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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족’, 한국 화장(化粧) 에티켓의 변천


2022-05-13      

 

2004년, 필자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거리에 가득한 화장품 매장과 많은 화장품들은 필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화장은 회사든 정부 부처든 대학교든 어디서나 기본적인 ‘매너’다. 여성들은 출근할 때 화장을 해야 하고, 남성들도 외모를 다듬고 헤어젤과 향수, 심지어 남성용 색조 화장품까지 직장인의 필수품이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가정주부와 노인들도 일단 외출을 할 때면 완벽하게 머리를 매만지고 화장을 한다. 필자가 여대를 다닐 때 식당에 매무새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거울과 헤어드라이어 등이 갖춰져 있었고, 식사 후에 커피 한 잔 외에 화장을 수정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에서 성행하는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는 문화 전통, 경제 발전,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산물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불문율이자 어떤 의미에서는 생활 수준과 생활 방식 변천의 표현이다. 최근, 한국 사회의 주류 풍토는 점점 더 개방적이고 관대해지고 있다. 화장과 외모를 여전히 중시하지만 그 중에서도 엄격한 규칙의 의미는 사라지고, 공통성이나 구속이 아니라 개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 ‘탈(脫) 코르셋’을 주장하는 젊은이들은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삶 자체의 진실성을 훼손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러한 변화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예전에는 식당에 파우더룸을 설치했었는데, 식사 후 화장을 고치더라도 화장실, 휴게 공간에서 해야지 테이블에서 하는 것은 실례가 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등 공공장소에서 화장을 고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학생, 직장인들이 맨투맨과 운동화를 통근 복장으로 선택하고, 타인의 관심을 받으려고 이를 악물고 하이힐을 신고 등산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국의 전체 화장품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지 않았고, 품목 판매량에 있어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아이 메이크업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통계 결과는 브라이트닝, 보습 제품이 모든 연령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화장’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면서 화장을 예의이자 타인에 대한 존중이며 자신의 내면의 욕구를 직시하는 방식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거울 속의 자신을 더 자신감 있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어쩌면 이 시대의 국경 없는 ‘공통의 이상’이 아닐까 싶다. 

 

글|쑹샤오첸(宋筱茜),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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