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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협력의 ‘미래를 내다보는 수’


2020-09-18      글|본지 종합보도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 현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 사진/ 궈사사(郭莎莎)

현재 중국에는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중한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중한산업단지 조성에 세 도시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산업단지가 향후 양국의 산업 협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앞으로의 발전 전망은 또한 어떠할까? 최근 본지 기자는 전(前)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상무부 재직 시절 중한자유무역구 검토와 협상에 참여했던 웨이젠궈 부이사장은 본지 기자에게 중한산업단지 조성의 취지와 향후 산업단지의 발전이 양국 산업 협력에 미치는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중한산업단지를 조성한 것은 양국의 산업 협력 심화를 염두에 두고 내린 중대한 결정입니다. 현 시점에서 중한산업단지의 추진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웨이젠궈: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끝난 후 글로벌 제조업 및 첨단기술산업들은 동쪽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조업이나 첨단기술산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재와 자본, 기술도 동쪽으로 이전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 비춰 앞으로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는 세계 경제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세계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과 한국은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바둑으로 치면 양국의 산업단지 건설 과정에서 좋은 ‘선수(先手)’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무역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1-6월 사이 중국과 한국의 무역액은 13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중국과 일본의 무역액이 1470억9000만 달러로 그 차이가 55억40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한 무역액이 중일 무역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 역시 양국 협력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역시 글로벌 자유무역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과 WTO 개혁 추진,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서 생각이 일치합니다. 특히 한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에도 적극 동참하며 중국과 제3국 시장 공동 개척에 나서고자 합니다. 양국이 글로벌 경제거버넌스나 경제성장과 관련해 공통된 주장과 공동의 목표, 호혜협력의 의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런 상황을 볼 때 중한산업단지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봅니다.
 
<중국>중한산업단지의 조성지로 중국에서 각각 옌청, 옌타이, 후이저우가 선정된 데는 어떤 점들이 고려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웨이젠궈: 현재 산둥성, 장쑤성, 광둥성 세 지역에 중한산업단지가 설립되어 있습니다. 먼저 산둥성은 한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다 중한산업단지 외에도 중한기술혁신단지 등 양국 간 중요한 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산둥성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교류가 빈번했기 때문에 중한산업단지가 들어선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장쑤성은 지리적으로 상하이(上海)와 인접합니다. 그 중에서도 옌청시가 선정된 것은 ‘창장(長江)경제벨트’, ‘창장삼각주 통합화’ 사업과의 상호 시너지 효과가 고려된 것이죠. 마지막으로 광둥성은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 사업과의 연계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안배라고 생각합니다. 연해(沿海) 지역의 인건비 상승, 중국 교통·운수체계의 발전, 가공무역의 중서부 지역 이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저장(浙江), 푸젠(福建), 광시(廣西)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서도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중한산업단지의 성장 철학과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웨이젠궈: 중한산업단지는 ‘혁신·조화·녹색·개방·공유’로 대표되는 중국의 5대 성장 철학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 중 ‘혁신’의 경우 현재 중국은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을 만들고 있고 지식재산권이나 혁신성과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기술과 중국의 제조업이 만난다면 양국은 한층 더 온전한 가치사슬과 공급사슬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녹색’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순환경제 추진과 대기오염 방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생태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경제 발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중한산업단지는 아직 목걸이로 꿰지 않은 진주와도 같습니다.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가치사슬, 공급사슬, 서비스사슬이 필요합니다. 양국이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알알의 진주를 하나의 목걸이로 꿰어낸다면, 양국의 현재와 미래의 ‘공상(共商)·공건(共建)·공향(共享)’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한산업단지는 양국 협력의 20년을 내다보는 ‘선수’입니다. 이후에는 더 많은 ‘수’들과 다양한 측면의 발전이 수반될 것입니다. 산업단지는 앞으로 여러가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중국>중한산업단지는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에게 어떤 편의를 가져다주었나요?
웨이젠궈: 산업단지는 양국의 ‘공상(共商, 공동 협의)’ 협력을 위한 ‘실험장’으로 기능합니다. 병충해와도 같은 리스크를 실험장에서 사전에 가늠한 후, 마침내 우수 품종이 개발되면 이를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겠죠. 산업단지의 건설로 양국 간 인적 교류, 상품 물류, 자금 융통, 기술 협력 교류 등이 편리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증설, 양국간 ‘신속통로’ 설치, 중국에서의 한국기업 설립 절차 간소화, 인프라 구축 강화, 투자 환경 개선 등에서 이런 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앞으로 양국의 산업 협력에서 어떤 분야가 가장 비전이 있을까요?
웨이젠궈: 먼저 신흥 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생명과학, 디지털 경제, 5G, 스마트제조, 로봇, 스마트 시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산업단지 건설은 양국의 이러한 신흥 산업 자체의 발전에 이로울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또한 앞으로 양국의 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 녹색 경제나 기후변화 방지, 신(新)인프라 건설, 신 투자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범위나 공간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국>현재 중한산업단지 발전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웨이젠궈: 전체적으로 산업단지들은 예정대로 착실히 발전해나고 있습니다. 현 국제 정세나 양국 경제회복에 있어 중한산업단지 건설에 더욱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첫째, 다양한 중국과 한국기업 유치에 힘쓰고 서로의 협력과 윈윈에 도움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의 ‘웨강아오 대만구’, ‘창장 경제벨트’, ‘창장삼각주 통합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약칭) 연계발전’ 전략과 함께 갈 수 있는 사업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둘째, 산업단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기업활동을 보조할 수 있는 각종 지원기관이나 은행, 어린이집 등의 설립과 함께 교통과 물류를 연계해야 합니다. 셋째, 인재 유치에 힘쓰면서 현지의 인재와 기술 역량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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