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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보다 아름답게


2021-10-12      글|충야투(種亞圖)

2020년 9월 6일, 간쑤성 린샤(臨夏)회족자치주 린샤현 투차오(土橋)진 신푸(辛傅)촌 중심공원의 모습. 신푸촌이 마을 외관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한 끝에 과거 쓰레기 더미가 있던 곳은 꽃밭으로 변신하였으며 주민들은 ‘숲 속에서 꽃과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사진/ 쉬쉰(徐訊)

 

2021년 8월 18일, 황룬추(黃潤秋)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개최한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중국 건설’ 제하 발표회에서 “제13차 5개년 규획 기간  중국의 15만개 행정촌(行政村, 촌민위원회에 의해 관리되는 자치촌)이 농촌환경 종합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중국 농촌은 매우 불균형한 거주환경에 놓여 있었으며 일부 지역은 꽤나 심각하고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었다. 낙후된 생산 및 생활환경은 농촌 주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국 정부는 농촌의 사회기반 시설 구축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농촌의 거주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왔다. 특히 향촌진흥 전략 시행 후, 중국 정부는 농촌 거주환경 개선을 더욱 강조하면서 농촌의 쓰레기 및 오수 처리, 외관 개선 등 사업에 집중하였다. 즉 경제번영 및 사회 발전과 동시에 아름다운 환경과 살기 좋은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것이다.

 

‘3년 행동방안’의 뚜렷한 성과

“이걸 허문다고요? 안돼요. 논밭에 거름으로 쓸 겁니다.” 2019년 8월,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다오창방(道場浜)촌 주민 선수창(沈樹强)은 집 마당한 켠에 지어진 노천 재래식 화장실 앞에 서서 화장실 개조를 설득하러 온 촌임원 위젠웨이(兪建偉)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위젠웨이의 소개에 따르면, 평지와 산 사이에 위치한 다오창방촌에는 15개의 재래식 공중화장실이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집에도 이런 화장실을 설치하여 인분으로 비료를 대신하는 옛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농촌 거주환경 개선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노천 재래식 화장실 개조이다. 위젠웨이는 선수창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수차례 설득했고, 결국 동의서를 받아냈다. 이에 선 씨 집 마당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각종 식물과 재스민 꽃이 향기를 뿜고, 원래 화장실이 있던 자리는 메꾸어 닭장을 설치했으며 계분으로 비료를 만들어 선 씨의 고민을 해결했다. 구석진 자리에 새로 만든 깨끗한 화장실은 물절약형 수조를 사용해 환경 보호 효과도 챙겼다.

 

화장실 개조는 단지 수세식 변기를 설치하고 흰색 타일을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화장실 환경 및 오수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웨이하이(威海)시 리다오(俚島)진 둔쟈오(墩角)촌은 백조무리가 겨울을 나는 곳이다. 화장실 개조 전, 마을 오수가 바로 촌의 난(南)하로 방류되어 백조의 생존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 화장실 개조 후, 둔쟈오촌은 오수처리시설 27개를 구축하여 마을 전체의 생활오수를 일괄 수집 및 처리했다. 강이 맑아지자 백조가 더 많이 찾아왔으며 이에 따라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 2월, 중국 정부는 <농촌 거주환경 개선 3년 행동방안>을 제시하여 앞으로 3년 동안 농촌 거주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하고, 촌 환경을 깨끗하고 질서있게 조성하며, 환경 및 건강에 대한 주민 인식 강화를 요구하였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중국 농촌의 신식 화장실 보급률은 68% 이상, 생활쓰레기 처리시스템 보급률은 90% 이상을 기록하였다. 18개 성(省)이 농촌 식수 위생모니터링 전방위 보급을 실현하였고 생활오수 처리율은 25.5%, 화학비료 이용률은 40.2%, 농약 이용률은 40.6%로 증가하였다. 3년 행동방안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였으며, 농촌 외관 또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생산 및 생활의 친환경 방식 전환

농촌환경이 대폭 개선되자 친환경산업, 즉 녹색산업이 앞다투어 농촌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녹색산업은 생활, 생산, 생태를 하나로 융합하여 “청산녹수가 바로 금산은산(綠水青山就是金山銀山)”이라는 말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마련하였으며, 생태계 보호 및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루어 농민들에게 확실한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간쑤(甘肅)성 우웨이(武威)시 칭팅(蜻蜓)촌도 화장실 개조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에 오수처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도로를 보수하고 쓰레기 처리장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여 마을 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하였다. 이제 칭팅촌은 봄, 여름이 되면 정향, 뽕나무, 개나리가 우거지고 라벤더 밭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났다. 주민 장웨푸(張月富)는 “매년 6월 라벤더가 피면 마을이 북적북적해진다”고 소개했다. 원래 외지로 나가 식당에서 일을 했던 장 씨는 마을 환경이 개선되고 관광객이 늘어나자 동향 친구와 함께 다시 돌아와 ‘눙자러(農家樂, 농촌 민박)’를 차렸다. 그는 “개업 첫날부터 20팀이 몰려 당일 매출만 6000위안(약 108만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름답게 변신한 마을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자본도 끌어들였다. 2020년, 간쑤 밍런(名仁)생태농업발전공사는 칭팅촌에 총 9000여 만 위안을 투자하여 농경체험, 낚시, 레저, 숙박, 리조트 등 기능을 갖춘 농촌레저종합센터를 설립하였다.

 

정샹췬(鄭向群) 중국 농업농촌부 환경보호 과학연구감측소 연구원은 “환경과 인프라가 개선되자 외지로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젊은이들도 고향에 남았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외부 인재들이 들어올 수 있다. 또한 거주환경 개선은 경영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져 인재, 자금 및 자원 유치, 농업산업 발전 및 경제 번영을 촉진하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환경 개선을 통해 농민들의 인식 또한 향상되어 자발적으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현대식 생활방식에 점차 융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기제로 이루는 지속가능발전

<농촌 거주환경 개선 3년 행동방안>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중국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1년 3월 5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정부업무보고서를 통해 농촌 거주환경 향상 5년 행동의 시작을 알렸다.

 

농촌 거주환경 개선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사업이자 향촌진흥 전략의 중요 임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 농촌 인구가 방대하고 지역별로 발전수준이 상이하며, 농촌 거주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할 기술인원과 자금이 상당히 미비하고 주민 참여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허빈(何斌) 중국 농촌농업부 농촌사회사업촉진사(司) 담당자는 농촌 거주환경 개선은 ‘단속’과 ‘개조’보다 ‘사용’과 ‘관리’를 더 중시해야 한다면서 시설 개선은 초기단계에 불과할 뿐 지속가능한 거주환경 발전을 위한 장기적 기제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농촌 거주환경 개선은 마을 전체의 참여도 강화를 위한 농민 참여기제를 완비하여 농민들을 실제 업무에 투입하고, 농촌 거주환경 개선의 시장화 운영체제를 모색하여 정부, 농민, 사회 등 다방면의 역량을 발휘해 다차원적인 환경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지역별로 때마다 선진우수사례를 정리하여 농촌 거주환경 개선 모범사례 만들기 운동을 펼쳐 시범지역 운영을 통해 관련 노하우를 쌓고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5년 행동방안’ 기간에 더 많은 중국의 농촌이 아름답게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글|충야투(種亞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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