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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컨드(一秒鐘, One Second)>

장이머우가 ‘영화에 보내는 러브레터’


2021-01-14      글|한잉(韓瑩)

 
“평생 기억에 남을 한 편의 영화가 있다. 어쩌면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그 자체만이 아니라, 별을 바라보는 그런 희망과 동경일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영화 <원 세컨드> 홍보물 중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친필 편지의 한 구절이다. 70세의 장이머우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화에 보내는 러브레터’를 헌정했다. <원 세컨드>의 촬영을 위해 배우 장이(張譯)는 몸무게 10kg를 감량하고, 지표 온도 42℃에서 뙤약볕을 맞아야 했다. 스태프들은 사막에서 한 컷을 찍고 이사하듯 옮겨 다녔고, 3000대 1을 뚫고 선발된 머우뉘랑(謀女郎,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데뷔한 여배우를 부르는 말)인 신인배우 류하오춘(劉浩存)은 3년간 작품 준비에 몰두할 만큼, <원 세컨드>는 장이머우 팀의 피나는 노력이 담긴 역작이다.
 
<원 세컨드>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최근 20년간 장이머우 최고의 영화라고 하겠다. <원 세컨드>는 가장 단순한 필치로 진지함을 가득 담아 영화와 필름 이야기를 풀어내고, 영화를 사랑하는 시대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담아냈다. <뉴스 브리핑>에 출연한 자신의 딸을 한 번 보려는 노동개조 농장 탈주범 장주성(張九聲), 남동생에게 램프 커버를 사주기 위해 백방으로 필름을 훔친 고아 류구이뉘(劉閨女), 사람들에게 필름을 구출하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철밥통만 지키려는 영화 상영원 판뎬잉(范電影), 세 사람의 운명의 궤적은 한 편의 영화 상영으로 인해 교차하게 된다. 상당히 간결하면서 다층적인 느낌을 주는 이야기의 흐름은 영화로 하여금 커다란 여백과 해석의 여지를 내포하게 했다. 관객은 각 인물의 삶의 시각을 따라 다니며 영화를 열광적으로 즐기며 영화를 통해 꿈을 꾸던 그 세월을 되새겼다.
 
물질이 부족했던 지난 세기,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유일한 정신적 향수라 할 수 있다. 
한 번의 사고로 영화 <영웅의 아들딸(英雄兒女)>의 필름은 양 창자처럼 휘감겨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렸다. 필름을 복원하는 장면에서 장이머우는 시각적 기교를 사용해 필름을 복원하는 과정이 신성한 의식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조심스레 필름을 펼쳐 걸고 증류수로 세척한 후 타월로 깨끗이 닦아낸 뒤, 부채로 약한 바람에 필름을 건조시킨 후 기계로 말아 정교한 복원과정을 거쳐 영화는 상영될 수 있었다. 한 줄기 빛이 비춰지면서 영화관에서 사람들은 함께 영화주제가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영화 스토리에 눈물을 흘렸다.
 
장주성은 넘버 22의 <뉴스 브리핑>에서 딸을 보았다. 짧디짧은 1초였지만, 그에게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판뎬잉은 위험을 무릅쓰고 장주성 딸의 모습이 담긴 필름 2장을 몰래 주머니에 넣었고, 장주성은 판뎬잉에게 램프 커버를 류구이뉘에게 줄 것을 부탁했으며, 류구이뉘는 사막에 흩어진 필름 포장지를 보관하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인물들 사이의 온정과 배려를 볼 수 있었다. 1초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필름에 담겨있다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 <원 세컨드>는 우리에게 ‘잊지말라’는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글|한잉(韓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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