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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과 더불어 사는 윈난사람들


2021-10-12      글|장진원(張勁文)

윈난성 고원특색농업산업 연구원 부원장이자 고원버섯연구소 수석과학자 구이밍잉 사진/마겅핑(馬耕平)


해마다 5월이면, 태평양 계절풍과 인도양 계절풍의 영향으로 윈난(雲南)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 강우량이 충분한 윈난성은 야생버섯의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면 윈난성에는 얼마나 많은 버섯이 자생하고 있을까? 윈난농업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윈난성의 야생 식용버섯은 약 900종으로 전세계 식용버섯 2500여 종 가운데 36%, 중국 내 식용버섯 1000여 종의 90%에 이르러 윈난성 내 120개가 넘는 현(縣)과 시(市)에서 전부 야생 식용버섯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연구자들은 야생 식용버섯 연구를 통해 생태계 보호와 경제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개발하였다. 

 

삼칠초 재배: 생태계 보호와 경제 발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열쇠

윈난성 푸얼(普洱)시 란창(瀾滄)라후족(拉祜族)자치현은 진귀한 중약재인 삼칠초 재배를 통해 엄청난 경제 수익을 거두어 왔다. 하지만 삼칠초 재배에는 큰 문제점이 있었는데 바로 연작장애(連作障礙, 토지의 영양분을 지나치게 많이 소비하는 관계로 같은 땅에 동일한 작물 또는 비슷한 작물을 연달아 재배하면 작물이 이상 발육하게 된 현상)이다. 따라서 삼칠초를 심었던 땅에는 10~15년 간 삼칠초를 다시 재배할 수 없다. 

 

삼칠초의 연작장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임지 공간을 충분히 이용하기 위해 2019년 윈난성 고원특색농업산업연구원 부원장이자 고원버섯연구소 수석과학자 구이밍잉(桂明英) 교수는 연구팀을 이끌고 턱받이포도버섯, 곰보버섯, 표고버섯 등 식용버섯을 삼칠초 휴작에 들어간 임지와 유휴지에 시범 재배하였다. 연구팀이 선택한 야생버섯들은 재배종으로 개량되어 인공재배가 가능하였다. 시험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구이밍잉 교수는 “식용버섯이 토양 보육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토양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작물을 성공적으로 도입하여 경제와 생태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런 방식은 자연스럽게 농가의 경작 관습도 바꾸어 놓았다. 구이교수는 “식용 버섯 재배는 수원 확보가 중요한데, 윈난의 대부분 지역에는 건기가 있는데다 재배용 임지도 멀리 떨어져 있어 재배에 필요한 물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삼칠초의 생장주기는 상당히 길기 때문에 단순하게 농가에 삼칠초 재배 때문에 물을 대라고 하면 비현실적인 요구처럼 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이밍잉 교수는 “연구팀이 삼칠초 시범재배지에 식용 버섯을 도입한 후, 짧은 식용 버섯의 생장주기로 농가에서는 정상적인 출하를 위해 건기에도 자발적으로 관개를 하였고, 나무와 버섯, 삼칠초까지 충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방식은 공유 가능한 경험으로 자리잡았다. 윈난농업대학 연구팀은 윈난성의 차원에도 식용 버섯 종균을 접종하여 차나무의 생장을 촉진하고 찻잎의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또한 연구팀은 폐광 환경 복원 지역에 특정 버섯 균종을 재배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버섯이 토양에 있는 유해물을 흡수하여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된다.

 

2021년 9월 10일, 윈난성 무수이화(木水花) 야생버섯 유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꾀꼬리버섯을 다듬고 있다. 무수이화 시장은 중국 최대의 야생버섯 유통시장으로 1200명이 넘은 판매자가 밀집되어 있다. 윈난성 각지에서 채취한 나팔버섯, 그물버섯, 송이버섯, 주먹사마귀버섯 등 40여 종의 주요 품종을 포함하여 258종의 야생버섯이 거래된다. 사진/둥팡(董芳)


송이버섯 연구: 보호와 이용의 딜레마 해결

구이잉밍 교수는 다년간 야생 식용 버섯 자원 보호와 효과적인 이용 분야를 연구해왔다. 최근 몇 년간 구이밍잉 교수는 송이버섯 등 야생 식용 버섯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야생 식용버섯의 번식과 보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송이버섯은 매우 귀한 야생 버섯이다. 땅 위로 나온 후 몇 일이면 갓이 벌어져 버리지만, 만들어진 포자는 땅속으로 들어간 후 5~6년 간 ‘잠’을 자고, 포자의 활착율도 아주 낮다. 구이밍잉 교수는 자실체가 6센티미터 이상의 송이버섯을 채취하고 갓이 펴진 성숙기 개체는 일부 남긴 후 겉흙은 다시 원위치에 채워 넣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채취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갓이 펴지면 송이버섯이 성숙하여 포자가 모체에서 떨어져 나와 다시 흙 속으로 들어가 다시 균사체로 성장할 수도 있다. 겉흙을 덮어두면 송이버섯의 포자가 든 토양과 생태계가 크게 파괴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송이버섯의 채집과 보호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유달리 송이버섯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일본인들은 갓이 펴지기 전의 송이버섯을 최고로 여겨 비싸게 거래되는 반면, 갓이 열린 송이버섯은 찬밥 신세가 되어 불량식품 취급을 받는다. 시장 수요가 이러하다 보니 송이버섯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어려움에 빠졌다. 

 

현지 정부에서 한때 6센티미터 이하 어린 송이버섯 채취를 한때 금지하기도 했지만, 몇 년 전 일부 지역에서 기준을 6센티미터에서 4센티미터로 하향 조정하였다. 이는 송이버섯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좋지 않다. 

 

송이버섯을 채취할 때에는 너무 어린 개체는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 번식에 필요한 포자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 개체를 채취해버리면 그곳에서 송이버섯이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늙은 송이버섯 채취도 권장하지 않는 편이다. 긴 성장기간을 거치면서 식감이 떨어지고, 또 채취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어린 송이버섯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구이잉밍 교수는 송이버섯 외에도 다른 야생 버섯의 보호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구이밍잉 교수는 “트러플의 경우, 채취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11월 전에는 생장이 계속되기 때문에 채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년 9월 8일,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농업농촌부는 공고를 통해 동충하초, 송이버섯, 썸머 트러플을 ‘국가중점보호 야생식물목록’에 등재하였다. 상기 야생 버섯들은 현재 국가 2급 야생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모두의 노력으로 야생 버섯의 보호사업도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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