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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트렌드, 개성…한국의 대중 패션


2022-12-27      



어느새 올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한국의 거리는 검은색 또는 흰색 롱패딩으로 가득하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롱패딩을 입고 등장하여 단숨에 트렌드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그 후 매년 겨울마다 어김없이 보이더니 이제는 한국의 특별한 겨울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봄에는 가디건, 여름에는 청치마, 가을에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겨울에는 패딩, 그리고 사계절 언제나 어울리는 스웨트셔츠와 흑백 스트라이프 슬리퍼까지 한국에 관한 기억 속에는 언제나 이러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지난 20년 간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패션 또한 트렌드의 대명사가 되어 다채롭게 발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대체로 보수적이고 비슷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유사성과 개성, 공존할 수 없는 단어의 조합인 것 같다.


단체주의와 외모지상주의는 한국 대중문화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잠재의식이다. 통일된 학생 교복은 물론이고, 각종 단체, 심지어 동호회에서도 단체복을 선호한다. 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의식을 강화한다. 또한 비슷한 옷을 입음으로써 어느 정도 겉모습에서 비롯되는 편견을 해소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종종 웃음거리로 등장하는, 거의 다 비슷한 차림새를 한 사람들로 가득 찬 한국의 거리 사진은 제3자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우스울지 모르지만, 사실 그 무리에 끼어 있으면 오히려 나의 ‘다름’ 때문에 평가받지 않아도 된다는 괴이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개성 없는 패션이 일종의 보호막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비슷한 차림새를 추구하는 경향이 개성과 창의력을 억누르지 않느냐는 질문은 한국 사회에 항상 존재해온 논쟁거리였다. 한때 미니스커트는 한국에서 금기 그 자체였지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 개성에 대한 포용성도 많이 성장했다. 또한 K-pop의 세계적 영향이 높아지며 한국 아이돌의 스타일에 따라 과거 세심하게 신경 썼지만 천편일률적이었던 한국 패션에 대한 인식도 변하는 중이다. 명품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재해석, 오리엔탈리즘을 가미한 디자인 등 한국 패션은 무한한 잠재력을 뽐낸다. 한국 브랜드와 서울 패션위크의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문화의 활력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약에서 비롯된다.


거리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수많은 흑백 롱패딩 사이 쨍한 색이나 특이한 디자인의 외투도 종종 보인다. 과거 개성 있는 옷차림의 사람을 이상하게 보던 눈빛도 이제는 긍정과 칭찬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점차 단체를 탈피하여 스타일에서부터 진짜 나를 드러내는 중이다.


올해 겨울, 당신의 패션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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