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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한여름, 중국 패션업계 기지개 펴다


2023-06-06      글|판궈샤오(范國虓)

6월 들어 꽃 피는 한여름이 되니 녹음이 우거지고 꽃 향기가 가득하기 시작하게 된다. 도시의 공원이든 시골의 산과 들이든, 꽃이 핀 곳이면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은 꽃과 경쟁이라도 하듯 트렌디하고 아름다운 복장을 하고 나선다.


서로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패션계도 행동에 나섰다. 두 달여 전에 중국 국제패션위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재개됐다. 26년 역사를 지닌 중국 유일의 국가급 패션쇼가 베이징(北京)에서 한껏 빛냈다.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上海)에서도 중국 국제패션박람회(CHIC)가 개최됐다. 중국 국제패션박람회는 30년 역사를 지닌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 전문 박람회다. 코로나19 이후 열린 이번 박람회는 참여 업체와 관람객 수가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 중국의 패션업계는 생산의 성장 속도가 둔화됐고 규모 이상 기업의 공업 증가치와 패션 생산량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12월 패션업계의 규모 이상 기업의 공업 증가치는 전년 대비 1.9% 하락했다. 중국 패션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조치 최적화로 2023년 중국의 패션업 경제 운영 상황은 전반적으로 호전돼 ‘강인한 성장, 안정적 회복’의 발전세가 뚜렷해졌다. 그렇다면 중국의 패션 기업은 어떻게 ‘엄동설한’을 버텼고, 새봄에 ‘꽃이 만발한’ 시기를 지났으며, 또 어떻게 경쟁의 불꽃이 뜨거운 한여름을 거쳐 세계로 향하고, 세계에 기여해 가을의 풍성한 성과를 거둘 것인가? 이번호에서 한번 살펴보자.


2023년 3월 25일, 2023 F/W 중국 국제패션위크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성훠짜이쭤의 패션쇼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성훠짜이쭤 제공


산업 디지털화로 과학기술에 힘을 보태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는 중국 패션산업에 심각한 도전을 가져다주었다. 교통 통제, 물류 중단, 택배 지장 등 일련의 연쇄반응을 비롯해 생산력 과잉, 인건비 상승, 공급측 수요 변화, 경제 성장 둔화, 우후죽순처럼 생긴 온라인 저비용 아이템……. 개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인 성훠짜이쭤(生活在左)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산업이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패션업계의 대표 기업인 성훠짜이쭤 창립자 린치(林栖)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브랜드 업체와 소매업체, 소비자에게 수많은 불확실성을 가져다주었다. 소비자는 의류 제품 자체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졌고 소비 전 과정에서 더 나은 체험을 바라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디지털화 발전을 가속화시켰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소비자의 오프라인 소비에 대한 갈망을 낳기도 했다. 성훠짜이쭤는 다른 많은 패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을 ‘둘다 잡기’로 했다. 웨이신(微信) 미니 프로그램, 더우인(抖音) 동영상, 톈마오(天貓), 웨이핀후이(唯品會) 등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이용자 분석을 강화해 실시간으로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만족시켰다. 린 대표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시장 경쟁이 점점 차별화되고 개성화를 강조하는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 현재 브랜드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Z세대 소비군은 인터넷에 노출되어 자랐기 때문에 제품을 구입할 때 품질은 물론 소비 체험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패션 브랜드 업체에게 신제품은 사업의 핵심 원동력으로 기존 소비자의 충성도를 얻으면서 그들의 새로운 구매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더 많은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지난 3년 동안 기본적인 의류 생산을 유지한 것 외에 성훠짜이쭤는 디지털화로 집약화된 구매, 빠른 리오더, 효율적인 물류의 공급사슬 관리 체계를 구축해 공급사슬 업·다운 스트림의 협동력을 강화했다. ‘상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사적 영역을 고려하고 이용자 맞춤형 경영이 패션 브랜드의 필수 능력이 됐다. 오프라인 체험과 패션위크를 적극 진행해 사업적으로 안정되고 성숙하며 소비력을 지닌 팬을 확보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환경도 끊임없이 최적화를 거듭했다. 린 대표는 “패션산업의 디지털화 전환은 거대한 블루오션이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체계적인 작업이다. 2023년 중국의 패션산업 발전 전망은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2023 F/W 중국 국제패션위크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판궈샤오

   

독보적 면모로 동양 미학 자신감을 보여주다

지난 3월 하순, 2023 F/W 중국 국제패션위크가 베이징에서 8일간 개최됐다. 주최측은 패션쇼, 무역 전람회, 패션 포럼 등 100개에 가까운 행사를 통해 관객과 업계에 새롭고 활력이 넘치는 참신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성훠짜이줘는 중국의 미학을 가지고 이번 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브랜드 디자인팀은 무형문화재 식물 염색 기법으로 ‘중국의 전통색 식물 염색 복식’을 만들었다. 홍색, 황색, 남색, 녹색, 자색의 5대 색깔을 사용해 38개 중국 전통색을 만들어냈다. 인터뷰에서 린 대표는 “지금껏 성훠짜이쭤는 ‘복제할 수 없는 수공예’를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철학으로 삼아 전통 수공업 및 문화의 연구와 재창조를 통해 아름다움, 자신감, 따뜻함, 힘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린 대표는 “디자이너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에 더 부합하는 옷을 디자인해 아름다움과 자신감에 대한 공급측 업그레이드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해경>에서 싼싱두이(三星堆) 문화까지, 봉신연의(封神演義)에서 둔황(敦煌)예술까지, 오행문화에서 동양철학까지, 신화 이야기에서 문학 이야기까지…….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중국 미학과 무형문화재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정교한 작업으로 탄생한 의상은 전승과 혁신을 드러냈고, 수준 높은 예술적 의상을 보여주었으며, 동양 미학과 무형문화를 현재의 생활방식에 결합해 극대화된 매력을 보여주었다. 신세대 디자이너가 동양 미학을 계승하면서 동양문화와 패션 디자인의 균형점을 모색해 전통 미학으로 동양문화의 자신감을 더 드러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23 F/W 중국 국제패션위크 패션쇼에서 멋진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성훠짜이쭤 제공


해외와 발맞춰 지속가능한 패션을 만들다

중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한 국제 패션계에서 어떻게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 천줘(陳卓)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 중국 수석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지속 가능한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이념이 이미 전 세계 패션업계의 범용 언어가 된 오늘날, ‘지속 가능한 패션’이 업계 인사 사이에서 핫이슈다. 중국 국제패션위크 기간 많은 기업들이 소재, 디자인, 생산, 판매, 회수 등 단계에서 자사가 실천한 친환경 이념을 보여주었다. 패션위크에 참가한 페루의 패션 브랜드는 염색이 필요 없는 천연섬유 알파카를 선보였다. 무닝(木寧) 브랜드는 전시대 옆에서 안 쓰는 데님에 화학수지를 융합해 전시회 테이블과 장식 화병을 만들어 사용했다. 저장(浙江)성 싼더(三德)방직패션 유한공사는 양질의 천연 재생 섬유를 사용해 제품 생산 과정의 제로 배출에 주력했다. 중국이 고품질 발전을 제시한 상황에서 패션업의 친환경, 저탄소, 지속 가능성은 해외와 맞물린 새로운 발전 모델이 될 것이다.


성훠짜이쭤는 지속 가능한 패션 촉진에서도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했다. 린 대표는 “2023년은 특별한 해다. 패션업계가 회복돼 중국 브랜드와 중국 이념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더 많아졌다. 성훠짜이쭤도 보다 많은 국내외 패션쇼에 참가할 계획이다. 숏비디오, 1인 미디어, 뉴스 피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려고 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업계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발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글|판궈샤오(范國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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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넓다. 각 도시마다 특색있는 경관,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숨쉰다. 필자도 지난 20년 가까이 틈날 때마다 중국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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