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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 마음까지 보듬는‘반려동물 장례지도사’


2022-04-11      글|추후이(邱慧)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인 잉하오가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추후이(邱慧)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시각, 손에 안길 만한 크기의 작은 치와와가 이중 쇼핑백에 싸여 베이징(北京) 광취먼(廣渠門) 60 건물 차이훙싱추(彩虹星球, 무지개별이란 )’ 보내졌다. 새까만 털을 가지런히 빗기고 발가락 사이에 때를 말끔히 제거했다. 옆에 있던 주인은 태어난 3개월짜리 강아지가 13 노견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나지막이 들려주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인 잉하오(英豪) 자신의 사업장에서 거의 매일 이런 장면을 마주한다. 그는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주인과 반려동물 따뜻한 온정과 작별의 순간을 지켜보고 묵묵히 그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는방관자역할을 한다.


오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선 직업이다. “아직 심리적으로반려동물을 위한 장례서비스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2019 잉하오는 동료들과 차이훙싱추를 창업하며 회사가 즐비한 산업단지 내에 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한 1 만에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주인들의곡소리 주변 회사 직원들의 민원과 고발이 쏟아진 탓에 업장 위치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업장의 필수 조건은독채 구조일 접근성이 용이할 가지였다. 잉하오가 반려동물 장례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듣자 임대 의사를 철회한 임대인도 있었다. 결국 잉하오는 2개월을 찾아다닌 끝에 난방 시설도 없고 주변 교통도 불편한 독채 하나를 겨우 빌릴 있었다.


잉하오 같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하는 일을 반려동물을화장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 중국 방역법에 따라 반려동물의 사체는 임의로 처리할 없고 관련 규정에 맞춰 의무적으로 무공해 처리를 해야 한다. 동물의 사체는 자격을 갖춘 무공해 처리시설로 보내진다. 잉하오가사업장에서는 주인과 반려동물의 마지막 만남과작별식 치를 반려동물을 화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참을 설명한 후에야 건물주는 비로소 안심했다.


독채 오솔길에는 흰색 자갈돌이 깔려 있고 곁채 곳은 기능에 따라 응접실·영결식장, 현관홀 화장 중계실, 유골보관실로 나뉜다. 응접실 양쪽 벽에는 이곳에서 화장된 반려동물들의 사진이 이름과 사망 당시 연령, 주인의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 가지런히 진열돼 있고 반려동물의 사체가 정리된 단상 위에는 장갑, 물티슈, 가위, 등의 도구가 순서대로 놓여 있다. ‘안령당(安靈堂)’으로 불리는 유골보관실에는 반려동물의 사진과 유골함이 있는데, 특별한 날이 되면 주인들이 생전에 자신의 반려동물이 좋아하던 간식과 장난감을 갖고 이곳을 찾곤 한다.


독채 구조는 모두 잉하오가 직접 설계했다. 그는 장례라는 의식이 주는 엄숙함에서 벗어나 주인과 반려동물이 따뜻한 마지막 이별을 하기를 바랐다.


격식을 갖춘 이별

사업장으로 보내진 반려동물은 절차에 따라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에 의해 깨끗이 수습된다. 잉하오는 장갑을 끼고 능숙한 솜씨로 최대한 반려동물이 생전에 잠이 모습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수습했다. 과정이 끝나면 반려동물을 영결식장으로 보내 주인과 마지막 작별을 있도록 둘만의 시간을 준다. 잉하오가 기억하는 영결식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손님은 사랑하는 개를 떠나보낸 부부였다. 그들은 오후 내내 영결식장에 머물며 반려견의 죽음을 애도했다.


작별 의식이 끝나면 잉하오는 동료를 반려동물과 함께 교외 화장터로 보내 화장 처리를 하게 한다. 사업장에는 주인이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지켜볼 있도록 화로로 들어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중계실이 있다.


잉하오는 주인과 반려동물의 작별식이 일종의 격식을 갖춘 이별의식이라 생각한다. 그는 개의 영결식장을 중국식과 서양식으로 각각 다르게 꾸몄다. 우선 서양식 영결식장은 밝고 깨끗하다. 베이지색과 화이트색을 매칭한 벽면에는 드라이플라워와 하얀 장식이 늘어져 있다. 한가운데에는 침대와 반려동물의 이름을 적을 있는 장식용 보드가 있다. 중국식 영결식장에는 한가운데에 침대와 시신을 덮는 홑이불인 왕생피(往生被), 불경이 배치돼 있다.


잉하오는 반려동물의 주인이 영결식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곧바로 손님의 기색을 살핀다. 손님이 울기 시작하면 재빨리 휴지를 건네고, 감정을 진정하기 어려워하면 곧바로 반려동물들의 일상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로 주인의 마음을 위로한다. 그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어느 정도 심리상담사의 역할도 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평소 9시가 되기 사업장에 도착한다. 매장을 청소하고 예약 손님이 있으면 30 미리 난방을 둔다. 가건물이라 제대로 난방 시설이 없어 실내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세심한 배려를 통해 반려동물을 잃고 슬픔에 잠긴 주인이 작게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약 손님이 없을 때는기록 한다.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주인과 반려동물 간의 사연을 기록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 장례업 중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성장 중인 업종

청개구리, 도마뱀, , 금붕어…… 차이훙싱추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반려동물은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대개 노인 아니면 젊은 싱글족으로 나뉜다. 잉하오는 2 남짓 사업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대하는 개념이 친밀한 가족이나 친구로까지 확장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노인들의 집을 찾아가 화장해야 하는 반려동물을 받아온 적도 많다. 그런 경우 반려동물은 대개 털이 고이 빗겨진 침대보에 조심스레 싸여 있다. 노인들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떠나는 그에게 이런 당부를 하곤 한다. “수고스럽겠지만 우리 아이를 부탁하네.” 그는노인들은 반려동물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자식처럼 대하고, 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는 삶의 버팀목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설명했다.


잉하오는 2019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 소수적이고 독점적인 반려동물 장례업이 점점 대중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첸잔(前瞻)산업연구원이 펴낸 <2020 중국 반려동물 산업백서> 따르면 2020 중국 도시 지역의 강아지·고양이 수는 1 마리를 넘어섰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6294만명을 돌파했다. 수치는 지금도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1 중국 반려동물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종은 반려견과 반려묘로 나타났다.


잉하오가 속한 반려동물 장례 산업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天眼查)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반려동물 장례 기업은 2200곳에 육박한다. 2020 해에는 반려동물 장례와 관련된 신규 기업이 1200 넘게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 증가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생명 존중이라는 개념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다. 그런 반려동물의 마지막 여행을 돕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에게는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 주인과의 공감, 생명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갖춰야 가지 덕목이다.

글|추후이(邱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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