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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즉석 사진관의 새 흐름


2024-04-10      



나는 해마다 생일이면 기념사진을 찍는다. 올해 생일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바로 셀카로 기념사진을 대신한 것이다.


최근 사이, 한국에서는 ‘즉석 사진관’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셀카 스튜디오 돌풍을 가장 먼저 선도한 곳은 ‘인생네컷’이다. 한 장에 사진 네 컷이 담기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비슷한 즉석 사진관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브랜드마다 한 장에 담기는 컷 수가 달랐지만, 인생네컷이 즉석 사진관의 대표주자이자 대명사가 됐다. 인생네컷은 밀레니엄 시대의 ‘스티커 사진’과 비슷하지만 화질이 더 좋고 스타일 선택의 폭도 넓어져 이른바 ‘MZ’로 불리는 청년 세대의 놀이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사진에 표시된 큐알(QR)코드를 통해 3일 내 사진 파일과 촬영 전 과정을 기록한 동영상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번 이용 시 4000원에서 6000원 사이다. 한 자리에 적어도 3개의 프랜차이즈 사진관들이 몰려 있어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 각 프랜차이즈 마다 배경과 소품, 프레임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K-POP 스타나 유명 캐릭터 라이선스와 협업해 특별한 사진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머리띠와 선글라스, 인형 등 촬영용 소품도 제공한다. 우아한 콘셉트나 복고 스타일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비비드 뮤지엄’은 빨강, 초록, 파랑의 세 가지 배경을 제공해 사진을 찍으면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같은 회사의 자매 브랜드인 ‘모노 맨션’은 원목과 물결 같은 심플 모던한 배경에서 촬영할 수 있어 졸업 사진이나 연예인 프로필 사진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포토 시그니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다. 촬영과 동시에 순식간에 선호하는 옷으로 갈아입거나 보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전통 한복이나 아이돌 무대 의상 등을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좋아하는 아이돌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미니 웨딩 촬영도 할 수 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전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네 개 브랜드의 여러 배경을 선택해 촬영해도 2~3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QR코드를 통해 사진 파일을 다운받으면 만족할 때까지 수정할 수 있으니 ‘인생네컷’이 왜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일반 사진관에 갈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건비 상승과 과학기술의 진보로 과거 전문가한테 맡겨서 하던 일을 이제는 ‘셀프’로 하는 게 가능해졌다. 인생네컷의 인기 역시 시대의 변화상을 담고 있다. 네 칸의 사진 속에는 희로애락뿐 아니라 미래의 빛과 모습도 담겨 있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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