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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 마라톤에도 친환경 열풍


인민화보

2019-05-06      인민화보

MTA톈모페스티벌 자원회수 코너의 제로 폐기 자원봉사자 사진/노바루프(Novaloop)팀 제공

엷은 부슬비가 내리는 푸른 자연 속, 윈난(雲南)성 푸셴후(撫仙湖)에서 열린 ‘푸셴후 마라톤’의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이번 마라톤은 이제까지와 달리 ‘제로 폐기(零廢棄)’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특히 118명의 참가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다회용 물컵을 사용하며 ‘제로 폐기’의 선두주자로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마다 ‘뛰어나오는’ 쓰레기
대략 3만명이 참가하는 ‘베이징 마라톤’의 경우 약 50만개의 종이컵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물통, 바나나 껍질, 스펀지, 식품포장지 등 일회용품도 수두룩하게 배출된다. 한 일본 학자의 추산에 따르면, 베이징 마라톤과 규모가 비슷한 ‘도쿄 마라톤’의 경우 현장에서 5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생성하는 쓰레기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하루 동안 일반인 30만명이 생성하는 분량과 동일하다. 이런 방대한 규모는 이미 점점 포화되는 도시쓰레기 처리시스템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마라톤 대회가 한 차례씩 열릴 때마다 늘어나는 물품 소비량 못지않게 마라톤 대회 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중국에서는 모두 1102회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으며 참가자 수는 498만명을 넘어섰다. 2011년의 22회와 40만명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증가 폭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國家體育總局)이 발표한 ‘마라톤 스포츠산업 발전계획’에서는 2020년까지 중국의 마라톤 대회 개최 횟수와 참가자 수를 1900회와 1000만명까지 늘려야 한다는 목표가 담겼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에선 야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나 축제, 문화제 등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기존 유명 관광도시나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 모두 스포츠 경기와 문화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각종 행사에서 배출되는 폐기물만으로도 환경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초래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F2N 제로 폐기 간이역, 이곳에서 참가자들에게 재활용봉투를 증정한다. 사진/노바루프팀 제공

친환경 그린 마라톤
마라톤 마니아이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활동가 우샤오(吳驍) 씨는 환경에 큰 부담을 주는 마라톤 대회를 지켜보며 자신도 뭔가 행동에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6년 그는 몇몇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마라톤과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시험 삼아 몇 차례 ‘제로 폐기’ 철학을 실천했다. “당시 느낌이 상당히 괜찮았어요. 마라톤 주자들과 주최 측 모두 호응이 좋았거든요. 주자들은 환경보호 때문에 자신들의 마라톤 참가 체험이 희생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주최 측도 대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여겼죠. 대회 중 ‘제로 폐기’를 홍보하는 일에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게 됐어요.”

‘제로 폐기’는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담은 슬로건일 뿐, 대회나 경기 중에 전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Reduce, Reuse, Recycle’이라는 뜻의 소위 ‘3R’ 원칙을 주장한다. 즉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고, 분리수거를 하는’ 행동에서부터 출발하자는 것이다.

우 씨는 중국의 민간 환경보호단체인 ‘자연의 친구(自然之友)’에 가입해 스포츠 행사 중 ‘제로 폐기’의 홍보를 전담하는 ‘노바루프(Novaloop)’ 팀을 구성했다. 팀은 이제까지 30차례가 넘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제로 폐기’ 홍보 활동을 펼쳤다. 푸셴후 마라톤 대회 역시 그 중 하나다.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중국의 국가 1급 수원지인 윈난성 푸셴후의 깨끗한 자연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우 씨의 팀에 대회 준비과정 합류를 요청했고 환경보호와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의 관리를 맡겼다.

“요청을 받고 조직위에 환경보호 의식이 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런데 실행 단계에서 참가자들의 환경보호 열정에 저희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종이컵 안 쓰기 서약’ 선수 자원자 모집 공모를 냈을 때 인센티브를 어떤 것으로 해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30분도 안 돼 118명의 정원이 금세 마감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죠.”

조직위는 종이컵 사용 줄이기와 더불어 현장의 일부 종이컵을 회수해 현지의 폐지 처리 전문업체에 보내기로 했다. 출발과 골인지점에는 30명의 환경 자원봉사자들이 설치한 54개의 분리수거통으로 현장에서 분리수거를 실시하기도 했다. 수거통에는 ‘음식물 쓰레기, 병·캔, 기타 쓰레기, 종이컵’ 등 네 가지 분류표가 붙었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와 분류 설명을 통해 활동 참여자들이 쓰레기 분류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이런 일회성 활동으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제한적일지 모르지만, 참여자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개념과 분리수거 의식을 심어주고 기억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이들의 행동은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겠죠.” 생태환경부 선전교육센터 선전교육기지의 책임자 리펑후이(李鵬輝) 주임의 말이다.

‘가장 깨끗한’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자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뮤직 페스티벌’로 불린다. 중국의 유명 뮤지션 가오샤오쑹(高曉松)은 “후지 록 페스티벌에서는 자정 12시 공연이 끝나고 나면 공연장을 나서는 10만명의 사람들이 손에 쓰레기 봉투를 하나씩 들고 버려진 물병 등을 담아 6개로 분류된 쓰레기통에 줄을 서서 쓰레기를 버린다. 이런 풍경이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2018년 5월 18일 열린 ‘2018 톈모(天漠)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우 씨와 그의 팀은 일본에서 온 활동가들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깨끗한 뮤직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늘 진행하는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수거 외에도 현장에 ‘티셔츠로 변한 페트병’ 등 재활용 제품을 활용한 ‘폐기물에서 자원으로’라는 전시부스를 설치했다. 또 페스티벌 주제에 따라 팬들의 취향에 맞춰 고안된 환경보호 광고카피도 선보였다.

“일본은 20년 넘게 분리수거를 해오고 있어요. 평소에도 시내에서는 모두 분리수거를 하는데 중국은 아직 이런 게 없더라고요. 이것이 중국과 일본 간의 가장 큰 차이죠.” 후지 록 페스티벌 ‘제로 쓰레기를 위한 여행’의 숨은 공로팀이자 일본 환경보호기구 ‘iPledge’의 설립자인 하니(羽仁) 씨가 말했다. “후지 록 페스티벌은 1998년부터 시작해 3년 간 노력한 끝에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뮤직 페스티벌’이 되었죠. 톈모 뮤직 페스티벌이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아직 3~5년은 더 있어야 할 겁니다.”

톈모 뮤직 페스티벌 ‘제로 폐기’ 실행방안의 총괄기획자인 우 씨는 “아직 그목표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대중들의 환경보호 의식 향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뮤직 페스티벌이 끝날 때 팬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는 모습은 굉장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대중과 NGO들의 노력 외에도 중국 정부 역시 다양한 차원에서 ‘제로 폐기’를 장려하고 있다. 우 씨의 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환경보호 담당관 역할을 위탁 받아 매번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제로 폐기’ 참고 보고서를 조직위에 전달하여 중국 만의 대규모 행사 환경보호 노하우를 축적하도록 하고 있다.

우 씨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톈모 뮤직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우리가 주최하는 다른 행사에서의 경험을 종합해 조직위에 폐기물관리 조사연구 사례로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씨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초심을 간직하며 행사 주최자들의 모든 작은 발걸음을 응원하고 격려하겠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참여가 중국의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쯔메이(自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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