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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작품 한국서 인기


2023-11-20      



최근 막을 내린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필자는 운 좋게도 중국 영화 <강변의 착오(河邊的錯誤)>를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 방영 2회 기간 모두 자리가 만석이었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많은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의 원작자인 위화 때문에 이 작품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일전에 위화 작가는 지난 9월 서울을 방문해 연세대학교에서 한국 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청중을 교수와 재학생으로 제한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은 누구나 현장에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표는 금세 모두 매진되었다. 사인회에는 사인을 받기 위해 밤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린 독자들이 있는가 하면, 사인을 많이 해서 지친 위화 작가의 모습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독자들이 위화 작가를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2017년 필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위화 작가의 팬 미팅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입장 줄만 수백m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많은 한국 독자들이 오랫 동안 모은 독서노트를 들고 찾아와 떨리는 목소리로 작가와 문학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일반적으로 문학은 언어의 제약을 많이 받는 예술 영역이다. 하지만 위화 작가의 작품은 언어 장벽을 넘어 한국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국 독자들에게 위화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타국의 생소한 이야기나 타인의 경험이 아니다. 역사의 큰 틀에서 고대 중국 사회의 인간상에 한국인 삶과 정서를 비쳐볼 수 있지 않을까? 위화 작가의 작품은 지금까지 세 편이 영화로 각색됐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 제작된 <허삼관 매혈기(許三觀賣血記)>이다. 이 중국 이야기가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되었을 때 사람들은 ‘위화감(違和感)’을 전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실재했던 인생의 고달픔을 함께 한탄했다.  


위화 작가의 작품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 측의 적극적인 번역과 홍보와도 관련이 있다. 구작이 널리 번역되고 보급되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서는 위화 작가의 신작 한국어 번역본은 기본적으로 중국어 원본이 발표된 후 수개월 이내에 빠르게 출시됐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발표한 <제7일(第七天)>, <원청(文城)>은 번역과 출판 속도가 빨랐을 뿐 아니라 출간 후 한국 서점들은 가장 좋은 진열 장소를 할애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번역, 출판, 판매가 선순환의 고리를 이루면서 한국 독자들이 중국 거장의 문학적 매력을 더 많이 알게 된 것이다.


2022년 한국의 유명한 1인 미디어 지식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와의 인터뷰에서 위화 작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도 아쉬운 삶은 없다. 그 모든 삶은 다 가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것이 문학 작품이 국경을 초월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일지도 모른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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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작품 한국서 인

최근 막을 내린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필자는 운 좋게도 중국 영화 <강변의 착오(河邊的錯誤)>를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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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도시' 샤오싱에 다녀오다

지난 10월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에 놀러갔다. 루쉰(魯迅)이 태어난 고향으로 잘 알려진 샤오싱은 그야말로 ‘루쉰의 도시’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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