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0월 12일, 간쑤(甘肅)성 장예(張掖)시 린저(临澤)현 청정에너지 난방·전력그리드 건설 현장에서 현장인원들이 송전탑에서 마지막 설비 설치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VCG
2021년 6월 말부터 중국의 전국적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하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이 정식 개장한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탄소거래시장은 빠르게 발전하여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중국이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 피크에 도달하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제시함에 따라, 중국의 탄소거래시장은 발전의 황금기를 맞이하였다.
사회의 탄소배출 감축 추진
2021년 3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위치한 전국적 탄소거래 등록시스템은 2225개 대상기업의 계정 개설을 완료하여 6월 말 전국적 탄소거래시장 개장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였다.
탄소거래시장이란 전자정보, 금융거래 등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탄소 배출 감축 수단 중 하나이다. 정부가 탄소배출 총량을 정한 후 적정 비율에 따라 배출권을 기업 등 시장주체에게 배급하면, 거래측은 해당 배출권을 상품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수년에 걸쳐 관련 방안을 모색했다. 2011년 이래 중국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후베이 등 9개 성·시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운영을 해왔으며, 2017년 12월 전력산업을 시작으로 기초구축 단계, 시범운영 단계, 심화보완 단계 등 3단계로 나누어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에서 전력산업의 첫번째 이행주기가 정식 시작되었다.
황룬추(黃潤秋) 중국생태환경부 부장은 “앞서 실천을 통해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이 기업의 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이끌어 내고, 저탄소 제도 이행을 가속 추진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탄소거래시장은 앞으로 탄소 배출 감축 및 탄소 피크 달성을 위한 중요 시장 메커니즘이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탄소거래시장 시범운영도시에서는 20여 개 업종의 3000여 개 기업이 거래에 참여하여 총 거래량 4억3000만톤, 총 거래액 약 100억 위안(약 1조7508억원)을 기록하였다”고 소개했다.

2013년 6월 22일, ‘제2회 중국(광저우) 국제금융거리박람회’의 광저우(廣州) 탄소배출권거래소 부스에 설치된 저탄소·탄소감축 지구모형의 모습. 지난 10년 간, 중국의 탄소거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VCG
초대형 시장 형성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에 가장 먼저 등록한 2225개 기업은 모두 전력기업이다. 중국은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의 첫번째 대상을 전력산업으로 지정하였으며, 앞으로 5년간 석유화학, 화학공업, 건축재, 철강, 유색금속 제련가공, 제지, 민간항공 등 분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력기업은 시범운영기간 충분한 경험을 쌓았으며 전반적으로 우수한 기업생태계와 준법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후 거래종목 및 범위 확대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개에 의하면,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은 2개 도시에 거점을 나누어 운영할 예정이다. 상하이시에서는 거래시스템을 운영하며 전국탄소거래기관 업무를 담당하고, 후베이 우한시에서는 등록 및 결산시스템을 운영하며 전국탄소거래 등록결산기관 업무를 담당한다.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의 지분구조는 상하이 및 후베이가 지정한 집행기관의 주도 하에 공동구축에 가담한 기타 성·시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전국적 탄소거래시장 시스템은 시범운영에서 얻은 노하우와 국내 금융시장 거래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종합하여 국가급 거래시스템 구축방안에 따라 설계되었다. 현재 시스템의 기본 틀은 완성되었으며, 정식 개장시기에 맞추어 모든 기능이 준비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서 시스템간 연동테스트와 거래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기업등록시스템은 탄소배출권 확인 및 등록, 거래 및 결산, 배급 및 이행 등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치캉(齊康) 상하이시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감축센터 부(副) 총괄 엔지니어는 “중국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객관적으로 고려했을 때,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이 완전히 자리잡게 되면 중국은 분명 세계 최대 탄소거래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며 현재 최대 거래규모를 자랑하는 유럽연합(EU)보다 훨씬 큰 거래량을 갖게 될 것”이라며 2021년 전국적 탄소거래시장 거래량은 2020년 시범운영 거래량의 3배 규모인 약 2억5000만톤 정도, 거래금액은 60억 위안 가량으로 예측했다.
활성화된 시장 만들기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은 중국의 저탄소 모델 전환의 튼튼한 기반이 되고,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 피크 도달,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 실현’ 약속의 조속한 실현을 도울 것이다. 앞으로 남은 중요한 과제는 이를 더욱 효과적이고 활성화된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거싱안(葛興安) 선전시 배출권거래소 총경리는 “탄소거래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첫째, 시장주도 원칙이 반영된 시스템 설계, 둘째, 투자기관 및 투자자가 인정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장의 개방도, 셋째, 초과 배급 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배출권의 총량 및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것 등이다. 전국적 탄소거래시장이 정식 운영되면 감독부처는 이상 3가지 핵심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제(劉傑) 상하이 환경에너지거래소 총경리는 적절한 시기에 배출권 유상배급제도를 도입해야 하며, 거래시장제도를 완비하고 다양한 거래종목 및 거래방식을 마련하여 시장주체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가, 세계 최대 탄소 배출 국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탄소거래시장은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메이더원(梅德文) 베이징 녹색거래소 총경리 겸 베이징 녹색금융협회 비서장은 “반드시 기술 혁신과 산업 개혁을 통해 경제의 구조 전환을 이루어야 하며, 탄소거래시장을 통해 수백조 규모의 탄소 중립 투자를 유치하여 경제발전과 탄소 배출 감축 간의 딜레마를 효과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높은 가성비와 효율을 가진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징투(靜圖)