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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어요(梦,在中国)


2023-04-03      

2017년 2월 허페이(合肥) 공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들이마신 그 공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데려온 고양이 케이지가 좀처럼 나오질 않자 고작 ‘니하오(你好)’ 밖에 할 줄 몰랐던 나는 최대한 번역기를 사용하며 공항 직원을 재촉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을 알아들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를 뿐 이였다. 한참을 기다리고 난 후에야 대형 수하물이 나오는 입구 문이 드르륵 올라가고 케이지 속 잔뜩 겁먹은 제리의 얼굴이 보였다. 마치 앞으로의 여정이 두렵게만 느껴졌던 내 얼굴처럼.


3달 만에 만난 아빠와 앞으로 살게 될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내 마음은 걱정 덩어리들과 설렘이 가득 차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나무와 풀이 가득하고 한국에선 보기 드문 정원처럼 보이는 단지를 지나 번호키가 아닌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막 도착한 이삿짐 박스가 가득 쌓여있던 우리 집은 지금도 가장 가고 싶은 ‘집’이다.


처음 만난 허페이엔 물음표 투성이였다. 파파고 번역기 없이 화장실 찾기란 마치 미션 퀘스트를 깨는 기분이였다. 엄마와 집 근처 마트에 갈 때면 사진 찍기 바빴고 중국에 오고 난 후 몇 달간은 망고를 미친듯이 사먹었다. 어플로 차를 불러도 기사님께 전화가 오면 벙어리처럼 길가에 서있기 마련이였지만 카페에서 스스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아빠가 데려간 한국식당에서 콜라 주문하기에 성공할 때면 내 자신이 멋있었다. 내 방 유리창에 보이는 집 앞 공원은 한없이 크고, 한없이 큰 공원에는 개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어떤 아저씨는 병아리를 팔고, 어떤 아주머니는 카오렁몐(烤冷面)을 팔고, 부부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하고, 아이들은 농구를 하고, 모두 자유롭게 각자의 하루를 보내기 바빴다. 깜깜한 어둠이 하늘을 덮으면 건물들이 서로서로 질세라 색색의 불빛을 뿜어내고 가끔 들려오는 폭죽 소리는 제리를 놀래 키고, 주민들은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고, 나는 달콤한 나이차(奶茶)를 손에 쥐고 매일 같이 다 돌려면 두 시간도 넘게 걸리는 호수공원을 걸었다. 언제나 그렇듯 허페이는 평화롭다.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일상은 매 순간이 경험처럼 다가왔다. 치즈 피자를 시킨 줄만 알았던 나에게 도착한 것은 두리안 피자였으며, 중국어로 두리안은 두번 다시 까먹을 수 없을 단어가 되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 동시에, 나에게 실패는 다른 사람들에겐 없는 도전할 기회가 돼주었다.


중국에 살게 되면서 지갑은 이미 서랍 속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핸드폰 하나로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가로지르며 맛있는 마라탕(麻辣燙)을 주문하고, 며칠 전 훠궈(火鍋)집에서 선물로 준 과자가 먹고싶어 타오바오(淘寶)에서 다시 주문을 하고, 차를 불러 네일을 받으러 다녀올 수도 있으며,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기사님을 부르면 우리 집 거실에서 액정을 고칠 수 있다.


중국어 공부를 위해 도착한 상하이(上海)는 매우 습한 동시에 무지 더웠다. 해가 지면서 노을이 곁들여진 대학로는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자습이 없는 날 기숙사에 일찍 도착해 서둘러 달려가 베란다 창문을 열면 알록달록 빛나는 둥팡밍주(東方明珠)를 볼 수 있었다. 하루하루 눈으로, 손으로 그리고 머리로 익히는 단어가 많아지고 중국인과의 대화가 더이상 두려워지지 않았을 때 즈음, 나는 이 땅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미래가 마음에 들었다.


중국 대학교에서 나는 가능성을 배우는 중이다. 중국은 그런 나라다. 발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매일매일 꿈을 꾸게 한다. 이 광활한 나라에서, 수많은 인파 속에서 어떤 미래가 찾아올 것인지, 몇 년 후에 중국에서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我至今都无法忘记2017年2月踏进合肥机场时吸入鼻腔中的那一股空气。机场里人很多,我却迟迟看不见我带来的猫笼。当时的我只会说“你好”。我最大限度地使用翻译器,催促着机场职员,可得到的却只有我听不懂的答案,急得我直跺脚。过了很久,大件行李托运入口的门缓缓打开,我看到猫笼中杰瑞一副被吓坏的样子。就像我的表情一样,对于未来的旅程充满不安。


机场里,我见到了三个月未见的父亲。在前往新家途中,我的内心是无法形容的充满忧虑与激动的复杂心情。走进公寓入口,草木满地,看到了韩国难以见到的小区风景后,我来到了楼门口。这里没有密码锁,而是用钥匙打开防盗门。那个被打包的行李纸箱堆满的房子,现依旧是我最怀念的“家”。


第一次来合肥的我,对这里的一切充满了问号。没有翻译软件的帮助,找厕所都像是闯关一般。每次我与母亲去家附近的超市时,我都会忙着拍照,而我来到中国后的几个月里像疯了一样吃了很多芒果。在用软件叫车时,司机打电话给我,我只能像哑巴一样站在路边无法回应电话那头的问题。在咖啡厅成功点上一杯美式咖啡、或是在爸爸带我去的韩餐厅成功点上一瓶可乐时,我都会觉得自己异常的帅气。


透过房间里的玻璃窗可以看到公寓前面一座非常大的公园,那里有小狗自由地奔跑,有大叔在卖小鸡仔,也有大妈在卖烤冷面,有时也能看到夫妻二人听着音乐运动锻炼,还有小孩子在一旁打篮球,每个人都享受着属于自己的每一天。当夜幕降临,高楼大厦点亮五彩灯光。有时,杰瑞会因为突然传来的爆竹声吓到;有的居民会随着欢快的音乐跳起广场舞;而我则手握香醇馥郁的奶茶,漫步需要两个多小时才能走完一圈的公园。合肥生活总是那么恬静平和。


在学习汉语的日子里,日常生活中的每一个瞬间对我来说都是难忘的经历。本以为点了芝士披萨,结果拿到手的却是榴莲披萨,由此榴莲也成为我绝不会忘掉的单词。失败乃成功之母,对我而言,每一次失败都让我拥有了一次难能可贵的挑战机会。


自从来到中国生活后,我的钱包已经被放到抽屉里置之高阁了。在中国,只需一部手机就可以骑上共享单车穿梭在公园之中,也可以买一碗美味的麻辣烫。觉得前几日去的火锅店赠送的饼干好吃,便可以在淘宝上下单购买;还可以在网上叫车去美甲店;如果手机屏幕碎了,还可以请师傅上门维修。


后来,我为了学习汉语而来到了上海。上海又潮又热。伴随着夕阳的余晖,走在沐浴着灼灼晚霞的大学路,让我觉得十分愉悦。在没有自习时,我会早早地回到宿舍,打开阳台窗户,放眼望去便可以看到五彩斑斓的东方明珠。随着日复一日的学习,我用双眼、双手和大脑熟悉和接触到的单词越来越多,也不再畏惧和担忧与中国人进行对话。我开始期待这片土地带来的无限未来。


现如今,我正在中国学习和拓展我的无限可能。中国就是这样一个国家,所及之处,皆可畅想无限可能,让我的每天充满希望。在这个地域辽阔、人如潮水的国度,我幻想着迎接我的是什么样的未来、若干年后仍在中国的我会是何模样。

 

| 남수정(南秀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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