 CIIE에 올해로 5번째 참가하고 있다”면서 “2018년부터 풀무원은 CIIE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 브랜드를 홍보하여 매출량은 비약적인 증가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풀무원의 기술이 향상되고 원재료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수록 중국 소비자에 더욱 걸맞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CIIE 참가가 올해로 5년째이다. 우옌빙(吳雁氷) 현대자동차(중국) 투자유한공사 홍보부 부장은 “CIIE 2회차부터 현대 자동차는 자동차 세션에서 가장 큰 부스를 설치해왔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또한 “올해는 현대자동차 중국 진출 20주년이자 중한 수교 30주년이다. 현대자동차에게 있어 중국은 언제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서 중국에서 계속 발전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결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5년 연속 CIIE에 참가한 캐논도 올해 캐논(중국)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였다. 캐논은 올해 CIIE 부스를 500㎡까지 확장하였고, 25주년을 주제로 내부를 구성하였다. 중국 거주 18년차인 오자와 히데키(小澤秀樹) 캐논(중국)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년간 캐논(중국)은 전통적인 영상 및 사무용 제품 분야에서 찬란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 캐논그룹은 온고창신의 정신으로 중국 시장 수요에 따라 새로운 제품 및 사업 분야를 계속 개척하고 중국 시장에 더욱 깊게 파고들어 2035년 내 중국을 캐논그룹의 최고 매출 시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로이 반 덴 휘르크(Roy Van Den Hurk) 뉴질랜드 더랜드(Theland) 유업 글로벌 연구·개발(R&D) 담당자는 작년 다른 일정 때문에 제4회 CIIE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올해는 반년 전부터 참가를 계획했다. 그는 “CIIE 덕분에 뉴질랜드의 유제품이 중국 변두리 지방 지역의 식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매해 신제품을 CIIE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 이목 끈 ‘혁신상품’

이번 CIIE에서는 신기하고 다채로운 ‘혁신상품’이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처음으로 ‘맞춤형 입욕제 제작 서비스’를 선보였다. 8개의 센서가 달린 헬멧형 장치를 쓰고 색깔과 향기로 자극을 주면, 센서가 뇌파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입욕제를 추천한다. 아모레퍼시픽 담당자는 “서로 다른 색깔과 향을 가진 나만의 입욕제를 사용한다면 단조롭던 목욕시간이 매우 즐거워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CIIE에서 가장 큰 규모 참가업체 중 하나인 로레알은 항상 그래왔듯이 창의력이 돋보이는 ‘혁신상품’ 신기술을 여러 선보였다. 뇌파를 이용한 향수 추천, 보다 손쉽게 성공할 수 있는 자가 염색키트,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맞춤형 피부 분석 등이다. 파보리(Fabory) 로레알 북아시아 총재 겸 중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항상 CIIE에서 로레알의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CIIE의 스필오버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여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아름다움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갈망을 충족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함께 풍파를 헤쳐나가며 변함없이 끝까지 같이 갈 것이다”고 밝혔다.

제5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국가컨벤션센터(상하이)에서 개최되었다. 사진/ASIANEWSPHOTO

전도양양한 미래

CIIE는 선진국에게 거대한 시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에게는 거대한 희망을 주었다. 왕후이야요(王輝耀) 중국 글로벌싱크탱크(CCG) 이사장, 국무원 참사(參事)는 “CIIE의 가장 큰 의미는 더 많은 개발도상국의 제품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해당 국가들의 빈곤 퇴치, 경제의 구조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CIIE는 거대한 자석처럼 세계의 중소기업을 중국으로 끌어당기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에서 커피 무역업에 종사 중인 한 에티오피아 출신 헤일 씨는 “올해 8월, 케냐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최초로 신선한 아보카도를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많은 에티오피아의 제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루의 알파카 인형 브랜드 웜파카(Warmpaca)의 제품 또한 이번 CIIE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기 제품 중 하나였다. 수공예가 오스발도 씨는 “웜파카가 중국에 진출한 후 웜파카에 제품을 공급하는 페루 수공예가들의 생활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 건설 사업의 바람을 타고 카자흐스탄에 지어진 낙타유 공장은 CIIE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여 특산물 판로를 개척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한 청년은 카펫 1장을 팔면 아프간 일반 가정의 1년 생활비가 된다고 말했다.

장민(張敏) 상하이 컨벤션연구원 집행원장은 인터뷰에서 “바다로 나아가면 흥하고, 바다를 등지면 쇠락한다(向海而興, 背海而衰)는 말이 있다. 개방은 인류 문명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며, 세계가 번영과 발전으로 향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이 바로 ‘시장’인데 중국은 CIIE를 통해 세계에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제공하여 세계 일류의 제품과 서비스, 특히 내재된 기술, 규칙, 노하우, 데이터, 지식 및 인재까지 중국 시장에 지속 유입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수와 외수, 수출과 수입, 유치 및 투자 사이의 균형적이고 충분하며 지속가능 발전 실현을 전제로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글로벌화 실현의 자신감과 능력을 제고하였다”고 평가했다.

5년 연속 CIIE에 참가하고 있는 여러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은 <중국보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약속한듯이 2018년 제1회 CIIE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선포한 ‘멈추지 않을 3가지’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중국은 더욱 높은 수준의 개방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 추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추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점들이 세계 각지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드는 이유가 아닐까. 찬란한 현재의 날들이 인생에 영원히 새겨진다. CIIE는 이미 이들의 마음 속 영원한 ‘역동적인 축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