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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니핑안(保你平安)>“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2023-06-06      글|랴오슈팡(廖秀芳)



영화 <바오니핑안>의 핵심 대사는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다. 주인공 웨이핑안(魏平安)은 단호한 이 한마디에 결심을 굳히고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고객 한루(韓露)의 루머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의 딸 웨이모리(魏磨礪)는 그의 행동에 용기를 얻어 보복당할 것을 알면서도 동창의 명예 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부녀는 서로를 지지했고 결국 그들은 행동으로 정의와 공도(公道)를 견지했다.  


영화의 시작에 웨이핑안은 ‘별로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묘지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이혼한 중년 남성이 머리는 녹색으로 염색한 채 낡은 차를 모는데, 태도가 게으르고 품위도 없어 보이는데다 경제 상태나 인품 면에서 그다지 믿음직스럽게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고객 ‘한루’가 ‘아가씨(직업 여성)’라는 루머가 돌며 그녀의 묫자리가 풍수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의심을 받자, 그는 묘지의 강제 이전을 막기 위해 용감히 나섰다. 그는 “묘지란 고객의 생전에 도덕적으로 한 점의 오점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루가 소위 ‘아가씨’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변한다.


한루의 묘지 이전을 요구한 펑(馮) 회장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신의 동생 펑창창(馮鏘鏘)을 ‘아가씨’ 옆에서 영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웨이핑안은 펑 회장을 찾아가 한루가 그곳에 묻히기로 한 것은 그녀와 펑창창이 연인이었기 때문이며,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사후에 그들을 떨어뜨려 놓지 말라고 말한다. 웨이핑안은 단서를 추적해 4일 이내로 루머의 근원을 찾아내고 한루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웨이핑안이 루머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동안 그의 딸 웨이모리는 교내 교향악단 공연에서 음모와 루머의 진실을 발견하면서 잠도 못 이루고 있었다. 결백한 친구가 타인의 악의적인 함정에 빠져 도둑으로 몰렸는데, 모리는 진범으로부터 “사실을 밝히면 복수하겠다”는 협박을 당한다. 모리는 어려움 속에서 망설이다가 웨이핑안이 정의와 결백을 좇는 것을 보고 선생님에게 사실을 말하기로 결심하고, 역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며 웨이핑안을 응원한다.


우여곡절 끝에 웨이핑안은 지린(吉林)에서 네이멍구(內蒙古)까지 쫓아가 마침내 루머의 근원을 찾아 냈다. 사실은 한 네티즌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를 얻고자 한루가 생전 복지시설에 수백만 위안을 기부했다는 뉴스 열기에 편승해 헛소문을 퍼뜨리며 ‘관심’과 ‘좋아요’를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이기적이고 뻔뻔한 행동이 착한 여인의 사후 안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영화는 웨이핑안이 루머를 밝히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많이 설정했다. 이것이 영화의 내용을 풍부하게 했고 코미디 색채와 관중 흡인력에 힘을 더했다. 한편으로는 루머가 퍼지는 것이 얼마나 쉽고 우스꽝스러운지 보여주었다. 루머를 퍼뜨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재미’일 뿐, 사건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영화는 황당무계한 분위기를 조성해 관객들로 하여금 일상 생활과 인터넷 세계에서도 똑같이 경솔한 순간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글|랴오슈팡(廖秀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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