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쯔하오가 모여있는 첸먼대가 사진/CFP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명성과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이나 가게)는 우수한 민족브랜드와 전통적 상업문화를 대표한다. 대대로 전승된 독특한 상품, 우수한 기술, 뛰어난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중국의 장인정신과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대중적 기반이 튼튼하고 브랜드 가치는 물론 경제적·문화적 가치도 매우 높다.

최근 정부 부처와 관련기관은 라오쯔하오 문화를 발전시키고 관련 브랜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하여 일련의 지도의견 및 발전정책을 내놓았다. 새로운 시대에 어떠한 방법으로 기회를 포착하여 혁신을 이룰 것인지가 라오쯔하오의 또 다른 과제이다.

정책을 통해 총력지원

연초에 상무부, 품질검사총국 등 16개 관련기관 및 위원회는 <라오쯔하오의 혁신 및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공동으로 발표하여 라오쯔하오의 공예 및 기예 전승, 인터넷과의 결합, 산업 구조조정, 브랜드 가치평가 및 개발, 자본시장과의 연결, 브랜드 및 문화 홍보 등과 같은 중점사항에 대하여 지도의견을 내놓았다. 라오쯔하오는 이제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문화 자부심, 제도개혁, 시스템혁신, 과학기술, 기술전승, 품질 향상, 브랜드 제고, 자본구도, 국제적 전략 등 모든 부분이 전환점에 서있으며, 그럼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환경에서 더 큰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발표 직후 이루어진 상무부 언론브리핑에서 쑨지원(孫繼文) 상무부 대변인은 “라오쯔하오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라오쯔하오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회자본을 유치하도록 하겠다. 동시에 인터넷,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같은 현대 정보기술과 전통 경영방식을 결합하여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유치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품질검사총국이 국가발전개발위원회(발개위) 등 26개 부처와 공동으로 연구·수립중인 브랜드 발전 전략도 현재 의견교환 단계이다. 이 발전 전략은 기업이 주체가 되어 혁신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개방융합하며, 이를 정부 주도하에 추진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또한 브랜드 강국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과 브랜드 구축을 위한 단계적 목표를 설정하여 향후 중국 브랜드 발전의 정층설계이자 행정강령이 될 것이다. 이와함께 전략은 라오쯔하오를 공기업 브랜드와 지역브랜드 수준으로 나누고 특색있는 분야의 브랜드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큰 변화의 틀에서 라오쯔하오가 시스템을 보완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중국 라오쯔하오, 지방 라오쯔하오가 다각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적 색채가 짙고 서비스와 품질이 우수하며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경쟁력이 강한 라오쯔하오를 육성해 중국 브랜드 전략의 선구자로 만들 것이다.

최근 수 년간 라오쯔하오 브랜드의 영향력이 날로 강해지고 관련 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일부 라오쯔하오 기업은 경직된 시스템, 진부한 관념, 혁신 부족, 전승 불가능 등의 이유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어 도태되고 있다. 라오쯔하오의 혁신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것은 비단 일개 브랜드·기업·업종의 발전일 뿐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부흥이자 민족과 문화 자긍심을 드높이는 일이다.

<베이징 라오쯔하오> 문화전이 베이징의 수도박물관에서 열렸다. 전시된 260여 개의 문화재, 실물, 풍경화, 사진, 모형, 동영상 등이 베이징 라오쯔하오를 잘 설명해주었다. 사진/IC

새로운 시대의 라오쯔하오

라오쯔하오는 수백년의 경쟁 과정을 거쳐 살아남은 특등품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고군분투하여 업계 최고가 되었다. 때문에 그 브랜드는 사람들에게는 공인된 품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무부의 <중국브랜드 발전보고>에 따르면 신중국 수립 초기 ‘중화 라오쯔하오’는 1만여 개였다. 1990년 국내무역부가 진행한 ‘중화 라오쯔하오’ 인증작업 당시 그 수는 1600여 개로 줄어들었다. 2006년, 2010년 상무부는 두 차례 인증과정을 실시했고 그 수는 775개로 더욱 줄어들었다. 이러한 감소세는 라오쯔하오의 시장이 줄어들고 전통 기예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와 제16기 5중전회의 정신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상무부는 전국에서 ‘라오쯔하오 진흥 사업’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는 지식재산권과 우수한 민족문화 및 독특한 기예를 보유한 라오쯔하오의 혁신 발전을 이끌어 경제·사회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후 3년 동안 자주적 지재권을 보유한 ‘중화 라오쯔하오’ 1000개를 인증하고, 그 중 일부를 중점육성하여 브랜드 영향력을 높였으며, 새로운 마케팅과 수출 전략을 통해 경쟁력있는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만들었다.

그 밖에 2007년 상무부는 1차 ‘중화 라오쯔하오’ 인증 사업의 노하우를 결합하여 심도있는 조사를 진행하였다. 2006년의 조사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상무 주관부처는 라오쯔하오 조사작업을 계속 진행하였고 라오쯔하오 경영현황과 당면과제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고 기록하였다. 각 지역의 상무 주관부처는 상무부가 이미 인증한 1차 ‘중화 라오쯔하오’ 기업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여 기업의 경제상황과 변동사항을 정확히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적시에 파악한 후 관련 부처의 협조를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썼다.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라오쯔하오 전시회장의 모습 사진/완취안(萬全)

날로 좋아지는 발전기회

2006년 상무부가 실시한 ‘라오쯔하오 진흥사업’은 라오쯔하오가 맞은 첫 발전 기회였다.

‘중화 라오쯔하오’는 국가가 실시한 브랜드 전략 가운데 주요한 것이라고 진흥사업은 명시하였다. 라오쯔하오는 중국의 상공업이 발전하면서 잉태된 자주적 브랜드로 전 국민과 해외교포 및 외국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라오쯔하오 진흥사업’을 실시하여 라오쯔하오 브랜드의 사회적 영향력과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국가 브랜드 전략과 자주 혁신 목표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번째 기회는 2008년이다.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라오쯔하오 진흥사업’을 실시한 것을 토대로 2008년 3월 31일 상무부, 발개위, 교육부, 재정부, 주택 및 도농 건설부, 문화부, 재무총국, 공상총국, 품질검역총국, 지재권국, 여유국, 은감회, 증감회, 문물국이 합동으로 <라오쯔하오 보호 및 발전 관련 의견>을 발표하였다.

이 의견은 과학적 발전관을 기반으로 하여, 시장이 이끌고 기업이 주체가 되어 보호와 발전, 계승과 혁신을 병행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또한 사회 전체가 노력하여 라오쯔하오 보호 및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상품과 기예를 발굴하여 라오쯔하오 기업의 자주혁신능력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잠재력, 경쟁력, 영향력, 그리고 문화적 요소를 모두 갖춘 유명 라오쯔하오를 육성해 내는 것이 사업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초 라오쯔하오는 다시 한번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었다. 2017년 1월 13일 상무부, 발개위, 교육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주택 및 도농건설부, 문화부, 국자위, 세무총국, 공상총국, 품질관리총국, 지재권국, 여유국, 은감회, 증감회, 문물국, 중의약국 16개 부처가 <라오쯔하오 혁신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도의견은 제18차 전국대표대회와 제18기 3·4·5중전회의 정신을 관철시키기 위해 혁신, 협력, 친환경, 개방, 공생이라는 발전원칙을 고수하고 공급측 구조개혁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도의견은 라오쯔하오의 혁신발전을 핵심으로 하고, 전승 및 보호를 근간으로 하여 환경을 개선시키고, 라오쯔하오의 롤모델 특성과 리더 역할을 충분히 발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으로 라오쯔하오를 발전시켜 더 큰 사회적·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촉진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2006년의 ‘진흥 사업’부터 2008년 ‘보호 및 발전촉진 사업’, 그리고 2017년 ‘개혁혁신 사업’까지 국가정책 기조나 키워드는 라오쯔하오의 발전방향과 추세를 명확히 하였다. 이로써 라오쯔하오는 전례없는 기회를 맞게 되었다. 혁신발전을 통해 관리시스템을 완비하여 중국 라오쯔하오와 지방 라오쯔하오가 다각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또한 문화적 특색,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높은 브랜드 인지도, 강한 경쟁력을 지닌 라오쯔하오를 육성해낼 것이다.

상하이에서 역사가 깊은 동함춘당(童涵春堂)약국 사진/IC

외국인들이 라오쯔하오 음식을 즐기고 있다.사진/CFP

브랜드 제고로 ‘품질시대’ 진입

브랜드는 국가의 이미지이자 종합평가의 상징이기도 하다. 나아가 경쟁력과 소프트파워의 구현이자 기업과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감제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이기도 하다. 또한 라오쯔하오 발전에 있어 중요한 뒷받침이기도 하다.

팡쿤 국가품질검사총국 품질관리사는 라오쯔하오 좌담회에서 “라오쯔하오의 독특한 제품은 중화민족의 장인정신과 우수한 전통을 담고있어 대중적 기반이 튼튼하고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 브랜드를 강화하고 브랜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오쯔하오는 우리 모두가 힘을 쏟아 부어야할 중점 사업이다. 품질검사총국은 줄곧 라오쯔하오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하였다”고 강조했다.

중화민족의 우수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라오쯔하오는 새로운 경제시대를 맞아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라오쯔하오는 더 이상 한 가족이나 기업 및 지방정부의 소속이 아닌 중국 국민 모두의 공동 자산이다. 시장에서 도태되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되지 않도록 라오쯔하오는 한 순간의 이익에서 벗어나 민족과 국가, 그리고 역사를 생각하며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혁신발전을 이루어 대대손손 계승해 나아갈지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문화자긍심 측면이든 브랜드 자부심 측면이든, 라오쯔하오는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품고있는 우수한 브랜드이자 문화 집결체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브랜드가 문화강국으로 거듭나는 토대이기도 하다. 때문에 브랜드 글로벌화 구축과정에서 라오쯔하오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자격과 능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라오쯔하오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는 아직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였다.

기업은 브랜드를 만들고 키울뿐 아니라 브랜드 프리미엄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하다. 정부는 브랜드 구축 분야에서 관리감독, 자원배분 및 협력 등 여러 유관부문에서 좋은 외부환경을 조성하여 공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사회자원이 브랜드 기업에 몰리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 정부, 중개업체, 학교 등이 공동으로 라오쯔하오 브랜드를 계승하여 라오쯔하오 기업이 더욱 발전하고 중국을 ‘품질시대’에 진입하도록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