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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수호, 인간과 자연의 생명 수호


2024-03-18      

2023년 6월 30일,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런서우(仁壽)현 주자(珠嘉)진의 농경지와 농가, 도로, 수로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그려낸다. 사진/VCG


960만㎢가 넘는 중국 국토 곳곳에 다양한 토지 자원이 있다. 흑토에서 황토고원까지, 높은 산과 큰 하천에서 물고기와 곡식의 고향까지, 중국인은 대대손손 이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찬란하고 유구한 농경문명을 창조했다.


농경지의 질을 지키다

2023년 예능 프로그램 ‘농사를 짓자(種地吧)’가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微博)에 관련 주제 조회수가 12억회,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抖音) 재생수는 2억회를 넘었다. 프로그램은 청년 10명이 190일 동안 142.8무(亩, 1무는 약 666.7㎡)의 땅에서 파종, 관개, 비료 주기, 수확 등을 하는 전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에서 청년들이 가장 자주하는 말은 “땅은 너를 속이지 않아,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보답이 있어”라는 말이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그들의 파종과 수확 과정을 보면서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확신과 평온함으로 바뀌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땅에서 위안과 편안함을 얻는 것은 수많은 중국인의 문화적 정서이지만, 중국은 농경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아니다. 제3차 전국 국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중국의 농경지 면적은 19억1800만무, 1인당 평균 농경지 면적은 1.36무로 세계 평균 수준의 40%에 불과하다. 농경지 총면적도 작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의 농경지는 품질 저하의 위험에 놓였다. 장기적인 고강도 이용으로 일부 농경지의 기초 생산력이 감소세를 보였고, 동북 지방의 흑토 퇴화·남방의 농경지 산성화·북방의 농경지 알칼리화 등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


따라서 농경지 품질 향상 및 보호가 시급해졌다. 예부터 중국은 심고 기르는 것을 결합한 농경 전통이 있었다. 이런 방식은 농업 폐기물의 자원 이용율을 높이고, 토양의 비옥도도 높여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칭톈(青田)현은 이런 전통 농경 지혜에서 농경지를 수호하는 방법을 찾았다. 벼와 물고기가 공존하는 시스템은 현지에서 1300여 년 역사가 있는 농경 방식이다. 벼 재배와 어류 양식을 결합해 벼와 어류의 공생과 상호 이용을 실현했다. 벼는 논에 사는 어류에 그늘과 미끼를 제공하고, 어류는 잡초의 해충을 먹고 흙을 부드럽게 하며 천연 비료를 만들어 논의 토양 생태 환경을 개선했다. 천신(陳欣) 저장대학 교수는 연구 조사 후 논에 물고기를 기르면 농약 사용량 46%, 화학비료 사용량 26%가 감소해 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22년 12월, 칭톈현의 벼와 어류 종합 생태 복원 공정이 ‘중국 산수공정’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로 선정돼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UNCBD COP15) 시상식에서 선을 보였다. 이는 전 세계 농경지 복원에 중국 솔루션을 제공했다.


중국은 세계 농경지의 9%에서 세계의 약 1/5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다. 농경지 규모와 품질을 지키는 것은 자국의 식량 안보를 확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중국이 세계 식량 안보 수호를 위해 행하는 노력이다.


토지 생태 복원을 위한 노력들

농경지는 식량 안보는 물론 생태 안보와도 연결돼 있다. 산, 물, 숲, 농경지, 호수, 초원, 사막(山水林田湖草沙) ‘생명 공동체’의 일원인 농경지는 기후 조절, 환경 정화, 생물 다양성 보호, 수원 축적 등 여러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농경지에 대한 수요는 더 이상 농산품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전통 농경문화 계승, 농경지의 독특한 생태 경관 등 사회적 수요가 다양해졌다.


푸젠(福建)성 장저우(漳州)시 주후(九湖)진은 중국 수선화의 고향으로 ‘여름은 벼, 겨울은 꽃’이라는 계절별 윤작 전통이 있다. 매년 가을 겨울이 되면 황금빛 벼와 새하얀 꽃이 어우러지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그러나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곳 토지의 생태 환경은 문제가 심각했다. 산업 배치 계획과 산업 정책에 부합하지 않고, 오염 배출 능력 기준 미달인 소규모 작업장이 곳곳에 분포했다. 농경지의 열악한 수로, 토양 오염, 수토 유실, 배수구 오염 악취 등 문제가 날로 심각해졌다. 게다가 하천 근처에 있는 화훼 재배지에서 주룽장(九龍江)의 주요 지류인 시시(西溪)로 오수를 직접 방류해 시시의 수질 안전과 전체 유역의 환경 악화에 영향을 주었고, 이는 수선화의 품질 저하로 되돌아왔다.


2021년, ‘산수공정’의 하위 프로젝트인 장저우 수선화 재배지 농지 생태 향상 및 농경지 정비 공정 건설이 시작됐다. 현지는 프로젝트 지역의 경화 토지 1200무를 경작 가능한 좋은 땅으로 복원시켰고, 관개 수로 61km를 신규 개설했으며, 기계 경작 도로 30.6km를 건설해 농경지의 용수망과 농업 생산 여건을 개선했다.


대대로 주후진에서 수선화를 재배한 장밍하이(張明海)는 이런 변화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이제 물 저장 댐, 관개 수로, 배수가 원활해졌다. 수문으로 쉽게 관개와 배수를 할 수 있고, 농경지를 전부 농기계로 경작할 수 있어 농사 효율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농경지 옆을 걷다 보니 수로를 흐르는 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고, 물새와 우렁이가 살고 있었다. 이것은 현지 농경지 생태가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다.


농경지의 건강은 대자연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녹수청산이 바로 금산 은산이다(綠水青山就是金山銀山)”라는 생태 문명 건설 이념은 농경지의 변화에 응축돼 나타났다. 농경지 보호가 바로 대자연이라는 생명 공동체, 더 나아가 인류가 생존하고 발전하는 물질 기반을 보호하는 것이다. 


글 | 왕자오양(王朝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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