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심층보도 >> 본문

디지털 경제로 탄생한 다양한 인생


2023-02-10      글|쉬신위(續昕宇)

점심에는 식사를 배달 주문하고, 오후에는 동료들과 웨이신(微信) 미니 프로그램에서 밀크티를 공동 구매하며, 인터넷으로 차량과 병원을 예약하고, 무인공장, 투명화된 생산라인 등…….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디지털화의 혜택이 중국인의 생산과 생활 곳곳을 파고 들고 있다.


2022년 7월 9일, 산둥(山東)성 랴오청(聊城)시 관(冠)현에서 쇼호스트가 라이브 커머스, 쇼트클립 플랫폼 등을 통해 현지 특산물인 영지를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사진/XINHUA


이런 현상에 대해 혹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시대에 인간이 디지털화된 생존 장소에서 물질 생산, 생활 및 생태 실천 활동에 종사하면서 일종의 사회 진보 상태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디지털 문명이라고 말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47개 국가의 디지털 경제 부가가치 규모는 38조1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45조5000억 위안(8368조815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9.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요 엔진 중 하나가 됐다. 현재 중국의 디지털화 전환이 ‘무에서 유’로 다시 ‘유에서 우(優)’까지, 디지털 문명 시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경제는 종횡으로 뻗어 나가 막대한 사회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결제 방식은 중국인의 일상 생활이 되었다. 2021년 9월 5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한 음료 가게의 즈푸바오(支付寶) 안면인식 결제기기에 ‘마스크를 쓰고도 안면인식 결제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VCG


‘흔해진’ 디지털 라이프

“대학 입학 전에는 식사 배달을 주문해본 적이 없고 택시를 잡으려면 길가에서 손을 흔들었다. 지금은 배달 플랫폼에 다양한 음식점이 있고 택시도 온라인 어플에서 예약한다. 디지털 경제가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4세인 위루(余璐)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는 휴대전화와 인터넷만 있으면 의식주행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휴대전화 없이는 외출을 못하는 것’이 중국인 대부분의 공통된 인식으로 자리잡았다. ‘디지털’은 이미 중국인의 일상생활 곳곳에 깊숙이 침투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많은 사람이 오프라인 행동을 온라인으로 바꿨고 예전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온라인 강의, 원격 사무, 화상회의 등이 현재 중국인의 학습, 일,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됐다.


“예전에는 밖에서 물건을 사려면 현금이나 카드가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QR코드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도 QR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스마트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인이광(尹一光)은 디지털화가 자신의 생활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꿨다며 “요즘 나오는 웨어러블 기기는 혈압, 체지방, 수면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 해준다. 이런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기술이 더 발전해 내 신체 상태를 더 잘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0허우(後, 2000년~2009년 출생자)’인 장룬옌(章潤彥)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가 디지털 경제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관리 플랫폼의 디지털화로 “저장성에 ‘저리반(浙里辦)’이라는 어플이 있다. 백신 예약, 병원 예약, 할인쿠폰 받기부터 증명서 발급 예약까지 필요한 일을 거의 대부분 이 어플에서 할 수 있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절약되고 절차도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19일, 상하이(上海)에서 한 온라인 예약 택시 기사가 스마트폰 세 대로 예약을 받고 있다. 사진/VCG


‘디지털 급행열차’에 올라탄 전통

음식 배달, QR코드로 자전거 대여, QR코드 결제, 온라인 쇼핑 등과 같은 디지털화 사례가 매우 흔해졌다면 다른 분야의 디지털화 전환은 현재 상상을 넘어서 중국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요즘 더우인(抖音)이나 콰이서우(快手) 같은 쇼트 클립 플랫폼을 열어보면 자가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신장(新疆) 바저우(巴州) 뤄창(若羌)현에서 교육 지원 일을 하던 장징치(張靜琪)는 디지털 경제가 향촌 산업에 가져온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뤄창현은 붉은 대추가 아주 유명하다. 라이브 커머스나 쇼트 클립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대추를 홍보 및 판매한다.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편리한 택배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각지로 농산품이 배송된다. 매출액이 상당하고 취업과 창업 기회도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95허우(後, 1995~1999년 출생자)’인 청쓰위(程思宇)는 대학교에서 동식물 검역을 전공했다. 학교 다닐 때 그는 자신이 전자상거래 쇼호스트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이 일이 자신의 전공과 ‘기가 막히게 결합’될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청쓰위는 목축 연구기업에서 소동물 분유 관련 업무를 하면서 회사의 라이브방송과 쇼트 클립, 인터넷 상점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청쓰위는 “제품을 판매하려면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라이브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은 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회사에는 관련 지식을 가진 선배들이 많아 모르는 것을 물으면 바로 전문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덕분에 내 전문지식도 풍부해졌다. 라이브방송 중에 가축주가 우리의 지시에 따라 양이나 송아지를 구할 때도 있고 우리에게 자신이 키우는 동물들이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내주기도 한다. 그럴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업 분야 외에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 기업도 ‘온라인 강세’를 보이며 ‘라오쯔하오’를 디지털 경제의 ‘급행열차’에 올라타게 했다. ‘천창인(陳昌銀)’ 마화(麻花, 중국식 꽈배기 과자)는 충칭(重慶)시의 무형문화유산이자 충칭의 라오쯔하오 상품이다. C2M 산업인터넷망과 계약하고 맞춤형 생산에 돌입한 이후 천창인 마화는 과거 8종의 맛만 고정적으로 생산해 생산한 만큼만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 데이터를 생산에 적용해 빅데이터로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결정’하여 재고율 제로를 달성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제품 선정으로 기업은 주요 고객이 30~40대라는 것과 그들이 선호하는 맛을 알게 됐을 뿐 아니라 맞춤형 생산도 하게 됐다. 천창인 마화 관계자는 “맛 종류를 기존의 8종에서 20여 종으로 늘렸고 여러 채널을 통해 판매해 전국 각지의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2020년 12월 3일, 안후이(安徽)성 진자이(金寨)현 다완(大灣)촌 마을 주민 팡린팡(方臨芳,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몸이 아픈 부위를 가리키면서 마을의사 위안링(袁玲, 맨 왼쪽)의 도움을 받아 5G 원격의료 회진 전문가에게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XINHUA


디지털 경제의 새 응용

청년은 디지털 경제에 가장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창조자다. 특히 ‘Z세대’는 디지털 경제의 ‘원주민’이다. ‘Z세대’가 집중된 비리비리(嗶哩嗶哩)에 1927년 설립된 중국의 라오쯔하오 신발 브랜드 후이리(回力)가 지난해 8월 디지털 자산 ‘후이리 design-원년’을 첫 출시했다. 이 디지털 자산은 총 6종의 이미지로 2022개를 발행했고, 그중 210명이 후이리 한정판 실물 신발 구매 자격을 얻었다. 이 디지털 자산은 일련번호가 다 달라 전 세계에서 딱 하나뿐이고 보증서가 있으며 상하이(上海) 데이터거래소 공식 사이트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이 디지털 자산의 창작자이자 후이리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자산은 가상과 실물의 결합과 디지털 경제로 실물경제를 촉진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냈다”며 “목적은 백 년 라오쯔하오의 청년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후이리는 2022년을 후이리 디자인의 신생 원년으로 지정했다.


이 밖에 ‘양생(養生)’에 관심이 많은 ‘90허우(後, 1990~1999년 출생자)’와 ‘00허우’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는 피트니스 관련 어플도 디지털이 탄생시킨 새로운 운동 생태계다. 피트니스계의 유니콘 앱이자 현재 3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피트니스 소프트웨어인 킵(Keep)은 사용자의 홈 트레이닝을 돕고, 동시에 커뮤니티 속성도 갖춰 피트니스 교류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스마트 실내자전거, 스마트 러닝 머신, 스포츠 팔찌 등 과학 기술과 스마트 기술 가세로 킵은 이용자에게 양질의 운동 솔루션을 제공해 이용자의 개성화 되고 몰입적인 피트니스 수요를 만족시켰다. 유료회원은 맞춤형 피트니스 계획, 라이브 기능 해제, 오프라인 헬스장 예약 등 회원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온라인 생방송 강의에서는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댓글창을 더해 언제든지 강의 효과에 대한 피드백과 평가를 할 수 있고, 코치는 이용자의 댓글에 따라 강의 진도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칼로리 소모 순위를 매겨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준다.


디지털 경제는 내용이 매우 광범위해 많은 업계와 산업에서 응용되고 있다. 화중(華中)과학기술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는 징즈쥔(景智君)은 “현재 디지털 의료보험 분야에서 실습하면서 의료보험 보상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의료보험 보상 리스트와 영수증 처리 단계를 살펴보면, 기존의 영수증 처리 방식은 사람이 영수증 내용을 일일이 보고 수작업으로 내용을 입력해 관련 항목의 보상 비율을 찾은 다음, 역시 수작업으로 보상 총액을 계산한다. 우리는 문자 식별 방식인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통해 영수증을 식별하고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항목의 보상 명세 등을 찾는 전 과정의 자동화 결산 처리를 연구하고 있다. 전반적인 효율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새 직업, 새 인생

디지털 경제는 여러 생산 자료를 하나로 연결했다. 이는 기존 업계에 변화를 가져왔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했다. 2022년 9월, 중국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는 신규 보완한 <중화인민공화국 직업 분류 대전(2022년판)(中華人民共和國職業分類大典(2022年版))>(이하 <대전>)을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디지털 경제 발전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대전>은 처음으로 디지털 직업 코드를 추가했고, 97개 디지털 직업이 추가돼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디지털 경제를 반영했다.


2021년 11월 개최된 온라인 ‘톈마오솽스이구인절(天貓雙十一招聘季)’에 총 60만개의 전자상거래 관련 일자리가 올라왔다. 디지털 관리사, 로우 코드 개발자, 캐릭터 원화가, 쇼호스트 매니저, 게임 체험가, 감정평가 체험관 등 디지털 관련 직업이 관심을 끌었다. 이 뿐만 아니라 ‘대식가’, 잘 노는 사람, 양생 마니아, 환경보호 애호가, 개선할 줄 아는 사람 등 디지털 경제 발전으로 새로운 일자리에 필요한 인재 수요도 ‘청년화’, ‘개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5세인 짱(藏)족 여성 거룽줘무(格絨卓姆)는 인터넷에서 수백 만 팬을 보유한 쇼트 클립 크리에이터다. 그는 “지금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쇼트 클립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녀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간쯔(甘孜)주 다오청(稻城)현은 지리적 여건과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이곳 사람들은 농사와 산에서 나는 산물 채집, 방목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거룽줘무는 많이 배우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었다. 5년 전, 그는 우연히 동충하초를 캐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그는 송이 말리기, 버섯 채취, 민간 가요 부르기, 눈 녹여 차 끓이기 등 휴대전화로 소소한 일상을 촬영했고, 이렇게 농촌 생활을 담은 영상이 큰 인기를 얻어 많은 팬이 생겼다. 2019년, 그녀는 현지 주민들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동충하초와 송이 등을 판매해 주민들과 함께 소득을 증대했다. 그는 “휴대전화가 내 운명을 바꿔주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주었다”고 말했다.


위루는 “동영상 크리에이터, 개인 방송 등은 디지털시대 발전으로 탄생한 새로운 직업으로 청년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위루는 앞으로 디지털 경제가 더 많은 분야에 적용돼 직업과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청년들의 취업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길 바란다.


글|쉬신위(續昕宇)

240

< >
W020230110370474269248.jpg

2023년 토끼 해, ‘兔(突)然發財’를 기원하며

중국에서는 상대방의 나이가 궁금할 때 대놓고 몇 살이냐고 묻기보다는 띠를 물을 때가 많다.

읽기 원문>>

한국의 띠 문화

어느덧 또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설맞이 상품이 가득해 사람들이 무엇을 고를지 애를 먹을 정도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