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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위신(徙木爲信)’, 중국인의 전통 미덕


2023-11-20      글|칭산(靑山)



중국인은 “인무신불립(人無信不立)”, “군자일언, 사마난추(君子一言, 駟馬難追)”라는 말을 자주한다. 신용은 중국인의 오랜 전통 미덕으로 옛 중국인은 신용을 한 사람이 군자인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성수신, 신입덕(誠修身, 信立德)”이라고, 충직하고 성실하며 신용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신용과 명성을 쌓아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목위신 고사성어는 신용이 인간의 근본이라는 옛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위앙의 변법, 신용으로 진나라를 강국으로 만들다

전국시대, 진(秦)나라 효공(孝公)이 갓 즉위했을 때 진나라는 내분과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다른 나라보다 뒤떨어졌다. 진 효공은 구현령(求賢令)을 발표하여 천하의 인재를 모집하면서 진나라를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인재에게 관직을 주겠다고 했다. 위(衛)나라의 위앙(衛鞅, 후에 그는 상앙<商鞅>으로 불린다)은 이것을 보고 진나라로 왔다. 위앙을 접견한 효공은 위앙과 마음이 맞아 3일 밤낮없이 토론했다. 효공은 위앙의 생각을 받아들여 변법을 하기로 결정하고,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기로 했다. 그리고 위앙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변법의 전권을 주었다.


하지만 일은 순탄하지 않았다. 백성들은 위앙의 조치들을 반대했다. 위앙은 백성의 지지를 얻으려고 남문에 약 10m 높이의 나무를 놓고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황금 10냥을 준다고 했다. 백성들은 관청의 속임수가 분명하다며 나서지 않았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위앙은 상금을 50냥으로 올렸다. 백성들은 매우 놀라면서도 관청이 장난하는 것이라며 더 믿지 않았다. 그때 어떤 사람이 한번 해보겠다며 나무를 북문으로 옮김에 나섰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며 놀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나무를 북문으로 옮겼다. 위앙은 즉시 상금 50냥을 주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관청을 신뢰하게 됐고 위앙의 변법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목위신’은 바로 이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어쩌면 우리도 그때 구경꾼들처럼 처음 들었을 땐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국가 정책을 추진할 때 위앙은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해 백성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위앙은 일련의 개혁 조치를 취했고 진나라는 낡은 제도를 폐지하고 사회 경제 발전에 적합한 새로운 제도를 확립해 6국을 통일하고 중국 최초의 봉건왕조를 건립했다.


지금, 왜 신용을 지켜야 하는가?

오늘날 ‘사목위신’ 같은 행동은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신용은 중국인이 추종해온 미덕이었다. 중국인은 어릴 때부터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아이가 거짓말을 자주해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 결국 양들이 늑대에게 잡아먹혔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중국인의 계몽 스토리로 자리잡았고, ‘거짓말을 하면 늑대에게 잡아먹힌다’는 신용에 대한 최초의 이해를 형성했다. 수천년 동안 내려온 미덕인 신용은 지금도 개인, 사회, 국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다.


지금 왜 신용을 지켜야 하는가? 개인이 신용을 지키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인 도덕 관념이 없다는 것이고,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자신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업에게 신용은 사회와 수많은 이용자가 기업에게 바라는 것이고 더 나아가 기업 자신의 발전에 있어 첫 번째 조건이자 기본이다. 기업이 신용이 있다는 것은 기업의 성숙과 발전을 상징하고, 기업과 기업가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신용은 기업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가 측면에서 보면 신용으로 정치를 하면 백성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나라가 평안해진다. 말에 신용이 없고 세상을 속이며 속임수를 부리면 사회가 안정될 수 없다. ‘기군지죄(欺君之罪)’에서 ‘기군’은 존엄을 훼손할뿐 아니라 오판을 하도록 해 나라와 백성에게 해가 된다. ‘기민(欺民)’도 불가해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는 뜻인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라는 말이 생겼다. 고대 중국에는 위앙의 ‘사목위신’이라는 미담이 있지만, 주(周) 유왕(幽王)이 신뢰를 버리고 봉화로 제후들을 속인 일화도 있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신용을 천하 통치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생각했다. 당나라 위징은 신용을 ‘국지대강(國之大綱)’이라고 할 만큼 중요시했다.


신용은 인간의 도리로 입신과 처세의 근본이자 인간과 인간의 상호 신뢰의 기초다. 신용과 명예를 추구하고 지키는 것은 자신에 대한 구속이자 요구이고, 외부인이 우리에게 바라는 점이자 요구이다. 만약 한 개인이 신용을 성실하게 지키지 않으면 그는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고 사회에 대한 호소력과 호응력도 부족할 것이다. 때문에 성실과 신용은 사회의 공중도덕이자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직업 도덕이다.

 

글|칭산(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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