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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 뿐! ‘뤼파이(旅拍) 경제’가 떴다


2024-04-10      



지난해 겨울 베이징(北京)의 추위를 피해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 다이족자치주(傣族自治州)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중국 속 작은 태국’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싱광(星光)야시장, 총불사(總佛寺), 멍러대불사(猛泐大佛寺) 등 주요 관광 명소마다 다이(傣)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촬영기사와 함께 곳곳을 돌아다니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뤼파이의 모습이다. 뤼파이, 중국어로 ‘여행가서 찍는 사진’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전문 업체에서 촬영용 의상과 메이크업, 촬영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한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의 랜드마크인 성소피아 성당 앞에서 초록색 돔과 붉은색 벽돌의 성당 건물을 배경으로 러시아 공주풍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사진, 산시(山西)성 핑야오(平遥)고성을 배경으로 명청시대 전통의상을 입고 진상(晋商, 산시 출신 상인) 아가씨로 변신한 사진, 간쑤(甘肃)성 둔황(敦煌)시 밍사산(鳴沙山) 자락의 초승달 모양 호수 앞에서 페르시아 공주가 된 듯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수줍게 웃는 사진... 모두 중국인들이 여행가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뤼파이 사진들이다.


한국에는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한국인만큼이나 중국인들도 사진엔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뤼파이는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게 아니다. 사진 촬영에 필요한 의류 대여와 메이크업을 모두 통합해 하나의 산업군을 형성할 정도다. 2023년 중국 뤼파이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뤼파이 시장 규모만 400억 위안(약 7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더 아름다운 삶을 원하는 중국인의 수요와 맞물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몰입형, 체험형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 관광을 주축산업으로 하는 도시에는 뤼파이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과거 관광객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념품을 사는 데 지갑을 열었다면, 이제는 현지에서 의상을 빌리고 화장을 하고 전문 촬영기사와 동행하며 사진을 찍으니, 관광객 1인당 소비액도 늘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아름답게 꾸민 모습으로 전문 사진기사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사진은 현지 관광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뤼파이가 성행하다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도 연출된다. 그래서 베이징 자금성(紫禁城), 후난(湖南)성 펑황(凤凰)고성, 장쑤(江蘇)성 난징(南京)박물관 등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련 규정을 도입했다. 자금성은 반사판이나 삼각대 등 상업용 촬영장비 반입을 금지했다. 펑황고성에서는 지정된 작업복을 입은 정식 뤼파이 사업자가 아닌 이가 상업용 사진을 찍을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하는 규정도 생겼다. 


글|배인선(한국),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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