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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이자 ‘중국통’인 90허우 한국 자매


2019-07-15      글|차오멍웨(曹夢玥)

김혜주, 김혜연 자매  사진/ VCG

김혜주와 김혜연은 한국 서울에서 온 친자매다. 그들은 올해로 중국 생활 24년 째다. 자매는 두세 살 때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멀고 먼 산둥까지 왔다. 그들에게는 중국의 모든 것이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고 모바일 결제가 안 되는 게 불편하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자매는 앞으로 중국에 정착해 중국에서 발전 방향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세기 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해 공장을 건설했다. 대부분 상대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에 투자했다. 바로 그 시절 김혜주와 김혜연의 아버지는 봉제완구 제조공장 관리직으로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일하게 됐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자식이 그리웠던 아버지는 1995년 아내와 자식들을 웨이하이로 불렀고 바로 그곳에서 자매는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는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중고등학교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다녔다. 대학교는 아버지의 근무지와 가까운 산둥성 칭다오(青島)에서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자매는 취업비자를 신청해 칭다오의 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커피 만드는 일에서 간단한 조리까지 자매는 능숙하게 해내며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저녁 8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월급은 많지 않지만, 두 사람은 이 직업을 즐긴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해 자매의 카페 일은 순조롭다. 자매가 일하는 카페는 한국인 손님이 많은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점원을 만나면 매우 놀란다. 그리고 자매가 있어 이 카페의 단골 중에는 칭다오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이 많다. 자매는 카페 일을 좋아한다. 동생 김혜연은 커피 만드는 법을 더 잘 배워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고 싶고, 자기 카페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커피 문화가 성행하고 있고 요즘 중국도 커피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중국에서 나만의 개성이 담긴 카페를 열고 싶다.”

매달 집세를 내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한국으로 돌아가 비자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자매는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지만 그래도 중국 생활이 좋다. 동생 김혜연은 “중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곳을 사랑하게 됐다. 생활이 편리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다. 나는 중국에서 평생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사촌 동생들이 나에게 부럽다고 말한다. 중국어를 할 줄 알아 중국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모바일 결제가 발달해 외출시 현금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언니 김혜주는 비자 수속 때문에 한국에 갈 때마다 보통 4-5일 머문다. 오랫 동안 중국에서 살아서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전부 국이고 단조롭다. 중국 음식이 더 맛있고 종류도 많다.”

카페에서 일하다가 한가해지면 자매는 동료들과 함께 팀을 짜서 펜타스톰 게임을 한다. 자매의 친구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친구들도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이 자매의 ‘장난’에 익숙해졌다. 자매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자주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마찬가지로 중국 친구들을 통해 방대하고 심오한 중국 문화를 이해한다. “한국 친구들은 우리더러 중국통이라고 하고, 중국 친구들은 우리더러 한국통이라고 한다. 중국통이든, 한국통이든 우리는 우리가 양국 문화의 교량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양국 관계가 점점 좋아졌으면 좋겠다.” 

 

글|차오멍웨(曹夢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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