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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문화재를 살아나게 하다


2020-09-18      글|차오멍웨(曹夢玥)

2019년 12월 15일 ‘둔황비경(敦煌秘境)-송조(宋潮) VR체험전’이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둔황 석굴과 VR 기술을 결합한 2차 창작을 통해 관람객에게 현실감 넘치는 체험을 제공해 진짜이면서 환상 같은 둔황의 꿈나라를 창조했다. 사진/ 중신사(中新社)

문화재는 인류 문명을 전승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다.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오늘날, 새로운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어떻게 문화재의 생기를 발산시키느냐와 보다 많은 사람이 집에서도 문화재에 담긴 지혜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느냐가 현재 박물관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제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둔황(敦煌)연구원은 2020년 1월 24일부터 관할 막고굴(莫高窟) 등 석굴 개방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 관광이 제한되자 온라인 방식이 등장했다. 2월 20일 둔황연구원은 인민일보(人民日報) 뉴 미디어, 텅쉰(騰訊)과 공동으로 ‘운유 둔황(雲遊敦煌)’ 미니 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해 멀티미디어, 인터넷, 디지털 기술을 통해 참신한 디지털 아이디어와 상호작용 형식으로 둔황 문화가 가진 의미를 풀어냈다. 이용자는 집에서 손가락만 움직여도 근거리에서 둔황 석굴 예술을 감상하고 둔황 벽화에 담긴 문화적 의미와 미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참관 방식은 놀라운 효과를 낳았다. 5월 10일 막고굴 오프라인 재개방될 때까지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은 이용자 365만명, 온라인 방문자 1360만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9년 한 해 막고굴 방문객 수 216만명의 6.3배다.
 
6월 16일 란저우(蘭州) 간쑤(甘肅)성 박물관에 전시된 ‘비천신운·막고정신-둔황 석굴 문화예술전(飛天神韻·莫高精神-敦煌石窟文化藝術展)’에 관람객이 벽화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중신사

클라우드 관광, 새 경험을 창조하다
온라인으로 둔황 석굴의 예술을 체험하고, 테마 내용을 맞춤형으로 설정하며, 벽화에 담긴 스토리를 파헤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은 이용자가 둔황 예술의 매력을 느끼고 둔황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사실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 출시와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30년 전의 ‘디지털 둔황’ 구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 판진스(樊錦詩) 당시 둔황연구원 원장이 ‘디지털 둔황’ 구상을 내놓은 이후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됐다. 첨단 과학기술을 빌린 ‘디지털 둔황’은 둔황 예술의 정수가 담긴 문화재를 디지털 플랫폼, 디지털 전시,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둔황 밖으로 내보냈다. “이번 ‘운유 둔황’은 ‘디지털 둔황’이 미니 응용프로그램을 통한 하나의 새 실천이다.” 두쥐안(杜娟) 둔황연구원 뉴미디어센터 부주임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둔황 동굴에는 예술적 지혜의 정수가 담긴 벽화가 수천 점 이상 모여 있고 내용도 매우 풍부하다. 두쥐안 부주임은 미니 응용프로그램 구상 초기 최대 난점은 관습적인 생각을 깨고 문화와 과학기술이 융합되는 접합점을 어떻게 찾느냐였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팀은 둔황 석굴의 방대한 기초자료를 입력하고, 학술 내용의 키워드를 정리했으며, 둔황 문화의 표현 요소를 발굴해 미니 응용프로그램 개발의 기반을 다졌다. 프로젝트팀은 또한 미니 응용프로그램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구현 방식에 대해 연구했다. 끊임없는 탐색과 테스트를 거쳐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예술 형식’ ‘창작 연대’ ‘색깔’이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방대한 벽화와 동굴을 온라인에 하나하나 전시했고 전문적인 해설을 통해 이용자가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벽화에 담긴 철학과 지혜, 역사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깊이 있는 상호작용, 눈길을 사로잡다
‘클라우드 전시(雲看展)’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전통문화 지식재산권(IP)의 함의를 디지털 인터넷 도구에서 되살리고, 다양한 아이디어 상호작용 체험을 빌려 이용자와의 거리를 좁히며, SNS로 폭넓게 전파시켜 전통문화의 지혜가 편리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일반인의 가정까지 날아들어가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쥐안 부주임은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은 이용자 상호작용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소개했다. 첫째, SNS 상호작용을 발굴해 이용자가 전통문화의 전파자가 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금일화어(今日畫語)’ 기능은 방대한 양의 벽화를 날마다 ‘벽화+이야기+잠언’ 형태로 이용자에게 보여주고 이용자가 맞춤형 카드를 뽑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사교성  수요를 만족시켰으며 전통문화를 생활에 보다 밀착시켰다.” 둘째, 콘텐츠 아이디어에 혁신을 더해 이용자가 문화 파생상품의 창조자이자 참여자가 되도록 했다. 올 4월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에 출시한 ‘둔황 애니메이션(敦煌動畫劇)’은 이용자에게 ‘목소리+둔황’ 상호작용 체험을 제공했다. 애니메이션은 둔황의 5대 동굴의 벽화 이야기를 기초로 수많은 이용자들을 벽화 더빙에 참여시켜 둔황 문화가 벽화 더빙을 통해 ‘살아나게’ 했다.
 
사교성과 상호작용성 체험을 강화해 ‘운유 둔황’ 미니 응용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모 SNS 앱에서 이 미니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 중 17세 이하가 58%, 24세 이하가 70%를 넘는다. 이런 모델은 이용자가 디지털 창구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고 둔황 문화와의 직접적인 대화에 참여하도록해 젊은 문화와 전통문화가 서로 통하는 다리를 만들었고 둔황 IP가 새롭고 젊은 색채를 계속 발산하도록 했다.
 
관광지가 점차 개방되면서 온·오프라인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둔황연구원이 앞으로 고민할 방향이다. 두 부주임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지지하고 어울리는 유기적인 조합이다. ‘클라우드 전시’라는 플랫폼을 잘 활용해 관람 안내 시스템, 입장권 서비스, 동영상 또는 라이브 기능, 아이디어 상점 서비스 등을 온·오프라인에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다.” 
 
 

글|차오멍웨(曹夢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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