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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降世)>

‘내 운명은 하늘이 아닌 내가 결정한다’


2019-10-15      



<나타지마동강세>는 올 여름 ‘다크 호스’라고 불렸다. 영화가 개봉되자 정교한 제작과 전통 요소가 가득 담긴 풍부한 스토리로 중국 관객에게 호평과 성원을 받았다. 이 영화는 국산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개봉 5일째, <나타지마동강세>는 <서유기지대성귀래(西遊記之大聖歸來)>의 9억5600만 위안(약 1617억5500만원)을 넘어 중국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기록을 새로 썼다. 8월 21일 기준, 41억 위안을 넘었다.

영화는 중국의 전통적인 우주관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망망한 우주에서 천지의 기운이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혼원주(混元珠)를 탄생시키고 원시천존(元始天尊)은 혼원주를 영주(靈珠)와 마환(魔丸)으로 만들어 나라의 기둥으로 삼는다. 그러나 마환은 마왕을 탄생시켜 인간에게 해를 입힌다. 원시천존은 천겁(天劫) 주문을 걸고 3년 뒤 벼락을 내려 마환을 파괴하려고 한다. 명을 받은 태을진인(太乙眞人)은 영주를 진당관 총병 이정(李靖)의 아들 나타로 태어나게 한다. 그러나 일이 꼬여 영주와 마환이 악당 신공표(申公豹)에 의해 바꿔치기 된다. 때문에 영주 영웅이어야 할 나타가 진당관 백성의 눈에는 혼세의 마왕이 된다. 사람들의 오해와 죽음이 결정된 운명 앞에서 나타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는 중국의 신화 ‘나타요해(哪吒鬧海)’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원작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외형은 전통 이야기에서 빌려왔지만 지금 이 시대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 영화 속 나타는 햄릿형 인물로 자아를 찾기 위해 세상과 겨루는 것을 선택한다. 이것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영화는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볼거리로 익숙하지만 새롭고, 흥분되고 감동적인 ‘중국 이야기’를 담았다. 나타의 심리 변화 과정을 매우 세밀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내 운명은 하늘이 아니라 내가 결정한다”라는 나타의 대사는 수많은 관객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나타는 마왕이 될 운명이지만 힘겹게 운명에 저항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즐겨보고 돈을 지불하는 것은 화려한 중국식 시각효과 때문 만은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의 운명에 자기의 삶의 경험이 투영돼 공감대가 형성되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비판한다. 관객은 ‘마음 속 편견은 큰 산’이고 이 산은 뒤집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다. 악당 신공표가 악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스승인 원시천존에게 중용되지 못하고 ‘그저 한 마리의 표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물 구축도 남다르다. 주인공 나타는 정의의 꼬마 신선이 아니라 스모키 화장을 하고 바지에 두 손을 꽂은 ‘못생긴’ 작은 악당 이미지다. 태을진인의 ‘쓰촨(四川)식 보통화(普通話)’는 쓰촨인의 유머와 사랑스러움을 드러내 유머스러운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관객의 감동 포인트, 눈물 포인트, 감정 폭발 포인트, 웃음 포인트를 매우 잘 포착해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관객을 사로잡아 감정적인 면이나 가치관적인 면에서 모두 감정이입을 하게 하고 공감하게 한다.

영화는 원작을 바탕으로 대담하게 혁신해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유지하면서 유행 요소를 담아 관객이 보다 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감독 자오쯔(餃子)를 빼놓을 수 없다. <나타지마동강세>는 감독의 인생 역정과 매우 비슷하다. 자오쯔의 본명은 양위(楊宇)로 의학대학을 졸업했지만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느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첫 단편 <타, 타개대서과(打, 打個大西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포함해 30여 개의 상을 받았고, 네티즌은 ‘중국인이 만든 가장 핫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단편’이라고 평했다. 2015년 자오쯔는 창작의 기회를 얻었고 타나를 선택했으며 ‘운명을 거스른다’를 주제로 정했다. “요즘은 대작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꿈을 향해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위안을 받고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소재를 택하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글|친스웨(秦時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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