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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출판 교류의 현황, 그리고 나아갈 길


인민화보

2019-04-23      인민화보

2016년 9월, ‘찾아가는 한중도서전’이 난징에서 열렸다.사진/ 김구정 본인 제공

올해로 중국에 온 지 만 20년이다. 중국에서 한국인을 위한 생활정보지 <좋은 아침>을 발간한 지도 벌써 20년째다. 한국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한국출판계에 입문해 다양한 출판경력을 쌓아오다 1998년 11월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수교된 지 6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터라 한국에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의 일환이 바로 정보의 수집과 출판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중국을 소개하는 한국어 잡지의 발간이었고, 한국과 중국을 출판 콘텐츠로 연결하는 일이었다. 

중국의 풍부한 콘텐츠 자원을 발굴해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의 다양한 기획도서들을 중국에 소개하고자 하는 처음의 바람은 금방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좋은 아침>이 한국어잡지로서 중국에서 정식 간행물로 등록되고 발간될 수 있었던 것은 한중출판 콘텐츠 협력 역사에 하나의 작은 성과로 남겨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2012년 중국의 오주출판사와 한국의 좋은샘/좋은아침이 합작해 발간한 <고 차이나 Go China> 잡지 역시 한중출판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렇듯 한국에서의 출판 에디터로서의 경험과 중국의 특수한 출판환경 속에서의 잡지 발간과 출판 경험은 한중출판과 콘텐츠 교류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실질적인 경험과 안목을 갖고 앞장서게 해주었다. 

<한국서림>과 <한중서정>의 발간 
2015년 1월 한국의 출판전문 정부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한국 출판콘텐츠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협조 요청을 받았다. 당시에는 다양한 한류문화의 영향과 함께 한국 출판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선호는 한중 출판교류에 있어서도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2015년 8월 한국의 출판 현황을 소개하는 중문잡지인 <한국서림(韓國書林)>이 창간되었고, 그해 베이징(北京)국제도서전에서 정식 발표회 행사도 가졌다. 1년 반 동안 계간지로 발간되던 <한국서림>은 2016년 말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양국의 출판 현황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는 한국어와 중국어 쌍어잡지인 <한중서정(中韓書情)>으로 재창간된 것이다.  

찾아가는 한중도서전과 한중출판합작포럼  
2015년과 2016년은 특별히 한중 출판교류에 있어서 실질적인 교류와 성과가 많은 해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한국의 중소출판협회에서는 중국의 성(省)급 출판그룹과 협력하여 ‘찾아가는 한중도서전(中韓圖書交流會)’을 열었는데, 이런 시도는 양국의 출판이해와 협력에 기여한 바가 크다. 2015년 5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시작된 ‘찾아가는 한중도서전’은 7월에는 산둥(山東)성출판그룹과 지난(濟南)에서, 10월에는 지린(吉林)출판그룹과 창춘(長春)에서 열렸다. 2016년 5월에는 장시(江西)출판그룹과 난창(南昌)에서, 7월에는 쓰촨(四川)출판그룹과 충칭(重慶)에서, 9월에는 장쑤(江蘇)봉황출판그룹과 난징(南京)에서 2년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이밖에도 2016년 8월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는 한중 출판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를 증대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의 하나로 ‘한중출판합작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중국출판연구원 및 오주출판사와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개최, 한중 출판 정보집 발간, 기관 교류, 기타 한중출판 공동사업 추진 등의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중출판합작포럼’은 ‘한중출판합작,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출판 전문가들이 출판 해외합작 현황과 사례를 종이책과 전자책 분야로 나누어 발제했다.

한중출판 교류협력, 어디까지 왔나
200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의 저작권 수출입 환경은 중국의 출판시장이 눈을 뜨면서 호황기에 접어든다. 한국에서는 중국 전문 출판에이전시가 등장하고 중국 전문 출판사도 설립되는 등 진일보된 출판환경이 조성된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매년 1000여 종 가까이 한국판권을 수입하고 중국의 판권수입국 3,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도서가 중국시장에서 각광을 받게 된다. 

이러한 때 2007년 한국의 미래엔 출판사와 중국의 장시출판그룹 산하 21세기출판사와의 합작은 좋은 성공모델이다. 미래엔의 <살아남기> 시리즈는 중국 21세기출판사를 통해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한국출판사의 중국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래엔의 아동출판브랜드 아이세움에서 발간된 <브리태니커 만화백과> 시리즈 50권은 후난(湖南)소년아동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고, 이후 한국의 아동물은 발간 즉시 중국의 출판사를 통해 선보이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한중출판 교류협력, 어디로 가야하나 
한중간 학술적인 차원에서의 한중 출판 교류는 올해로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국출판학회와 중국신문출판연구원이 매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개최하고 있는 한중출판학술회의는 그동안 양국의 출판교류와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이런 교류의 한계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제 한중 출판교류도 거시적인 차원의 교류보다는 미시적인 차원의 실제 이해 당사자 간의 비즈니스 성과 교류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이런 노력이 다방면으로 시도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한국과 중국의 환경적 문제로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출판은 모든 사회와 문화를 이끄는 근본 자원이다. 농사꾼이 농사를 짓듯, 지식생산자인 출판인은 지식을 생산하고 가공해 모든 문화와 산업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급변하고 있어 이런 출판 콘텐츠 역시 변화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콘텐츠라는 기본적인 자원의 가치는 바뀌지 않지만, 그것을 담는 그릇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발달과 정보처리 기술의 발달은 과거 종이책 중심의 아날로그적 사고를 용납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무선 모바일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도 있다. 
 
한중 출판의 교류와 협력, 합작 방식 역시 과거 단순 저작권 수출입 교류에 머물러 있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 걸맞는 콘텐츠를 협력 개발해 가는데 중점을 두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와 합작, 합병 뿐만 아니라 한중 출판콘텐츠 전문인재의 발굴과 양성에도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 농사꾼이 농사를 사명으로 알고 그 땅을 지키듯, 어려운 출판환경 속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출판 전문사가 되기를 원하는 인재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건 인재가 모여야 그 산업이 발전한다. 그러므로 한중 양국 출판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급 인재의 영입과 한중 전문번역가의 양성 또한 한중 양국 출판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교류의 기본은 만나는 것이다.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서로 이해의 눈이 넓어지고 그 속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선되었을 때 더 나은 교류와 협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몸으로 먼저 부딪치며 서로의 출판시장과 환경을 알아가는 노력부터 시작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작은 한중 출판·독서·문화·예술 교류 모임이 또다른 한중 살롱문화가 되어 확산돼기를 바란다. 동시에 관심 있는 한중 출판편집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글|김구정, <좋은아침> <한중서정> 발행겸 편집인, 한중서림/한중출판교류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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