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심층보도 >> 본문

중국 시장서 관심 모으는 한국 도서


2019-04-23      글|쉬라이(徐來)

한국의 당대 베스트셀러가 중국어로 번역돼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있다. 사진/궈사사(郭莎莎)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중국과 한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문화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양국의 도서 저작권 거래가 활발히 진행돼 한국 도서가 중국에서 폭넓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판본도서관(中國版本圖書館) 국제표준 도서번호 신청시스템의 수입도서 데이터베이스 통계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 동안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도서 저작권은 총 4400여 종으로 연평균 870여 종이 수입돼 수량 면에서 아시아 국가 중 선두권을 달렸다.

한국 만화는 ‘한류’의 대표로, 청년 팬이 많다. 사진/궈사사

다양한 소재와 많은 수량
우선 한국 수입도서 수량이 많고 소재도 다양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 도서관 분류법에 따르면, 4000여 종의 한국 수입도서는 철학, 경제, 문화, 역사, 지리, 과학기술 등 세부 분야로 나뉜다. 이 중 유아교육 도서가 중국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문화 분야를 이끌면서 1816종으로 40% 이상을 차지,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아동문학과 그림책이 인기가 많아 문학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660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만화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만화예술 분야가 540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어 교육도서와 생활기술류 도서는 언어문자, 공업기술 분야를 이끌어 300종이 출판됐다. 자연과학 분야에선 어린이 과학도서 열풍이 불어 일정량이 수입됐다.

또한 수입 기관의 집중도도 높았다. 통계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 동안 163개 출판사가 한국 도서를 수입했다. 10위 안에 드는 출판사가 1700여 종을 수입해 전체의 약 40%를 차지, 기관 집중도가 비교적 높았다. 단일 출판사로 200종 이상 수입한 4개 출판사가 한국 도서 수입의 1군을 형성했다. 4개 출판사는 21세기출판사(269종), 베이징과학기술출판사(243종), 베이징연합출판사(230종), 장쑤(江蘇)과학기술출판사(225종)이다. 기계공업출판사, 창장(長江)소년아동출판사, 둥팡(東方)출판사, 화학공업출판사, 지린(吉林)미술출판사, 제리(接力)출판사 등 6개 출판사가 각각 100종 이상 수입해 2군을 형성했다.

한국 아동도서는 중국 아동도서계의 다크호스로 중국 학부모에게 인정받고 있다. 사진/궈사사

아동도서가 가장 높은 인기
아동도서의 활약이 컸다. 독자 대상 통계에 따르면, 아동도서가 중·한 도서 저작권 거래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여 저변도 넓었고 비중도 높았다. 한국의 발달한 문화산업이 아동도서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고, 주제 방향과 시각 다양화에 혁신을 이뤘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9년 누적 판매량 4000만부를 돌파해 한국 과학보급도서의 스터디 셀러라 불리는 ‘WHY’ 시리즈, 어린이 재테크 동화집 ‘경제야 놀자’ 시리즈, 여행 동화집 <GOGO 세계여행!>은 인문과학, 경제교육, 교통·여행 분야에 집중해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 진지한 사회과학 주제의 책은 적었다. 중국에 수입된 한국 도서 저작권 가운데 진지한 사회과학 주제는 절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제는 중신(中信)출판사가 수입한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한국 마르크스 경제학자 류동민의 철학산문집) 한 권 뿐이고, 정치·법률 분야의 도서도 5종 뿐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유명한 도서는 사회과학문헌출판사가 2016년 번역 출간한 한국 철학자 김길락 교수의 <상산학과 양명학>, 인민출판사가 2017년 번역 소개한 한국 유학계의 권위자 윤사순 교수의 대표작 <한국의 유학사상-한국 유학의 특수성 연구>가 있다. 한국의 정치, 경제 등 진지한 사회과학 분야의 작품이 중국에서 더 많이 번역되고 소개되기를 바란다.

한국 대중 유행 문화와 보조를 맞춘 작품도 눈에 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대중 문화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를 각색한 통속 소설, 한국의 생활·문화 도서, 베스트셀러 작가 남인숙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한국 심리문화 도서가 중국 출판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2013-2017년 5년 동안 베이징(北京), 장쑤(江蘇), 지린(吉林) 등지의 출판사가 <태양의 후예>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블라인드> <청담동 엘리스>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각색한 소설, 에세이와 만화 등을 수입했다.

잠재력 큰 한국의 여성작가들
인간의 감정을 연결해주는 정신의 교량인 문학은 나라와 나라의 문화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생각으로 최근 중국의 출판사들은 한국 문학의 세계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손잡고 당대 한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 출판함으로써 당대 한국 문학 번역 출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진지한 문학과 통속 문학을 동시에 고려하고, 대중문학과 아동문학을 병행하며, 당대 한국 작가 작품들의 다양성을 추진했다. 진지한 문학의 대표로는 넓은 문학 시야와 시대 흐름에 대해 특유의 민감성을 갖춘, 한국 문단의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되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 김 작가의 <퀴즈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오빠가 돌아왔다> 네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판됐다. 로맨스를 주제로 한 한국 청춘문학 작가 김하인의 <엄마는 예뻤다>는 베이징연합출판사가 수입했다. 한국의 유명 아동문학가 황선미의 <해오름 골짜기 친구들> <푸른개 장발> <과수원을 점령하라> 등 작품은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구상이 돋보여 체계적으로 중국에 번역 소개되고 있다.

여성 작가의 작품이 두드러진다. 한국의 여성 작가는 매우 우수하다. 중국 출판사들이 번역 소개할 한국 문학 작품을 선택할 때 여성 작가의 작품을 많이 고려한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황선미 작가 외에 많은 한국 여성 작가가 중국 번역가와 출판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공지영의 <도가니>,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최형미의 <우리 반 인기스타 나반장> <시간 도둑과 사라진 방학> <잔소리 없는 엄마를 찾아주세요>, 한강의 <채식주의자> <검은 사슴>,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침이 고인다> 등이 있다.


글|쉬라이(徐來)

240

< >
aa84184a5a9499f7533498a8dc48132.jpg

중국의 ‘양생 문화’, 수천년 경험의 축적

최근 베이징(北京) 중의약대학을 졸업한 중국인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읽기 원문>>

‘무병장수’는 한국식 건강관리의 비결

한국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에 ‘무병장수’라는 말이 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