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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요람’


2023-11-20      글 | 위안수(袁舒)

드림타운 야경 사진/VCG


항저우(杭州)는 중국에서 경제 발전에 성공한 도시 중 하나다. 연해라는 지리적 우위와 튼튼한 경제 기반, 청년 흡인력을 기반으로 하고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본사가 소재한 항저우시는 인터넷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전을 이뤘다. 이 도시에는 수많은 왕훙(網紅)이 밀집해 있고 젊은이들이 새로운 활력을 계속 불어넣고 있다. 이곳은 또한 중국에서 혁신력이 가장 강하고 활기찬 도시 중 하나로 과학기술 분위기와 창업 문화가 강하다. 현재 꿈을 품은 청년들이 항저우의 광활하고 포용적인 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도시’

항저우의 또 다른 이름은 중국의 인터넷 도시다. 항저우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발원지로 디지털 산업이 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한다. 알리바바가 성장하자 항저우 전체에 ‘클라우드’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라이브 커머스는 이곳에서 절정을 이뤘다. 정부측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항저우에 라이브 커머스 관련 기업은 5000개 이상이다. 항저우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인터넷 정보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분야에서 비교적 완벽한 산업사슬을 갖춰 인터넷 기업의 각 단계를 커버하고 있다. 정부는 세수 혜택, 인재 도입, 혁신 창업 등 인터넷 기업 발전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전국 335개 도시의 ‘인터넷+’ 사회 서비스 지수 평가에 따르면 항저우는 전국에서 ‘인터넷+’ 수준이 가장 높고 생활이 가장 스마트한 도시로 나타났다.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이후 전국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이목이 항저우로 집중됐다. 최근 여러 일선(一線)도시를 뛰어넘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의 뒤를 이은 인재들이 바라는 도시로 되었으며 ‘가장 행복한 도시’에도 선정됐다. 최근 몇 년간 여러 플랫폼에서 항저우에 대한 열띤 토론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새로운 삶을 동경하는 대학 졸업생, 대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 자신의 사업을 창업하고 싶은 열혈 청년에게 자연이 아름답고 문화 수준이 높으며 생활이 편리하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항저우는 항상 최선의 선택이 되고 있다.


알리바바에서 열린 제18회 알리데이에 직원 가족들이 알리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VCG


꿈이 현실이 되는 곳

항저우시 위항(餘杭)구에는 수로와 돌다리, 하얀 담장에 검은 기와가 있는 전형적인 강남의 오래된 마을이 있다. 청나라 말 민국 초의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장타이옌(章太炎)의 옛집과 신중국이 처음으로 만든 사무(四無, 벌레, 쥐, 곰팡이, 참새가 없다) 식량 창고가 있어 역사적인 저변이 탄탄하다. 그러나 현재 이 마을에는 현지 주민이 아니라 인터넷 창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이 마을은 ‘드림타운’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에 설립된 창업기지다. 꿈과 열정, 지식과 창의력은 있지만 자본과 경험, 시장이 없는 대학생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도록 창업의 꿈을 실질적인 부로 바꿔주는 곳이다.


토지면적 약 3㎢ 규모의 드림타운에는 강남 스타일의 고색창연한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징항(京杭)대운하의 지류인 위항탕허(餘杭塘河) 옆 옛 거리는 880여 년의 역사가 있다. 이 거리에는 문물보호단위가 많고 고건축물이 많이 보존돼 있다. 예부터 대운하 양쪽에는 상인들이 운집했다. 이런 인문 풍경 또한 건축물과 함께 잘 보존되어 넉넉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산업은 매우 현대적인 인터넷산업이다. 때문에 이곳을 거닐다 보면 ‘속세와 선계 사이를 여유롭게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강변에 늘어선 카페에서 청년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자신의 구상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95허우(後, 1995년~1999년 출생자) 창업 청년인 샤오린(小林)은 올해 드림타워에 입주했다. 베이징에서 살던 그는 항저우의 창업 분위기와 라이프 스타일에 매료돼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함께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결혼한 지 일 년 된 부인과 항저우로 이사 왔다.


샤오린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해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우리는 마침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이 도시는 우리에게 매우 포용적이다. 우리의 청춘을 항저우에서 보내고 이 도시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많이 얻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이 왔다. 샤오린과 그의 부인은 공유자전거를 타고 시후 호숫가에 가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여기서 자신의 손과 발로 행복을 찾고 동경하는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


글 | 위안수(袁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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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작품 한국서 인

최근 막을 내린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필자는 운 좋게도 중국 영화 <강변의 착오(河邊的錯誤)>를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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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도시' 샤오싱에 다녀오다

지난 10월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에 놀러갔다. 루쉰(魯迅)이 태어난 고향으로 잘 알려진 샤오싱은 그야말로 ‘루쉰의 도시’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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