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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활기를 찾은 백년 마을


2021-10-12      글|천옌(陳艶)

2021년 1월, 우팡촌 999호에 톈신(田心)혁신농업장터가 문을 열었다. 펑셴 황도 관련 농산품의 핵심 판매지이자 신제품 발표지로 활용될 이곳은 상하이 향촌관광의 새로운 풍조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사진/ 탕옌쥔(湯彥俊)


상하이(上海) 시내에서 직선거리로 40km 밖 펑셴(奉賢)구 칭춘(靑村)진 남서쪽에 위치한 우팡(吳房)촌은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마을이다. 연휴나 휴가철이 되면 마치 도화원(桃花園) 같은 우팡촌의 절경에 이끌린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마을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마을주민 우(吳) 씨는 즐겁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팡촌은 쇠퇴해가는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변화는 2018년부터였다. 그해 우팡촌은 상하이시 최초로 규획한 향촌진흥시범촌 9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러자 백년 역사를 가진 옛 마을에는 새로운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방치됐던 ‘자원’ 살리기

우팡촌의 호적등록 인구는 1300명 이상이지만 상주인구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청장년들이 도시로 나가 심각한 인구 공동화와 고령화를 겪었으며 빈집과 방치된 땅이 많았다. 2018년 향촌진흥 시범촌으로 선정되어 개조가 시작되자 상하이시 국유자본운영사인 궈성(國盛)그룹은 사회자본과 손잡고 상하이 스얼텅(思爾騰)과학기술서비스유한공사를 설립하여 우팡촌의 유구한 역사 및 풍부한  농업자원 등을 활용하여 빈집과 방치된 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본래 주민들이 산발적으로 가지고 있던 약 50만㎡에 달하는 농지를 주민 동의를 거쳐 마을명의로 전환하고, 단체로 스얼텅 사에 위탁하였다. 스얼텅 사는 사회자본을 투자하여 ‘황도(黃桃)+’ 현대화 농업 및 특색산업의 규모화 운영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기여한 토지규모에 따라 수익 배분을 얻는다.

 

택지의 경우, 주민들은 빈집을 20년 임대기한으로 마을 대표 경제단체에 위임했고, 촌 당위원회의 명의로 이를 기업에게 재임대했다. 우팡촌 119호 민가의 사례를 보면, 총 255㎡의 주택을 소유자 개인이 임대했을 때 매해 수입은 최대 4800위안(약 87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를 마을에 위탁하자 수입이 5만 위안 이상으로 10여 배 증가했다.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마을에 위임한 택지는 식당, 민박, 문화산업 등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하여 여러 기업을 양성하고 있다. 이는 우팡촌 산업구조의 전환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추산에 따르면, ‘임대료+지분수익+급여’의 소득창출 방식으로 우팡촌은 가족당 소득이 매해 최소 10만 위안 이상 증가하였다.

 

마을 경관의 재구성

주민들에게서 취합한 토지자원을 활용하여 거주, 사무, 문화, 관광 등 기능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문제는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설계사와 건설사에게 맡겨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조 설계방안을 맡은 중국미술학원 풍경건축설계연구총원은 중국화 대가 우산밍(吳山明)에게 사업을 의뢰하였다. 우산밍은 우팡촌을 둘러본 후, 팀원들과 함께 길이가 7~8m에 달하는 수묵화 ‘도원오방십경도(桃源吳房十景圖)’를 완성하였고, 이는 우팡촌 개조설계의 바탕이 되었다.

 

예술작품을 현실화화는 과정은 꽤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다. 차오정(曹崢) 상하이교통건설총도급유한공사 향촌진흥사업부 총감 겸 우팡촌사업부 담당자는 “도농 통합이란 도시와 농촌을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농촌이 가지고 있는 경관과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팡촌 개조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경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건축물 배치와 구성에서 현대적 감각을 녹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시공사는 옛 주택, 다리, 패방(牌坊,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문 형태의 중국 전통 건축물) 등 역사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청석판(靑石板), 물항아리, 기와, 맷돌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물품은 옛 모양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보수하였으며, 대문 앞에는 과일나무를, 뒷마당에는 텃밭을 꾸리는 방식으로 농촌의 정취를 살렸다. 여기에 강남수곽(水廓)의 요소와 남방 민가의 특색을 마을 전체 조경에 적용하여 푸른 밭, 흰 벽, 검은 기와, 골목길, 고목, 다리와 시냇물로 이루어진 강남수곽의 모습을 완성하였다. 일렬로 늘어진 배치가 아닌 길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된 건물들은 사람들에게 구석구석 새로운 경치를 선사한다.

 

산업망 확장

향촌진흥 실현에는 반드시 산업진흥이 필요하다. ‘펑셴 황도’는 중국 국가지리표지상품(國家地理標志産品, 지역특산물)으로 칭춘진의 지주산업이기도 하다. 40여 년간 황도를 재배해온 칭춘진은 90년대 국가농업부 ‘중국 황도의 고향’으로 선정되었다. 우팡촌에서 가장 오래된 황도나무는 80년대 초 심은 것으로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사람의 나이로 노년에 해당한다. 우팡촌은 황도나무 수령이 오래되고 토지가 경화되었으며 대개 50~60대 노인들이 재배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수확한 황도를 저장할 곳이 마땅치 않고 판매망도 온전히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2018년부터 우팡촌은 황도 재배를 마을에서 총괄 관리하는 방식으로 산업의 재정비를 시작했다. 이로써 황도 산업을 기반으로 시장화 운영방식으로 도입하여 재배-판매-심가공-파생상품을 아우르는 1, 2, 3차 산업 결합형 ‘황도+’ 산업망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황도 산업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팡촌은 모 대만농장과 함께 황도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상하이시 농업과학원과 협력하여 황도 품종을 개선하였다. 단계별로 30년 이상 수령의 황도나무를 교체하고 토지 비옥도 회복연구를 진행하여 현지 환경에 맞는 표준화 재배방안을 개발하였다. 마을주민 우다쥔(吳達均)은 황도농장 한 무(亩, 1무는 약 666.7㎡)당 2200위안의 임대수입이 발생하며 60세 이상 농업인구는 매달 추가로 100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앞으로 수익배분도 보장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우팡촌의 황도사업은 선과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심가공 체인도 구축하였다. 2020년 스얼텅 사는 ‘우팡여우타오(吳房有桃)’라는 이름으로 농산품·파생상품 브랜드를 출시하였다. 황도 선과 외에도 황도캔, 탄산음료, 맥주, 스낵, 쌀음료, 공예품, 마스크팩 등 상품을 개발하여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천젠궈(陳建國) 칭춘진 당위원회 서기는 라이브 커머스 판매에 직접 나서 “‘우팡여우타오’의 황도 탄산음료는 칭춘진 황도사업에서 새롭게 내놓은 제품으로 황도, 물, 탄산 외에 기타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며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팡촌은 복사꽃 관광상품과 특색 민박을 개발하였다. 각종 부대시설과 주거기능이 완비되면서 점차 다양한 기업들이 우팡촌에 입주하고 있다. 현재 혁신농업, 문화관광, 가족체험, 스마트제조, 의료요양 등 분야의 기업들이 들어와 있으며, 이에 따라 일자리도 많아져 현지 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외지로 나가지 않으며 외지에서 일하던 청장년들도 고향에 돌아오고 있는 추세이다. 우팡촌의 납세액은 2018년 1091만 위안에서 2020년 1억7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백년 마을’ 우팡촌은 중국의 향촌 발전의 우수 사례로 성장하는 중이다. 

 

 

글|천옌(陳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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