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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시고, 바지락 먹고!(哈啤酒,吃嘎啦!)


2023-04-03      

중국 친구가 냉장고에서 막 꺼낸 칭다오(青島) 맥주를 내 손에 쥐여 주며 물었다.

 

“우리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차가운 맥주보다 친구가 내게 건넨 말이 가슴을 더욱 시리게 했다. 칭다오 맥주와 함께 저물어 가던 중국 칭다오의 밤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난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학교 측에서 일정을 계획하니까 까먹고 있었어. 우리 정말 마지막일까?”

 

“헤어짐이 있다면 만남도 있다고 믿고 싶어, 우리 서로 그렇게 생각하자.”

 

당시에 어려운 중국어는 조선족 명예 통역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소통했다.

 

“너희들 2주간의 교류 활동을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나 보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즐기자.”

 

중국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바지락 볶음과 맥주를 곁들이는 분위기에 취해서 이별의 슬픔 따위는 생각할 순간이 없었다.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까웠고 맥주만 들이킬 뿐이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할 시간도 가까워지자, 무의식중에 피어나는 슬픈 감정은 피할 수 없었다. 우리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마음 한곳의 어딘가 불편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윽고, 서로 짜 맞춘 듯 진지하고 가라앉는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이별이라는 그 단어를 직접적으로 꺼내진 못했다.

 

정적을 깨고 내가 먼저 물었다.

 

“하오란(浩然), 너는 앞으로 뭘 하고 싶어?”

 

중국 친구 하오란은 잽싸게 내 물음에 답을 하며 역으로 내게 질문까지 던졌다.

 

“나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주현이 너는 돌아가면 뭘 하고 싶어?”

 

“나도 조선족 통역사 선생님처럼 통역도 해보고 싶고, 중국에 대해서 더 배워보고 싶어.”

 

통역사 선생님은 취기가 오르셨는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만 보고 계시다가 한마디 던지셨다.

 

“나는 한국에 온 지 꽤 오래됐지만 옌지(延吉)에서 태어났어. 나중에 모일 기회가 온다면, 내가 고향에서 한턱 쏠게.”

 

“통역사 선생님, 옌볜(延邊)대학은 건물도 멋있고 볜잉화(卞英花)라는 조선족 민족가수의 노래도 알고 있어요. 옌볜은 또 뭐가 유명하죠?”

 

통역사 선생님은 놀라시면서 내가 옌볜에 대하여 알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좋아하셨다.

 

“옌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하이란강(海蘭江) 강변에 벼 꽃 피는 동네도 있고, 터우다오(頭道) 온면도 유명하지. 옌지 서(西)시장에는 미창(米腸, 중국식 찹쌀 순대)”도 맛있어. 한국 순대와는 또 다른 맛이야.”

 

흥분하신 조선족 통역사 선생님은 한층 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가셨다.”

 

“그래! 거기서 한턱 쏘면 되겠다. 옌지 복무청사 냉면이 유명해. 너희들 내 고향에 오면 냉면에 궈바오러우(鍋包肉) 사 줄게.”

 

그 순간 중국 친구가 말을 비집고 들어왔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 한족답게 자기도 한턱 쏘겠다고 했다. 나중에 한 번 더 식사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칭다오는 맥주와 바지락이 유명하고 맛있어. 오죽하면 칭다오를 대표하는 표현조차도 맥주 마시고 바지락 먹자는 칭다오 사투리가 있을 정도야.”

 

“하피주 츠가라(哈啤酒,吃嘎啦: 맥주 마시고 바지락 먹자는 뜻으로, 중국 칭다오를 상징하는 표현이자 사투리)”

 

이 칭다오 사투리를 듣고 우리는 입안의 맥주를 뿜고 세상이 떠나가라 웃었다. 중국 표준어인 보통화와 다른 발음이 정말 웃기면서 재밌게 들렸다. 중국 칭다오에서 바지락 볶음을 먹으며 칭다오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이 상황에 더 적합한 말이 또 있을까? 우리는 이 웃긴 문장을 건배사로 정해서 마지막 잔을 기울이기로 했다.”

 

“자자, 다 같이 잔 들고 외치는 거야! 하피주 츠가라!”

 

칭다오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저물었다.

 

몇 년이나 흘렀을까? 2022년이 되어버린 지금, 다들 무엇을 하고 지낼까?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아직도 헤어짐 뒤의 만남을 기약하고 있다. 중국 친구는 중국 옌타이(煙臺)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취직에 성공했다. 조선족 통역사 선생님은 한국에서 결혼하시고 예쁜 아기를 낳으셨다. 우리가 중국에서 함께 했던 경험 덕분이었을까? 나는 중문과에 진학해서 원하던 대로 중국 관련 공부를 하고 있고 광주광역시 차이나센터 및 중국주광주총영사관에서 센터 홍보와 중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책상에 앉아 행복했던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我的中国朋友一边把刚从冰箱里拿出来的青岛啤酒递给我,一边问道。

 

“我们以后还能见面吗?”

 

比起冰啤酒,朋友的这句话更让我感到心里一凉。我突然意识到这是我回韩国之前,最后一个在中国青岛喝啤酒的夜晚。

 

“因为是校方定的日程,所以我没太在意这件事。竟然是最后一天吗?”

 

“虽说天下无不散之筵席,但人生何处不相逢,我们一定会再相聚的。”

 

那时我的中文并不太好,遇到很难的中文时,都是在朝鲜族口译老师的帮助下进行沟通。

 

“看来你们在这两周的交流活动中结下了深厚的友情,尽情享受吧,不要留下遗憾。”

 

受邀到中国朋友家共进晚餐,吃着炒蛤蜊、喝着啤酒,不曾想到离别的悲伤,也不愿去想,我们一直在喝啤酒。但随着时间的推移,离别的时间也越来越近,我们都无法控制潜意识中的悲伤情绪,似乎只有谈论离别,才能消除内心的不适情绪。不一会儿,我们不约而同地开始聊起一些真挚的话题,但还是没有直接说出“离别”这个词。

 

 我先打破沉默问了起来。

 

“浩然,你以后想做什么?”

 

中国朋友浩然很快回答了我的问题,也反问了我同样的问题。

 

“我对韩国很感兴趣,想做韩国相关的业务。柱炫你回去想做什么?”

 

“我也想像朝鲜族口译老师那样做翻译,想进一步学习中文。

 

口译老师好像喝醉了,心满意足地看着我们俩聊天的样子说了一句:“虽然在韩国生活很久了,但我其实出生在延吉,以后若有机会,我一定在老家请你们吃饭。”

 

“口译老师,我知道延边大学的建筑很美,还听过延边朝鲜族歌手卞英花的歌。延边还有什么比较有名么?”

 

 发现我很了解延边,口译老师很惊讶,也很高兴。

 

“离延吉稍微远一点的海兰江江边有个村庄以稻花闻名,头道温面也很有名。延吉西市场的米肠也很好吃,和韩国米肠的味道不同。”

 

 兴致上来的朝鲜族口译老师用更加激动的声音接着说道:“延吉服务大楼的冷面很有名,那就约定在那里吃饭吧!你们来我的家乡,我一定请你们吃冷面和锅包肉”。

 

这时,中国朋友也插话说自己也要请客,我们又约定了一次聚餐。

 

“我们青岛的啤酒和蛤蜊很有名,也很好吃。‘哈啤酒,吃嘎啦’这句方言甚至已经成为青岛的代名词。”“‘哈啤酒,吃嘎啦’的意思是‘喝啤酒,吃蛤蜊’,是青岛的特色,也是当地的方言。”

 

听到这句青岛方言,我们忍不住大笑,嘴里的啤酒都喷了出来。这与中国普通话的发音不同,听起来很有趣。还有什么是比在中国青岛吃炒蛤蜊,喝青岛啤酒更合适的呢?我们把这句搞笑的话定为祝酒词,决定喝下最后一杯。”

 

“来来,大家一起举杯高喊!哈啤酒,吃嘎啦!”在青岛的最后一晚就这样结束了。

 

不知不觉间几年的时间过去了,如今已经是2022年了。大家都在做什么呢?没想到新冠疫情会持续这么久,我们一直期待着离别后的再次团聚。我的中国朋友已从烟台大学韩国语系毕业,找到了很好的工作。朝鲜族口译老师在韩国结婚,有了一个漂亮的宝宝。或许是得益于那些在中国的美好邂逅,我如愿考上中文系,学习中国相关知识。现在,我在韩国光州广域市中国友好中心和中国驻光州总领事馆从事宣传工作,帮助中国留学生适应韩国生活。而此时此刻,我正坐在桌子前,回忆着幸福的过往,写下那些美好。

 

글 | 박주현(朴柱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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