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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혁신적 파워와 한·중 AI 공동 번영의 길


2025-04-28      

노규성 한국생성형AI연구원 원장


지난 3월 28일, 필자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25 중관촌() 포럼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과학기술 혁신의 미래를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여러 분과 포럼 필자는 한중 과학기술혁신협력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았다.


현장 공기는 한마디로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한 인상을 새기기에 충분했다. 중관촌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릴 만큼 혁신의 상징이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국제 긴밀한 협력을 통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과학기술계의 뜨거운 열정, 젊은 인재들의 활기찬 참여가 어우러져, 머지않아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중국의 뚜렷한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포럼 참석은 필자에게 급변하는 중국의 과학기술 현장을 다시금 마주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중 단연 두드러진 것은 인공지능 기술 가파른 성장세였다.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 중국의 AI 역량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중국의 과학기술 투자 의지는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다.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기술 등 첨단 분야 집중도가 강하며 이는 포럼의 주제와 전시에서도 잘 드러났다. 전시된 첨단 기술들은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방향성을 담고 있었다. 세계가 왜 중국의 기술 혁신을 주목하는지 그 이유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AI 핵심 산업을 1조 위안(약 198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중국의 AI 기술 수준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AI 모델 보유 수 데이터 활용 능력, 산업 응용 면에서도 세계 정상급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深度求索, DeepSeek)의 활약이다. GPT-4 수준의 AI 모델을 6% 채 되지 않 비용으로 구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딥시크는 수학과 코딩 문제 해결에 특화됐고 경량화·고효율화로 중소기업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열었다. 이는 중국 AI의 기술적 경쟁력과 접근성, 실용성 면에서의 우위를 보여준다.


중국의 AI 발전은 기술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재난 대응 시스템, 저비용 정밀 의료, 신약개발, 기업 지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고 있다. AI는 기술 진보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 삶의 질 향상, 공공 서비스 고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딥시크필두로 한 중국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AI 그려낼 미래 사회 있어서도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중국 AI 기술의 발전은 AI 서비스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곧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재편을 의미하며 AI가 더 이상 특정 분야의 전유물이 아닌 산업과 생활 전반에 깊이 스며들게 할 것이다. 또, 오픈소스 전략을 적극 채택함으로써 기술 독점의 폐해를 지양하고 글로벌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다. 이는 공정한 AI 질서 구축에 필수적인 국제 기술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 AI 기술 발전의 건강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효율성을 극대화한 경량화 모델의 확산은 설명 가능한 AI(XAI)를 통한 알고리즘 결과 검증과 윤리적 감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의료, 금융 등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는 AI의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한 책임 있는 시스템 수립이 필요하다. 동시에 미래 AI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기술적 능력과 폭넓은 산업 통찰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전문 교육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필연적으로 노동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설계와 미래 지향적인 직업 훈련 체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혁신을 장려하는 인센티브와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균형 잡힌 감독 메커니즘 AI가 사회 번영에 기여하는 건강한 기술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한중 양국은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AI 기술 선도국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상적인 협력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상호 보완적 구조는 양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협력 방향 모색해 볼 수 있다.


첫째, 공동 AI 연구 및 인재 교류 확대이다. 한국과 중국의 대학·연구소·기술기업이 공동으로 AI 연구를 수행하고 젊은 연구자 및 기술 인력의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장기적 협력 기반이 마련된다. 특히 미래 AI의 주역이 될 차세대 인재들이 어릴 때부터 협업 문화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AI 응용 산업 및 제조 분야 협력이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과 원자재, 광범위한 산업 인프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행할 역량이 있다. 한국은 정밀 제조 기술, 시스템 설계, 숙련된 기술 인력이 강점이다. 이 두 요소가 결합하면 스마트 제조,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의료기기, AI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글로벌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이로써 AI 기술의 실용성과 경제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셋째, AI 윤리 및 규제 공동 대응이다.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AI,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등 윤리적 기준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중은 각자의 법률과 규제 틀을 공유하며 국제 사회의 윤리적 기준을 반영한 공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다. 양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체계와 윤리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면 이는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협력 모델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AI 시대는 한 국가만의 역량으로는 헤쳐나가기 어려운 잡다단한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중 양국이 상호 강점을 기반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동북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건으로 전망된다. 협력의 여정에서 양국은 서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심층적으로 학습하고 미래 AI 시대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공동의 규범과 비전을 함께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역사적 유대감을 공유해 온 중국과 한국은 이제 AI라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통해 미래를 향한 공동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중대한 기회 맞았다. 기술은 국경을 초월해 협력할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특히 언어와 문화, 그리고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혁신적인 힘을 지닌 생성형 AI에서의 한중 협력은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소모적 경쟁보다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통해 AI 시대의 밝은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여정의 의미 있는 시작점이.


노규성(한국생성형AI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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